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 write
blogbloglocation loglocation logtag listtag listguest bookguest book
Add to favoritesrss feed

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난 내 방이 없다.
그래서 늘 혼자 있기 좋은 곳을 찾아내서 그 곳에 꼭꼭 숨어 있곤 한다.

혼자 있기 좋은 곳으로는 토끼 우리가 있다.
엄마가 만들어 놓은 토끼 우리는 원래 돼지 우리였다.
엄마는 그 돼지 우리에 볏짚을 가득 채워서 토끼들이 편히 놀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볏짚 깊숙히 앉아서 아기 토끼를 두손에 살포시 안고 볼에 살살 비비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아기 토끼도 좋아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락방도 있다.
할머니방과 엄마방 사이에 있는 다락방은 높이 있어서 할머니의 서랍장을 밟고서야 겨우겨우 올라갈 수 있다.
올라가기는 힘들고, 올라가서는 일어날 수도 없는 작은 공간이 참 편안하게 느껴진다.
사실 다락방은 혼자 있기 좋은 곳이라기 보다는 그냥 자꾸 올라가 보고 싶은 곳이다.
뭔가 알 수 없는 것들이 가득 쌓여 있는 다락방을 동생도 좋아한다.
다락방에는 혼자 보다는 동생과 함께 있을 때도 있고...암튼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가 더 많긴 한 것 같다.

혼자 있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광이다.
나는 광을 우리가 자는 방보다 더 깨끗하게 치우고
그곳에 엄마가게에서 가져 온 종이상자를 깔고 이불도 펴 놓고 내 곰돌이 인형도 갖다 놨다.
광에는 낮에만 간다.
밤에는 무서우니까.
난 겁이 많다.

오늘도 난 광에 앉아있다.
조금은 서늘하기도 하지만 60촉 전구 불빛이 은은하니 좋다.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할머니다.
"여기서 뭐혀?"
"....."
할머니가 그냥 문을 닫고 나가신다.
할머니한테 나는 늘 퉁명스런 아이다.
아니 세상사람들에게 난 미운아이다.

난 이렇게 혼자 있는 것이 좋다.
어둡고 좁은 이런 곳이 나는 참 좋다.
이런 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날 꼭 닮아서 그런 것 같다.

참, 한번은 이불장안에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너무 무섭고 답답했다.
아주 잠깐 이었지만 꼭 죽을 것만 같았다.
할머니 이불장은 미닫이다.
그리고 이불장 문이 굉장히 무겁다.
그래서 할머니 이불장 문은 안에서 쉽게 열고 닫을 수가 없었다.
밖에 있는 동생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마구마구 소리쳤다.
내가 손 쓸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은 너무너무 무서운 일 같다.

그러고 보니 토끼우리는 사방이 뻥뻥 뚫려 있고, 아기 토끼와 늘 함께 였다.
다락방도 헐렁한 문이 있고, 늘 누군가와 함께 였다.
그리고 광도 문틈으로 햇살이 비쳤고, 늘 할머니가 날 찾아왔다.

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음...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좀 든다.


2011/10/31 20:05 2011/10/31 20:0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커다란 새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커다란 새는 혼자 살았습니다.
문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커다란 새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 보금자리를 떠났습니다.

커다란 새는 날다가 귀가 멋지게 길고 하얀 털을 가진 토끼를 보았습니다.
커다란 새는 작고 귀여운 저 동물과 친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커다란 새는 토끼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토끼는 커다란 새를 보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커다란 새에게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전력을 다해 뛰었습니다.
토기는 그렇게 뛰다가 그만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올가미에 목이 졸려 죽고 말았습니다.

커다란 새는 너무너무 슬펐습니다.

커다란 새는 또 날다가 뿔이 멋진 동물들을 보았습니다.
커다란 새는 멋진 뿔을 가진 동물들과 친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커다란 새는 멋진 뿔을 가진 동물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멋진 뿔을 가진 동물들은 커다란 새를 보고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커다란 새를 피하려다 서로 얽히고 설키며 우왕좌왕 했습니다.
멋진 뿔을 가진 동물들은 그렇게 날뛰다 서로의 뿔에 찔려 죽고 말았습니다.

커다란 새는 너무너무 슬펐습니다.

커다란 새는 날다가 여유있게 걷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커다란 새는 저 사람과 친구를 하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커다란 새는 사람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여유롭게 걷던 사람은 커다란 새를 보고 마구 달리다 그만 낭떨어지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커다란 새는 떨어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그 사람의 옷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잡았습니다.
옷이 잡힌 사람은 발버둥을 치다 그만 낭떨어지 계곡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커다란 새는 너무너무 슬펐습니다.
커다란 새는 힘없이 커다란 나무가지에 앉아 있었습니다.
커다란 새는 여전히 혼자입니다.

커다란 새를 다 덮을 정도로 더 큰 새가 나타났습니다.
더 커다란 새는 커다란 새에게 날아 왔습니다.
커다란 새는 친구가 생기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더 커다란 새는 커다란 새를 한 입에 꿀꺽 삼켜버렸습니다.
2011/08/17 20:04 2011/08/17 20:04
"보통 사람들이 살지 않는 삶을 살고 있어."
그와 그녀가 요즘 부쩍 많이 듣는 이야기들 중 하나 입니다.

그와 그녀는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그와 그녀는 직업이 없습니다.
그들의 삶이 '보통'사람들의 삶과 달라 보이는 이유는 이 두가지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동거.

'하고 싶은대로~ 참 쉽게 세상을 산다'라고 누군가가 말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책임감' 있는 결혼 보다 살고 싶으면 살고,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질 수있는 '쉬운 동거'를 선택한 그들이 조금은 철없어 보이기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동거 생활 6년째...
그와 그녀의 동거가 어떻게 시작 됐는지...그들의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하지만 그와 그녀는 기억합니다.
동거와 함께 시작 된 많은 혼란들을...

그와 그녀는 동거의 자유를 말하면서도 세상 사람들에게는 당당 할 수없는 자신들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동거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이해가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이해가 더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때 그와 그녀는 느꼈습니다. 생각하는 것과 직접 행동하는 것은 많이 다를 수 있다라는 것을...
하지만 그렇다고 옳은 것이 그른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옳은 생각은 옳은 행동으로 나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들은 사랑했고, 동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를 위한 노력이 있는 동거는 나쁜 것이 아니었습니다. 덜도 더도 아닌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그들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니 세상의 이해 같은 것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삶이 아닌 남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더 많은 고민과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누구에게도 쉬운 삶은 없습니다.

직업.

서른이 넘도록 무직.
경제적인 능력이 없으면 '인간이 덜 됐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그와 그녀는 정말 무능한 인간의 대표주자격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전공을 버리고 그림공부를 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밑바닥부터 시작한 그녀의 삶은 버겁고 힘겨웠습니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그녀는 그림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고 산 그녀에게는 버릴 수없는 가치관 하나가 생겼습니다.
' 삶은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다.'

꿈을 갖는 사람들은 허황되고 철없는 사람들로 치부됩니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꿈을 이룬다면 그것은 아주 운이 좋았을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이 세상은 사람들에게 꿈을 갖게 하지 않습니다.

아무 고민 없이 주어진 환경에 맞게 살아 온 그가 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나이 서른이 넘어...
그리고 꿈과 함께 고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그녀가 말합니다.
"서른 셋...꿈을 갖기에 적당한 시기이며, 꿈을 이루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는 나이야."

하고 싶은 일을 찾은 후 그와 그녀는 요즘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들의 치부를 꺼내 보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단점을 미화시키거나, 치부를 망각하면서 실패와 좌절을 계속 되풀이 하게 됩니다. 자신들 속의 꽁꽁 숨기고픈 모습들을 잘 극복한다면 하고 싶은 일도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업을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일을 한다는 것은 먹고 사는 것을 넘어 자존감과 성취감을 갖게 하고, 그것으로 인해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 준다는 것에서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와 그녀의 직업에 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 점은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 더 많이 고민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과정이 좀 길다라는 것 뿐입니다.

세상에는 여러 모양의 삶이 있습니다.
2009/05/10 01:29 2009/05/10 01:29
그는 책읽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졸업도 하기전 출판사에 들어가 몇해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 들어가서는 책과는 먼 일을 했습니다.
생각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괴로워할즈음...그의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피폐해진 몸과 맘을 구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백수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전공도 하지 않은 그림을 그리겠다고 졸업하자마자 알바로 모은 백만원을 들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녀의 상경과 함께 험난한 그림생활도 시작되었습니다.
그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막상 일이 되니 즐겁지 않았습니다.아니 일이 되서 즐겁지 않은 것이 아니라 문제는 그녀 자신이 잘 해내지 못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흥미를 잃게 되고, 흥미를 잃게 되니 아예 그림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싫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그녀는 그림을 잠시 접어두기로 맘을 먹고 그렇게 백수가 되었습니다.

그가 회사를 그만 두고 한 일은.....잠자기였습니다.
그렇게 몇날며칠을 자고 자고 또 잤습니다.
그렇게 자다 자다 잠이 다 고갈 될쯤... 이젠 책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쉬다 보니 이젠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반회사의 암담한 현실을 알아버린 그때 그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그의 부모님이 원했던 '공무원되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그의 선택에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12,3여년전에도 잠깐 백수 생활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회사의 규율과 규제, 서열나눔에 적응하지 못했던 그녀는 프리랜서를 한답시고 직장을 때려쳤던 것입니다. 그렇게 사표를 던지고 집에 있는 동안 줄어드는 통장의 잔고와 사회에서 도태됐다는 괴로움으로 몇주일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일을 찾아 이력서를 냈던 그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그녀는 그때의 그녀가 아니었습니다.
그 공황상태의 기간을 잘 견뎌 내고, 자신이 뭔가 준비를 하면 늘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아버린 그녀는 더이상 노는 것, 쉬는 것에 맘 졸여하지 않았습니다. 쉬는 것에 인색한 한국사회에서 그녀는 '더 많이 쉬게 하면 더 많이 창조적이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다니는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그래도 문득문득 "나 이래도 되나?"라고 물으면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그가 있었기에 더욱더 그녀는 편히 쉴 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심미적인 것을 추구하며 철학과 인문학, 정치학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진도 찍고 싶고, 시도 짓고 싶고....글도 쓰고 싶었습니다...그리고 그녀와 출판사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이 봇물터지듯 터지는데 막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선뜻 공무원 시험을 접고 자신의 뜻을 펼 용기는 생기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어른거렸고....사회적인 이목도 생각하지 않을 수없었습니다....그리고 무엇보다...자신감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를 그녀가 봅니다.
"공무원 공부하기 싫지?"
"...."
"하고 싶은거 해...인생은 만들기 나름이여...두렵자면 한없이 두려운 거고...만만하자면 또 한없이 만만한게 인생이여...우리가 열심히 하면 다 잘 되게 되있어...흐흐 "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프랑스 유학을 선택했고 그 결정이 흐릿해지는 것을 막기위해 서둘러 불어학원에 등록했습니다.
모르는 것은 두렵기 마련입니다.
인생앞에서 작아지는 이유는 인생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생을 모른다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은 알고 가는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는 그녀와 살며 인생을 만들어 가는 즐거움에 대해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손재주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보다는 뭔가 만드는 것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라는 열망이 크다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손뜨개, 양재, 조각이나 소조....머리깍기....네일아트...등등등....그녀가 하고 싶고, 관심이 가는 것들입니다. 이런저런것들을 따로따로 배워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는 그녀에게 그가 말합니다.
"구체관절인형만들기는 어때?"
"엥??? 인형???"
그녀는 그의 제안에 좀 얼떨떨합니다.
인형을 좋아하기는 해서 테디베어를 만들어 봤었는데 바느질은 영~노동으로 느껴지는게 재미가 없었던 그녀였습니다.
"하다가 재미없어지면 어떡해...또 포기해야 하잖아.."
하던일을 접고 새로운 일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늘 '내 나이 50에 음악이 하고 싶으면 음악을 할 거야' 라고 말했던 그녀지만 막상 자신이 선택의 기로에 서니 이랬다 저랬다, 맘이 설 수없는 오뚜기마냥 중심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런 그녀의 중심을 그가 잡아 줍니다.
"인생은 찾아가는 거야. 그게 아니면 그만두고 또 재밌는거 찾으면 되지.할건 많아~"

그의 불어실력은 그리 팍팍 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스트레스는 받지 않습니다.
그저 하루하루가 즐거울 뿐입니다.

그녀가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해보니 인형만들기는 그녀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같습니다.
그리고 인형을 만들면서 나오는 집중력에 그녀 스스로도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그와 그녀의 삶의 2막1장이 현재 진행중입니다....


2009/02/26 10:18 2009/02/26 10:18

띠리리 랄라~랄~라라라....
6시.
그의 알람을 그녀가 먼저 듣습니다.
알람을 끄지 않고 자고 있는 그의 곁으로 밀어 놉니다.
"전화왔어..."
"...ㅇ...ㅓ...어... 여...보..세요??...."
그녀딴에는 일어나라는 제스쳐인데....그는 잠결에 장난질을 좀 치더니 다시 잠에 빠져듭니다.

알람은 6시부터 울려대지만 눈을 뜨고 나서도 포근한 이불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그와 그녀의 하루 시작 시간은 대략 7시반...
7시반은 그와 그녀가 버틸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입니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아침밥을 하고 있고 그런 그녀를 향해 그의 파인애플머리 러브써러모니가 이어집니다. 사람이 일어나면 누워야할 머리가 본분을 잊고 다 하늘을 향해 있는 모습이 꼭 파인애플 같습니다. 그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며 팔로 만든 러브를 날리는 그의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그녀는 피식 웃음 한번 날려주고 아침밥을 하고 그는 하루의 시작을 위해 욕실로 들어갑니다.

그는 불어학원에 다닙니다.
8시반에는 나가야 학원수업에 간당간당 맞출 수가 있습니다.
밥을 먹기 시작한 시간은 대략 8시 10분...
이부자리에서 시작된 그와 그녀의 대화는 숟가락을 타고 계속 이어집니다.
그의 불어학원이야기...
그녀의 공방이야기...
풍,운의 이야기...



.
.
.
문득...그녀가 그에게 묻습니다.
"행복해?"
"응, 행복해."

그녀는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참 행복해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아마도 그녀가 행복하기 때문에 그도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가 행복하다고 말하니 그녀도 덩달아 행복해졌는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그와 그녀가 오늘 행복한 아침을 맞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8시반이 조금 지난 시간...
그는 학원을 향해 부랴부랴 떠났고
그녀는 집안청소를 시작합니다.

2009/02/19 11:54 2009/02/19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