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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자."
요즘 유파씨는 집안에서만 있는 것이 갑갑한지 가끔 "나가자."고 한다.
멀리 나갈 수도 없고 가까운 옥상이 만만하다.
가까운 곳이라도 겨울 추위에 옷을 단단히 입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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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않은 눈을 열심히 밟고 노는 유파씨 어느새 코끝이랑 볼이 빨간해진다.
가지고 간 내 머플러를 얼굴에 돌돌말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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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파씨에게 "스마일~"이라고 말하면 이렇게 웃어준다.
스마일 맞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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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는 작은 텃밭이 있다.
주인 아주머니가 심어놓은 파가 추위에 다 얼었다.
멀어지면 관리가 안되는 법이다..ㅎㅎ;;
흙을 밟고 살기 어려운 도시생활에 이 작은 텃밭은 유파씨에게 호사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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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한참을 놀다 들어와 고모가 사 준 옷을 입힌 기념으로 한방 찍었다.
"유파야, 멋지게 서 봐."라고 말했더니 불룩한 배를 쑥 내민다.
귀여운 유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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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가 사 준 부츠를 신겨서 옥상에 갈까 했는데 너무 크다.ㅋㅋ
발에 못신는 아쉬움을 달래려 손에 부츠를 신어 보는 유파씨;;;
어서어서 커라 유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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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서 핫초코를 한잔했다.
아름다운가게 핫초코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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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은 가리지 않고 거의 다 좋아하는 유파씨.
처음 먹어보는 핫초코 맛이 좋았는지 컵을 들고 들이킨다.
초코 수염 난 유파씨~ 맛있었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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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
양갈래 머리를 한 유파씨... 이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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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기, 고기, 고기"를 외치는 유파씨.
저녁으로 닭고기 돈까스와 양상추 샐러드를 준비했다.
과일 소스를 만들기 위해 믹서기를 꺼내니 울면서 자기 가슴을 토닥인다.
믹서기를 싫어하는 유파씨.
가슴을 토닥이는 것은 유파씨 맘이 좋지 않다는 표현이다.
숨어서 믹서기를 돌렸다.
어렵게 만든 과일소스를 얹은 샐러드도 잘 먹는 유파씨.
만든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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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먹다가 의자에서 일어서는 유파씨.
"응가."라고 말을 하며 저런 표정을 짓는다.풉-ㅋㅋ
집중!!
많이 먹었구나~;;;

유파씨의 응가도 치워주고, 세수도 시키고, 양치를 시켰다.
그리고 책 두어권을 갖고 오길래 읽어줬다.
"책 더 읽을까"라고 물었더니 스탠드 불을 끄란다.ㅋㅋㅋ
그렇게 유파씨는 잠이 들었다.
잘자렴 유파야~ 좋은 꿈 꾸고~

휴~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쳤다.



2011/12/31 19:38 2011/12/31 19:38
아기가 밖에 나가자고 떼를 쓴다.
힙시트(잠깐씩 아래층이나 옥상에 갈 때 힙시트를 한다)를 끌고 와서는 내 코 앞에 들이댄다.

밖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밖에 나가고 싶구나.... 근데 엄마는 더운날 밖에 나가는 게 싫어. 그냥 집에 있자."아기는 계속 운다.

"그럼 옥상만 갔다오는 거야?"
나만의 약속을 한다.

옥상에 올라가니 훅~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햇볕에 눈도 따갑다.

"너무 덥지? 그냥 집에 가자?"
옥상에서 내려오니 아래층으로 내려가자며 손가락질을 한다.

안된다며 집문을 여니 자지러기게 운다.
계속 너무 더우니 안된다고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우는 아이를 두고 저녁밥을 하기 시작했다.
거실에서 한참을 울던 아기... 거실과 부엌 중간으로 기어 와서 운다.

한참을 그렇게 울더니 싱크대까지 기어 와 내 다리를 잡는다.
울음 소리가 조금 잦아들었다.

우는 아기를 꼬옥 껴안아주며
"밖이 너무 더워서 그래...시원해지면 또 나가자..." 말해주었다.

유파는 떼를 잘 쓰지 않는 편이다.
오늘은 정말 밖에 나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밖에 나가자고 떼를 쓰며 우는 아기를 보면서는 맘이 아프지 않았다.
울음을 서서히 그쳐가며 내 바지 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아기를 보며 맘이 아팠다.

밖에 나가는 것보다는 엄마의 사랑이 더 중요한 아기....

아기를 키우면서 느낀다.
아기에게 있어 세상의 전부는 엄마라는 것을...
그래서 내가 더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엄마 없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측은한 맘이 아닌 더 넓은 맘으로 우리가 품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2011/07/21 23:07 2011/07/21 23:07

[ 4월9일 ]

2008/04/10 16:33
비가 올 것 같다.
작은 우산 하나 들고 둘이 집을 나섰다.
바람은 차도 꽃은 만발하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몽글몽글 꽃송이가 탐스럽다.
비를 기다리는 양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우린 안중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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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섬]

투표소가 한산하다.
투표할 맘 싹 사라지게 만드는 정치판이니 이해도 간다.
한표를 찍고 투표소를 나선다.
내 한표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공익을 위한 한표를 던졌으니 됐다.

투표소를 빠져 나가는 에쿠스에 얘들 낙서가 한가득이다.
에쿠스의 중후함이 낙서로 가볍다.
차주인은 이 낙서를 지우려 노력했을까?

투표소 몇미터 앞 출구조사가 한창이다.
출구조사는 100미터 밖에서라고 하던데...
또니가 조사원들에게 물어 보니 선관위도 괜찮다고 했단다.
지키지도 않을 거면 만들지나 말든지...

모았던 쿠폰으로 공짜밥을 먹었다.
공짜...세상엔 공짜가 없다.
이미 내가 지불한 돈에 지금 먹는 밥값도 다 포함된 것이지...
밥을 먹고 홍대 한바퀴를 돈다.
멀리 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집에 머물기는 싫을때
우리가 부리는 호사다
홍대한바퀴...
꾸불꾸불 홍대 골목골목을 탐험하듯 돌아다닌다.
둘이어서 더 용감하고 둘이어서 더 재밌다.

집에 돌아와 몇 년을 묵혀 둔 숙제를 한다.
곰인형 만들기....
귀도 내맘대로 달고
코도 내맘대로 대충대충
입도 없고
머리는 약간 돌아가 자리를 잡았다.
배는 솜을 너무 많이 집어 넣어 퉁퉁하다.
대신 화려한 리본을 달아 준다.
리본이 이쁘다.
'이름 지어줘.'
'뭉클이...'
좋다.

이름을 지어준 또니에게 뭉클이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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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쑤신다.
온 몸이 나른하다.
잠을 자야겠다.
지금은 8시....너무 이른가???

2008/04/10 16:33 2008/04/10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