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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돌아다니면서 유명한 것들을 찾아다니는 것을 전부로 하지 않았다.
무작정 걸어다니기...
인포에서 받은 지도를 나침반 삼아 길을 잃지 않을 정도로  길의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스페인의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서점들이다.
새책들을 파는 버젓한 크기의 대형서점들도 많긴 하지만
왠지 건물들과 책을 쌓아놓은 폼새로도 역사를 자랑할 것만 같은 분위기의 헌책방들은
종종 우리의 발걸음을 잡아채곤했다.
들어가 이거저거 훑긴해도 물론! 무슨 내용인지는 당췌~모른다.
왜? 스페인어니까~ㅋ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첫날과 다음날은 람브라스 거리를 중심으로 쫙~접수해주시고
이 날은 그 주변거리들을 탐방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거리들을 가득 메운 소품가게와 음식점들 사이에
들어가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를 만날 것 같은 그런 헌책방이 하나 있었다.
그 안을 유심히 들여다 보니 바람이가 거기 있었다.

그리곤 우린 바람이 닮은 고양이에 이끌려 책방 손잡이를 잡아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책을 보는척 이책저책을 뒤적이고 있는데
저기저 옆에서 또니는 유리장위에 앉아 있는 바람이 닮은 고양이를 바라보며
눈썹을 여덟팔자로 하고는 서있다.
찍고 싶다는 거지~? 저 모습은....

흠....용기를 낼 밖에...
셔터를 눌러대는 시늉을 하고 고양이를 여러번 가리키니
머리허연 맘씨 좋게 생기신 할머니께서는
고양이를 찍고 싶다라는거야~? 그려~찍어~라는 몸짓을 하셨고
또니는 무진장 좋아라 하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제공- 섬]
굿모델, 굿샷~ㅋㅋ

우린 고양이만 달랑 찍고
그라시아스~(고맙습니다~)를 연신 외치며
책방을 나왔다.
ㅋㅋ 우리 모습이 참 우스웠을것 같기도 한데
잘가라고 손을 흔들어주던 할머니의 모습이
참 여유로워 보였다.

헌책방이 많다라는 거...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라는 것이고
책을 싸게 살려는 알뜰한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겠지?
책을 많이 읽는 문화는 멋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헌책방의 머리 하얀 할머니처럼 여유롭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한 가정이 일년에 책 한권도 살까말까 하다는 오늘 아침신문의 기사
그리고 길거리에서 책방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네의 현실을 볼때
우린 참 팍팍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맘에 안들어
팍팍한 거~

흠...나라도 책 많이 읽어야 겠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