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는 세 돌이 지났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그렇듯 아랫집 J도 유파로부터 자기 장난감들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유파도 이곳이 자기 집이었으면 똑같이 그랬을 것이다.ㅋ)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장난감들이지만 유파가 잡으려고만 하면 어디서든 달려가 유파를 때렸고 꼬집고 밀쳤다.
유파는 J가 자기를 향해 달려오면 혼비백산 나에게로 달려왔다. 때로는 앙칼지게 손톱을 세워 J와 함께 싸웠다. 유파는 늘 그렇듯 울지는 않았다. 둘을 말리는데 진땀을 좀 뺐다.ㅋ
우선 J의 맘을 읽어주었다.
자기 것에 대한 애착을 인정해주고 함께 가지고 놀고 싶지 않을수도 있다고... 그리고 되도록이면 함께 놀았으면 좋겠다고도 말해주었다.
하지만 J는 영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그게 당연하다.ㅋㅋ
결국 올라와서 유파 장난감 몇 개를 가지고 다시 내려갔다. 역시나 J는 유파의 장난감들에 관심을 보였다.
이건 유파꺼니까 유파가 가지고 놀테니 J는 J의 것을 갖고 놀으라고 차분히 말해줬다. 그래도 아이의 맘은 유파의 장난감에 가 있었다. 그래서, J에게 "그러면 서로의 장난감을 같이 갖고 놀면 어떨까"라고 했더니 맘은 내키지 않는 눈치지만 그러마라고 말한다.
그렇게 유파는 J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고 J는 유파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유파가 미끄럼틀 위에 올라가 있었다. J는 다른 것을 가지고 놀다 미끄럼틀로 다가와 막무가내로 올라가려고 했다.
"우선 유파가 먼저 올라가 있으니까 내려오면 J가 타자. 조금만 기다려 유파가 내려올꺼야."라고 말해주었다. 그래도 J는 막무가내였고 유파를 자꾸 공격했다.
공격하는 J를 막고 먼저 탄사람이 내려오면 기다렸다 다음 사람이 타는 것이고 함께 타면 위험한 것이라고 계속 끊임없이(!) 일러주었다.
J를 잡고 유파가 내려오는 것을 봐주고 그 다음으로 J가 미끄럼틀에서 노는 것을 봐주고 "순서대로 타니까 좋다."라고 말해주었다.
그 뒤로 아이들은 각 자의 놀이기구에서 각 자 놀았다.
아는 지인이 이태리에 갔을 때 놀이터에서 순서대로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들을 보며 놀랐다는 얘기를 했었다. 유파 또래와 J 또래의 아이들이 불평없이 자기순서를 기다리며 타는 모습은 충격에 가까웠고, "한국에서는 안그러잖아!"라는 말도 덧붙였었다.ㅋ
휴~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노력했다.ㅎㅎ;
내 아이라고 편애해서 다른 집 아이가 상처 받지 않게 하고, 다른 집 아이라고 먼저 대우해서 내 아이가 상처받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위해 머리를 많이 썼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정말정말 많이 생각한 하루였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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