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 write
blogbloglocation loglocation logtag listtag listguest bookguest book
Add to favoritesrss feed

유파(오름이)를 갖고 분만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다들 노산이고 초산이니 대학병원에 가서 아기를 낳으라고 했다.
병원분만 환경에 대해 익히 들어왔던 나는 오히려 병원이라는 차갑고 낯선 곳에서 유파를 낳을 자신이 없었다.

사람들에게는 가정분만을 하기로 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처음 몇사람에게 가정분만 얘기를 했다가 아기 낳다 생긴 사건, 사고 얘기만 듣고 내 맘만 자꾸 흔들려 나중에는 "병원에서 낳을거지?"라고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미소로만 답했다.

가정분만을 생각했던 처음 이유는 내 몸에 가해질 불필요한 의료행위가 싫어서였다.
집에서 아기를 낳으면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면서 자연스럽게 관장이 된다고 한다.
아기를 낳는 것은 체력전이다. 진통 중간중간 간단한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그리고 회음부절개도 모두 다 하는 것이 아니고 아기를 낳다 찢어진 산모들의 뒷수습을 해주는 선에서 끝난다.
여러가지 약물 투여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병원분만에 비해 가정분만을 할 때는 필요에 따라 약간의 촉진제가 투여되는 정도가 전부다.

나는 오름이를 낳는 날 아침 화장실에서 볼 일을 봐서인지 아기를 낳으면서는 관장의 기운은 없었다.
진통이 없는 중간중간 나는 녹용과 불수산을 먹으며 갈증도 해소하고 체력도 비축했다.
머리까지는 잘 나왔던 오름이가 가슴에 손과 탯줄까지 얹고 나오는 바람에 그때 회음부가 약간 찢어진 나는 찢어진 회음부를 약간 꿰맸다. 그러고도 회음부 방석없이 아기 낳고 바로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조리원에 있는 다른 산모들의 부러움을 샀다.^^;;)
유파가 너무나 오래 자궁에 끼어 있어 촉진제를 약간 투여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몸의 회복이 정말 빨라 주위사람들로 부터 애를 낳은 산모 맞냐는 소릴 정말 많이 들었다.

의료행위는 필요한 것 같다.
(병원검진으로 영아사망률이 현저히 줄어 든 것은 사실이다.그리고 가정분만을 한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아기의 안전을 확신하고 출산할 수 있는 보험같은 역할도 한다.)
그런데 아기를 낳기 전 모든 산모들에게 일률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산모의 상태에 따라 전,후처리로 선택되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관장이 필요없는 산모가 있을 수 있고
회음부 절개가 필요없는 산모가 있을 수 있고
링거투여가 필요없는 산모가 있을 수 있고
병실침대에 누워 아기를 낳기 힘들어 하는 나같은 산모도 있을 수 있으니까...

아무튼 첨에는 나의 몸을 먼저 생각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몸에 가해지는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태어날 때 유파에게 가해질 불편한 환경들에 더 신경이 쓰였다.

병원분만을 하지 않아 병원에서는 아가들에게 어떻게 해주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집에서 태어난 유파는 처음에는 엥~하고 울다가 이내 평온해져 엄마, 아빠의 덕담을 귀담아 들어 주었다.
우리는 탯줄도 맥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 천천히 잘랐고, 입과 코에 있는 양수도 자극없이 빼냈다.
유파는 은근한 불빛 아래에서의 차분한 목욕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내 곁에 누워 젖도 물어보고, 평온한 잠도 잤다.

가정분만은 아기와 엄마뿐 아니라 아빠에게도 좋은 것 같다.
많은 가정분만 후기를 읽으면서 아빠들이 출산 중 방관자가 아닌 출산의 주체로 함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또니는 거의 나와 50:50으로 유파를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니 역시 자신이 유파를 낳은듯 만족감이 커 보였다.

유파를 갖고 매일매일 유파를 느끼면서
아기가 나를 찾아오고, 배속에서 자라고, 태어나는 일은 참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그래서 자연스런 방법으로 유파를 맞아야겠다는 생각에 가정분만을 선택했다.
그 선택으로 나, 신랑 또니 그리고 유파가 서로를 충분히 느끼고, 축복하면서
출산을 하나의 온전한 집안 축제로 만들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 blackisland.net
가정분만도 그렇고,
주례없는 예식도 그렇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우리둘의 삶의 모습도 그렇고.....
생각한 것들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느끼는 만족감과 행복감은 정말 크다.
유파도 살아가면서 그런 만족과 행복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잘 키워야겠다.

.......................................................................................................................................

p.s: 리얼생생 코믹(?) 가정분만 후기도 기대해 주삼~

2010/08/02 20:15 2010/08/02 20:15
2008년 5월26일 저녁 8시쯤의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경과 닭장차 중간에 다음 아고라인들이 있다.
짜여진 계획은 없다.
꽉 막힌 소라광장 말고 그냥 탁트인 광화문으로 가자라는 말들을
인터넷으로 주고 받고 모인 사람들이다.
와보니 전경들과 닭장차가 사람들보다 먼저 와서 진을 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 짭새가???ㅋㅋㅋ
사진이 조금 살벌한가? (진짜 분위기는 그리 살벌하지 않았다.^^;;)
광화문집회의 초반사진이다.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경들은 저멀리로 이동을 했다.
더 큰 원을 그렸을뿐 포위는 풀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구호 외치는 소리도 함께 커졌다.
아무 계획이 없다보니 변변한 확성기 하나 없다.
목이 터져라 자신들의 의견을 얘기한다.
멋진 사람들이다.


9시쯤 자리를 옳겨 청계천 소라광장으로 향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라광장도 입구를 닭장차로 몇겹으로 막아 놔서 안은 보이지 않고 함성만 들린다.
한참을 걸어 도착해 보니~
우와~~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
이곳은 축제분위기다.
고등학생들이 집회군중들 속 군데군데 일어나 율동을 하고
'난 네게 반했어'를 '다 너나 쳐먹어'로 가사를 바꿔서 노래 부른 넥타이 아저씨는 사람들의 대단한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미친소 퍼포먼스와 자유발언들...
촛불문화제라는 말이 정말 딱 어울리는 자리였다.

시민들이 집회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높은 시민의식 수준만큼 집시법이 따라 주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닭장차만 치워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을텐데....
법은 정말 사람들을 잘 통제하기 위한 수단인 것 같다.

10시쯤 다시 자리를 광화문으로 옮겼다.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채웠다.
물도 사서 나르고
피자, 과자등등 먹을 것들을 서로 나눠 먹고 있다.(정말 독특하다.^^;;)
분위기가 한풀 꺽인듯 조용하길래 '협상무효''미국소반대'를 외치니 사람들이 따라한다.
호응도 잘 한다.
분위기가 다시 엄숙해졌다.
가두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나 보다.
거리로 나갈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나와 선배는 자리를 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의 집회친구 -환진선배:껄렁하긴..ㅋㅋ]

아침에 경찰들이 시위대를 다시 폭력진압했다는 기사를 봤다.
내심 가두시위 좀 하다 집에들 가겠지 하고 돌아 왔는데
정말 엄청난 인파가 모여 서울시내를 돌았나 보다.
마이동풍 2MB정부에 국민들이 뿔이 단단히 나긴 났나 보다.
새벽 2시쯤 되니 시민들도 없고
방송국 카메라도 없고...이때다 싶었는지
경찰들은 전파방해를 해 인터넷생중계를 끊었고
핸드폰 전파방해로 시민들의 전화기도 불통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거리의 CCTV도 껐다고 한다.
그리곤 순식간에 진압이 되었다고 한다.--
집시법말고 후진게 하나 더 있었던 것이다.
바로 경찰의식....--;;

미디어들이 폭력진압을 너무 부각시키니
많은 사람들이 촛불집회에 나오는 걸 망설이거나 꺼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12시이전에 귀가하면 안전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나처럼 지하철 타고 다니는 사람은 10시쯤 나오면 적당하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소반대도 하고, 2MB의 잘못된 정책들도 비판하면서
색다른 집회 분위기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장이 다 마련되어 있으니 함께 와서 자신의 뜻도 밝히고
많은 사람들과 힘도 합쳤으면 좋겠다.

....


농림수산식품부지부지부장 이진님의 양심고백
http://agri.kgwu.org/ibbs/viewbody.php?code=agri_001&number=674

2008/05/27 14:10 2008/05/27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