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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03 [ 내 이름은 빨강 ]

  내 이름은 빨강 1 .2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터키 최고의 작가이자 세계적인 소설가인 오르한 파묵이 1998년 발표한 역사추리소설. 출간 직후 터키는 물론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에서 베스트 순위를 석권했다. 다양한 창작기법과 모티브들이 집약, 소설적 독창성과 작품성은 물론 이야기로서의 재미까지 두루 갖춘 그의 대표작이다.


세밀화가들은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길러진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다 어느 순간 눈이 멀고 그 눈멈과는 상관없이 손이 그림을 기억하고 그리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늘 내 머리 속에만 있던 바람이었다. 무엇을 그리고 싶은가보다 잘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앞섰던 그때, 그래 아마도 몇날 며칠 몇년을 쉴세없이 그리면 나도 잘 그릴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그저 바람만을 가졌고 지금도 여전히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

그리고 싶은 그림이 없었다. 하루하루를 살기위해 그림을 그렸다. 나를 경제적으로 지탱해 줄수 있는 것이 단지 그림이었으므로 먹고 살기위해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그리고 싶은 그림이 없어져 버렸다.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음' 이었다.
어쩜 '신이 본대로 그려라'라는 목적이 있었더라면 그리고 어린 나이부터 그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세밀화가로 길러질 수 있었다면 이만큼 내 그림에 자신없어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허나 그것 또한 허상이다. 나는 지금의 나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목적을 가지고 그림을 그린 그 시대의 세밀화가들에게도 내면의 자아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었나 보다. 스타일을 갈구 하면서도 스타일을 버려야 하는 두가지 마음에서의 갈등. 그것은 단지 '신이 본대로 그려라'를 넘어서 내마음속에 그려지는 영상들을 무시할 수는 없는 예술가의 정열이자 욕심이 아닐까...세밀화가들은 내면의 갈등을 넘어 시대가 주는 고통에서도 괴로워했다. 시대가 원했던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우려,갈망을 무시하고 멸시해 보려하지만 결국 고통과 절망, 죽음으로 끝이 나고 만다.

언제나 그대로일 것 같은 세밀화가들의 명성과 기술은 이제는 잊혀져 저 역사의 뒤안길에서 등돌리고 서있다.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남겨져야 하는 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그저 선택되어진 것들만이 남겨질 뿐이다.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종교적 신념과  열정,스타일은 그렇게 그들만의 욕심으로 끝이 난다.결국은 그렇게 되었다라고...끝을 맺고 만다.

그들이 만든 종교적 믿음과 열정,스타일은 신의 시선, 신의 마음이 아니었다. 인간의 것이었다. 인간이 생각하는 신은 신이 아니다 결국 인간이다. 신을 넘어서서 생각할 수 없는 인간인 우리는 신의 뜻을 그저 헤아리려 노력할 뿐이다. 신이 원한다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원한다라고 말을 해라. 신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하지 말라.나를 남기고 싶었다라고 말을 해라. 그것이 가장 진실된 인간다운 모습이니 아마 신도 너를 이해해 줄 것이다.
2007/08/03 08:51 2007/08/03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