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 write
blogbloglocation loglocation logtag listtag listguest bookguest book
Add to favoritesrss feed

[ 얼음꽃 ]

2008/01/20 11:23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이 지나간 자리에 얼음꽃이 피었다.
차가운 눈밭 위
 밤새 기다림을 간직하다
아침 햇살과 함께
얼음꽃은 흩어져 버렸다.
.

얼음꽃을 기다린 한 소년이 있었다.
눈이 하염없이 내린 날
소년은 길을 나섰다.
소년과 얼음꽃을 시샘한 눈바람은
소년을 얼음꽃에 닿게 하지 않았다.
.

얼음꽃이 흩어져 버린 그 순간
 길 위엔 하얀 무덤 하나가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에게는 왜 날개가 없나요?

날개를 갖고 싶니?

네.

하지만 너는 원래 날개가 없이 태어났단다.

하지만 전 날개를 갖고 싶어요.

그건 너의 욕심 같구나.

욕심을 부리면 안되나요?

우선 네 모습 그대로를 봐주는 건 어떠니?

저에게 날개를 주세요!

흠...그래...알았다.

와! 날개가 생겼어요. 전 이제 자유롭게 어디든 날아 다닐 수 있게 됐어요.

....

오~ 저기 저 날아다니는게 새인가?

정말 신기하게 생겼는걸~

저걸 잡아서 내 새장에 넣어 둬야 겠어!

...

이걸 원한건 아니었어요.

전 자유롭게 날고 싶다고요......

 

[ 출구 ]

2008/01/11 10:29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자도 삼켜버린 어느 하얀 날 출구 하나를 만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를 기다렸다는듯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니 겁이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새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새장 속 새'입니다.
새장 안에 갖혀 답답하겠다고들 얘기합니다.
새는 항상 날아야 한다고들 생각하나 봅니다.
왜 늘 날아야 하는 거죠?
날개가 있으니까?
날개 없는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기 위해?
날 위해서 입니까?
당신을 위해서 입니까?
저는 이대로 새장 안에 새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새장안에 새를 품고 다니는 새입니다.
보일락 말락한 아주 작은 날개를 가지고 있죠.
사람들은 저더러 날 수 없으니 불쌍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장 안에 새를 품고 다니는 일이 버거워 보인다고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로 다른 모든 것을 생각하는듯 합니다.
때로는 그런 사람들의 생각과 말이 상처가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전 이대로 새장 안에 새를 품고 다니는 것이 좋고
앙증맞고 작은 날개를 갖고 있다는 것도 썩 맘에 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풀나풀 나비입니다.
화려한 비단같은 날개를 가진 나비입니다.
이 날개로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고 이 꽃 저 꽃을 찾아다니는 것이 즐겁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새장 속 새'와 '새를 품은 새'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새장 속 새'와 '새를 품은 새'를 만나면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우울할때면 종종 이 두 친구들을 만나러 가지요. 둘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저의 우울은 언제 그랬냐는듯 싹 사라지곤 한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둘이 같이 다니는 것이 힘들어 싸우다 결국은 헤어지고 말거라고 쑤근거렸습니다. 그런데 '새장 속 새'와 '새를 품은 새'는 서로 여간 다정한 것이 아닙니다.
말이 좋아 함께지 정말 둘이 있는 것은 좀 버거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둘은 어쩜 그렇게 다정할까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