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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8 [ 아기와 엄마의 첫 한달 ]

1주일
엄마는 젖과의 사투를 벌인다.
젖이 돌기까지 뭉치고, 아프고....괴롭다.
뭉친 젖을 짜내는 것은 아기를 낳는 것 만큼 아프다.--;;

아기는 여전히 배속인 줄 알고 잠만 잔다.
굶는다.
체중이 빠진다.
그래도 잔다.
'아기들은 자기 먹을 것을 갖고 태어난다'는 말은 아마도 이 첫 일주일을 두고 하는 말 같다.

2주일
엄마들은 슬슬 도는 젖을 아기들에게 물리기 위해 또 다시 사투를 벌인다.
물리지 못한 젖은 다시 뭉치고, 아프고....괴롭다.
식욕이 왕성한 아기들을 가진 엄마들을 부러워한다.
그리고는 첫비교(아마도...)가 시작된다.
"제는 저렇게 잘 먹잖아....너는 왜그래.... T.T"

아가들은 여전히 비몽사몽
그래도 머리로 상모를 돌려가며 본능적으로 젖을 찾아 문다.
(그냥 '콱' 젖을 찾아 무는 아가들도 있겠지만... 아가들에게 젖을 찾아 물게 하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지 몰랐다.)

3주일
엄마와의 애착이 시작되는 것일까? 젖과의 애착이 시작되는 것일까?
슬슬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손 탄다고 아기를 안아주지 말라고들 어른들은 말씀 하시지만 이미 아가들은 1,2주일을 거치면서 충분히 엄마의 손맛을 알게 된다.
(충분히 안아 주는 것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다. 그저 부모가 힘들고, 불편하기 때문에 안아 주지 말라고 하는 것...많이 안아 주자.)

4주일
슬슬 자신의 주장이 생기는 때인듯....
보채고, 짜증내고, 까탈스럽고, 울고....
어떻게 하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아가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엄마, 아빠는 힘들어진다.
(조산원에서 알게 된 쌍둥이엄마왈 " 미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야."라는 말이 가슴에 와서 박힌다.)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겠지만
조리원에서 생활 하면서, 그리고 조리원에서 나와서 연락하는 산모 친구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대략 이런 생활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조리원에서 배운 몇가지 팁은

젖이 돌기 시작하면 유축을 하든, 손으로 짜든 젖을 적어도 3시간에 한번씩은 짜주어 유방을 비우는 것이 좋다.(밤에도...낮에도...--;;) 그리고 유방의 기저부 마사지를 많이 해 주는 것이 좋다.
아마도 젖을 짜내는 이유는 첫째로는 아기가 젖을 모두 다 먹지 못해 젖이 고여 있으며 그것이 엄마에게는 고통이 되니 짜내는 것이고, 둘째로는 젖을 짜내 비워진 유방에 젖이 더 잘 돌게 하기 위함인 것 같다.(초기에는 젖양이 부족하니 유축을 하는게 젖양 늘리는데 좋으나 너무 유축을 많이 하면 젖양이 많아져 나중에 고생할 수도 있으니 적당한 횟수로 하자. 젖이 남아 아프다면 아프지 않을 정도만 짜내자.)

조리원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아기와의 첫날, 일주일, 한달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조리원생활 내내 아가를 신생아실에 맡기지 않고 함께 있었다. 함께 있다 보니 아이의 욕구를 조금은 알게 되어 아기가 보내는 배가 고픈 싸인, 기저귀 싸인 등을 알아 차릴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계속 함께 있으면서 밤중수유를 하니 모유의 양도 많이 늘었다.
모유의 양을 늘리는데 밤중수유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밤에는 젖분비 호르몬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 조리원에서 젖이 부족하다 생각해 분유로 보충했던 산모들이 집으로 가서는 거의 다 완모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다. 조리원에서는 밤에 아가들을 신생아 실에 맡기고 산모들이 쉬는 경우가 많다. 집에 돌아가면 아가들을 봐줄 사람들이 없어져 어쩔 수 없이라도 밤중수유를 하게 되니 젖이 돌고 완모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름이에게 젖꼭지를 물게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본능적으로 젖꼭지를 찾아서 물기는 하지만  연신 상모를 돌리듯 머리를 돌려대고, 제비마냥 입을 벌리기는 하지만 젖꼭지를 물기 어려워 한다.
여러모로 맘처럼 몸이 따라 주지 않는듯 하다.
오히려 태어나자마자는 잘 물었던 것 같고 2주정도가 되면 더더욱 방황을 하다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모든 아가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오름이를 갖고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보니 출산 후의 몸의 변화에 대처하는 법이나 육아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 책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역시 조리원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모유수유도 쉽게 포기했을 것 같고, 아기가 하는 낯선 행동들을 보면서 난감해 하고 불안해 했을 것 같다.

처음 시작되는 모유수유와 아기의 반응들에 대해 공부를 해 둘 필요가 있다.
알면 대처할 수 있게 되니까...
뭐~ 다 해결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맘은 다잡을 수 있는 것 같다.
맘을 먹고 안 먹고는 천지차이니까..ㅎㅎ
따로 공부를 할 기회나 가르쳐 줄 사람이 별로 없는 지금
산모 친구들, 조리원 선생님들과 좀 더 교류하면서 정보를 나눠야겠다.
2010/07/28 14:19 2010/07/28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