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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사를 한 후 제주도로 감귤을 따러 갈 계획이다.
이사도 좋고 제주도도 좋고 다 좋은데.... 걱정은 고양이 친구들이다.
자동급식기를 산 후 단기여행은 가능해졌으나 좀 긴 여행은 여전히 망설여진다.
대략 문제는 밥과 똥깐이다. 그리고 녀석들이 이사한 집에 적응하기도 전에 우리가 집을 비워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우리가 없을때 고양이들 때문에 민원이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다.
그래서 20일부터 30일까지 바람이와 구름이를 맡길 방법을 찾아 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또니와 내가 생각해 낸 방법은
1. 고양이 호텔 알아보기
2. 친구한테 부탁하기
3. 내가 제주도를 안가기

먼저 고양이박사 상미에게 SOS~ 고양이 호텔들에 대해 알아 보았다.
보통 고양이 호텔비는 하루에 한마리 만원정도이고, 좀 시설이 괜찮은 곳은  만오천이다.
계산해보면.....대략 열흘에 20만원에서 30만원...? 꺅~~~
있는 돈도 아껴써야할 백수에게 이건 너무 과소비다.
너무 큰돈이 들어가는 관계로 고양이 호텔은 포기다!!

다음으로 나와 또니는 핸드폰주소록을 보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 보기로 했다.
이틀동안(고민 정말 많이 했다) 대략 두어서너명을 찾아 냈다.(정말 고양이를 좋아하는 한국사람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 같은 사람들 중에서
혼자 살고 < 고양이 알러지도 없고 < 집안에 별일(?)이 없을 것 같고 < 부탁을 해도 내맘이 편안할 것 같은 사람(정말 중요함!) ..... 한명을 찾았다.

찾아낸 친구에게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앞뒤내용도 없이...
나: "바람이, 구름이 열흘만 좀 봐줘!"
너: "....."
나: "--;;;"
너: "그렇게 봐줄 사람이 없냐?"
나: "없어. 봐줘"
너: "..... 정말 없음 봐줘야지. 뒷탈생기더라도 괜찮다는 각서를 한장 써"
나: " --;;; 알았어"
친구의 입에서 고양이 한번 길러보고 싶었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배시시 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래 고양이 한마리 들여서...상부상조하자...흐흐흐'

휴~ 다행이다.
여차저차 '고양이를 부탁해'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다른 사람의 부탁은 쉽게쉽게 들어주는 편인데 내가 뭔가를 부탁하는 것은 너무너무 어렵고 맘이 불편하다. 그런데 부탁을 하고도 이렇게 맘이 편한 것을 보니 그 친구가 다시 보인다. 잘 해주야겄다..ㅋ
그리고 '고양이를 부탁해'의 청탁 리스트에 내 친구와 함께 자기집도 올려 놓으라고 했던 상냥한 미인, 상미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에브리바디 쌩유~쌩유~~"

그나저나 흠...탁묘사업이나 한번 해볼까나~?!
우리집에서는 고양이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다.

사람을 물면 안되고
밥상에 올라가면 안되고
싱크대에 올라가면 안되고
사람이 먹는거 먹으면 안되고
우리이불에 올라오면 안되고
우리쿠션에 올라오면 안되고
카페트에 스크래치하면 안되고...
뭐  적고 보니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고만...
우리가 밥도 주고 쉼터도 제공하니 우리가 싫어하는 것 한두가지쯤은 안해주는게 예의아닌가..
그리고 적어 놓은 거 말고는 다 자유야~!

여튼 우리와 함께 산지 3년이 넘은 바람이는 거의 '퍽'하면 '꽥'하는 경지에 이르렀는데
문제는 들어온지 3주밖에 안된 구름이다.
식탁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싱크대는 덤이다.
그리고 우리가 먹다 남겨둔 음식에 고양이 이빨자국을 박아 놓는 것은 다반사고
카페트 스크래치는 취미생활이다.
단 이불과 쿠션은 한번 주의를 준 후로는 올라오지 않고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물지 않는 것은 정말 칭찬할만 하다.

구름이가 우리의 금기사항을 어겼을때 구름이를 잡고 (바람이한테 처음에 했듯이)
"안돼"와 더불어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구름이는 똑똑하다. (아니 고양이들이 똑똑한 것 같다.)
두어번 경고를 하고 엉덩이를 맞았을 뿐인데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빨리 알아갔다.
(물론 우리가 안 볼때는 별짓 다 할 거라는 생각을 더불어 한다.)
그런데 이것이...역효곽가 났다.
알거 다 알고, 클대로 다 커서 들어 온 구름이는 자꾸 자기를 때리는 나를 으로 간주한듯 하다.
처음부터 서로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지내긴 했지만 이제는 아예 수납장밑 공간에 들어가 나오질 않는다. 밖에서 사람들을 피해다니듯 우리집 안에서 나를 그렇게 피해다닌다.(좀 슬프다.)

아침에는 피해다니는 모습에 맘이 안좋아 장난감으로 놀아주는데 수납장밑에서 팔만 내저을뿐 나와서 같이 놀지를 않는다.
서로의 관계가 꼬일대로 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걱정은 안된다.
우리가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서로를 알아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거라는 걸 알기때문이다.
구름이도 언젠가는 알게되겠지 내가 적이 아닌 친구라는 걸...
(흠...그냥 밥주는 아줌마1로 남을라나???)

그래도 바람이와 구름이가 서로 잘 지내는 모습은 보기 좋다.
구름이가 어서 나를 쫌 까칠한 자기보다 몸이 큰 고양이 한마리쯤으로 생각해 주었음 좋겠다.
"구름아 우리 정말 친하게 지내자~~~!!"
바람이가 놀고 싶어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몸놀림이 경쾌하고 은근히 친한 척을 한다.
그 순간을 포착하고 우리가 "슉~슉~" 소리를 내면, 몸을 낮게 움추리고 놀자세를 취한다.
그럼 또니와 나는 번갈아가면서 좁은 방을 넓은 듯 마구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바람이도 신이 나서 같이 뛰어 다닌다. 종종 지가 먼저 숨었다가 우릴 놀랠킬 때도 있다. 안 놀랠 것 같은데 생각 밖으로 정말 자주 놀랜다.--;

오늘도 책을 읽고 있는데 바람이가 은근 슬쩍 나를 비비고 지나간다.
"너 놀고 싶냐? 똔, 바람이가 놀고 싶나봐"
큰방에 있던 또니는 아무 대꾸가 없지만 바람이를 보면 또니가 뭘 하고 있는지 안다.
슬슬 몸을 낮추더니 쏜살같이 큰방으로 향한다.
또니가 살금살금 걸어 오고 있었던 것이다.
'놀자'라는 바람이와의 무언의 텔레파쉬~

여름에는 더위를 먹어 지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어 하더니 오늘은 바람도 선선하고 뛸 맘이 났나 보다.
열심히 몇번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더니 털썩 내 앞에 누워 버린다.
"이런 지구력 약한 고양이 같으니라고...너의 뱃살을 보거라 누워 있을 때가 아닌듯 싶다!"
"......"
쳐다 보지도 않는다.

그렇게 한참 책을 읽고 큰방엘 가보니 바닥이 이상하다.
뭔가 벌건 것이 여기저기 점을 찍고 있다.
불을 켜고 보니 피다.
그 피는 큰방에 큰 점을 여러게 만들고 거실의 매트위까지 점점이 쫙 이어져 있다.
"자기야, 이거 뭐지? ...피네?"
"어?"
"바람이!"
며칠 전에 새끼 노랑둥이를 쫓아가다 대문 밑에 끼어 있던 바람이를 잡아 끌었는데 그때 발에 좀 상처가 났었다. 며칠 쭉 봤는데 그냥 굳는 것 같아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너무 열심히 달리사 그것이 홀라당 벗겨졌나 보다. 뛰어 놀고 나서 화장실까지 가 주신후라 그 상처엔 화장실 모래까지 붙어 계셨다.
피철철 오물접착이라~!

상처 주변의 털을 깍고(본 건 있어가지고..ㅋ), 식염수로 소독 해서(식염수 유통기한...이...??) 오물 떼어 내고, 후시딘 발라 주고(고양이 한테 후시딘 괜찮겠지?), 빤쭈 잘라서 붕대도 해 줬다.(면이라 통기성이 좋을겨,암만! 상처에는 통풍이지..--;;)
마구 물어 뜯어 버릴 줄 알았는데 오호~나름 그냥 잘 하고 있다.
아주 어릴 적 뒷다리가 부러졌을때 붕대를 해줬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붕대를 자꾸 물어 뜯어 결국 뒷발하나를 앞으로 나란히 하고 세발로 뛰어 다녔었다. (참으로 형이상학적인 자세였다.)
여튼 편안해 보이니 속으로 '내가 쫌 잘한듯...으쓱?' 하고 있는데,
소독할때 눈을 찔끔 감고 잘 참고, 붕대도 잘 하고 있는 바람이가 대견했는지 옆에 있던 또니 왈...
"여보, 우리 애도 이제 다 컸나 보오~"(계몽CF모드로 전환)
"그러게요. 자식은 피 철철인데 아빠는 혼자 신났다고 뛰어 다니고..., 아빠는 언제 철이 드나요?"
"허허허허...허허허..."

며칠 후면 추석이라 바람이만 혼자 두고 전주에 가는데 그전까지 딱지가 잘 앉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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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뭔가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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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발견한 그 뭔가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

나는 의 사진을 좋아한다.

그가 오랜만에 사진을 찍었다.
주인 허락없이 그냥 내가 맘에 드는 사진들을 골라 올려 본다.^^;;;
그가 수험생 생활을 벗고 자유롭게 사진 찍을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뽀너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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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바람 --;;]
오늘이 더위 파는 날이란다.
 전주에 계신 엄마한테 전화로 당했다.
오늘이 보름인지 뭔지 알게 무어람,
세상의 시간관념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닌것을...
(혼자 집에 오래오래 있어 보면 내가 뭔 말을 하는지 알겨~)

암튼 올해는 좀 덥겠구나~ 하는 맘이 생길때쯤
늘어져 자고 있는 바람이가 내 눈에 들어온다.--*

"바람아~?"
"ㅇ.ㅇ"(이렇게 쳐다 보기만 한다.)
"바람아???"
"ㅇ.ㅇ"
"바람아(버럭!)????????"
"O.o"
"바람아 밥~?"
"야옹야옹야옹야옹야옹야옹"
"내더위 내더위 내더위 내더위 내더위 "

드디어 팔.았.다.-,.-

"하하하하하하하....하...........쩝...;;"
바람이가 혼자 미친듯 웃고 있는 나에게 밥을 달라는듯 빤히 쳐다 본다.
'밥'과 '안돼'를 알아듣는 바람이에게 소리친다.
"밥! 안돼!" 물론 "미안..."이라는 말도 작게 한다.
바람이가 방을 뛰쳐 나가 부엌에서 꺼이꺼이 듣도 보도 못한 울음을 쏟아 낸다.
'바람아 그래도 다이어트를 위해 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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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섬]
날때부터 입고 태어난 털옷에, 내 더위까지 샀으니
올 여름 바람이가 좀 힘들겠구나~싶다.
그래서 그런가?
바람이가 좀 우울해 뵌다.

근데... 나는 왜이리 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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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배가 떠났다.
물을 싫어하는 종이배가
바람이 세차게 부는 어느날
바람에 몸을 맡긴체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고양이는 따라 들어가
종이배를 건져 주지 않았다.
물이 흘렀다.
종이배는 물따라 흐르지 않고
한참을 서서 고양이를 바라봤다.
아마도 고양이가 종이배를
잡아주길 바랬나 보다.
하지만 고양이는
시선도 돌리지 않고 아무말도 없이 서 있었다.
종이배는
고양이를 뒤로 하고
물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

종이배와 고양이는 그렇게 이별했다.
안녕이라는 말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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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인사를 한다.
안녕!

나도 인사를 한다.
냐옹!

안녕! 고양이가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저만치 간다.
그 뒤를 따라 나도 간다.
냐옹냐옹냐옹~

우린 그렇게 친구가 된 것 같다.

아. 마.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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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섬]

선선한 창가의 책상과
책상 위에 깔린 차가운 유리는
바람이의 여름나기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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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뭐요?

      넌 뭐라고 생각하는데...?

      ....

      답없는 공허한 물음만을 주고 받다.
      넉다운이 되는건 나다.

      삶이 무엇인지는 중요치 않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알면 된다.
      목표가 있으면 된다.

      그런데...
      지금...나...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삶에 대한 고민은 새끼를 친다.
      그 새끼는 어미보다 더 큰 것 같다.
      나오자 마자 날 짓누르고 앉아
      입가에 미소를 흘리고 있다.

      삶의 무게에 내가 지.고.있.다.

      맘에 안들어 이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