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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분만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거나 내가 유파와 지내는 모습을 본 사람들 중에  "유파는 대안학교... 그런데 보낼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기존 제도권교육보다는 대안학교를 보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긴 합니다.

연애나 결혼에는 관심도 없었을 때부터 육아와 교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직업의 영향이 컸을텐데 본격적으로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슬쩍슬쩍 공부한 것이 그래도 10년이 넘었습니다.
이런 노력이 나의 삶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유파를 편안하게 키우는데도 정말 큰 몫을 합니다.

막상 유파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우리부부는 제도권 교육, 대안학교, 홈스쿨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2돌이 되지 않았지만 우리부부는 아이의 교육에 대해 이제부터 고민하고 슬슬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선택은 아이와 함께 천천히 해나가려고 합니다.

저는 유파가 꼭 대학에 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학을 다니는 것이 유파의 삶에서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남들이 어떤 삶을 살든 내 아이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살 것인지 큰 틀안에서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랑이 만났던 간디학교의 교장선생님은 제도권 교육이나 대안학교나 아이가 부모와 관계가 좋다면 어떤 것도 상관없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저도 이 의견에 조금은 동의하지만 그래도 대학입시에 촛점이 맞춰져 있고, 국,영,수중심의 교육에다가 개인의 창의성이나 재능은 무시되는 제도권 교육보다는 좀 더 나은 교육 시스템에서 유파가 교육바길 바라는 맘이 더 큽니다.
그리고 제가 받았던 교육이 정말 즐겁고 행복한 교육이었는지 생각해보면 고개가 다시한번 절레절레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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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니는 생각이 많~어. 근데, 이건 뭔 맛이지?

아이는 20년 넘는 동안 학교라는 틀안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더 될 수도 있겠죠.
그 많은 시간동안 버티면서 생활해야하다면 교육을 받는다는 자체가 너무 큰 삶의 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은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자신의 정체성이나 자존감이 극대화 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속에서 삶은 더 튼실해지고 행복도 더 커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귀한 시간을 지금의 제도권교육은 너무나도 쉽게 망가뜨리고 묵살해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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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그건 너무 안좋겠닷!!!

모든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모든 것을 정해두고 꼭 이렇게 되야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유파를 중심으로 생각되고 유파를 중심으로 실천될 것 입니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하든 아이의 행복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부모로써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노력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써의 의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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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몰라몰라~ 난 먹는게 제일 좋아요~!!!
2012/04/03 20:35 2012/04/03 20:35
육아서에 들어갈 그림을 의뢰 받았다.
작업은 거의 끝나간다.
수정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는데...어찌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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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파를 키우면서 작업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유파는 요즘 6시반이면 잠을 자고
작업은 나의 수고로움을 조금만 요구하고
저질체력은 막상 작업을 시작하니 활력이 생겨 피곤도 잘 이기고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불만만 많았던 것 같다.
내 그림스타일에도 불만, 일하는 스타일도 불만, 들어오는 일들에도 불만...
작업을 쉬고, 유파를 키우면서 내 그림과 일을 대하는 내 태도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내 그림에 대한 애정도 많이 생겼고 시기가 맞든, 스타일이 맞든, 작업강도가 맞든 적당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기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요즘 신랑은 잘 쉬지 못한다.
주5일이라고는 하지만 매니저란 직업이 쉽게 자리를 비울 수만은 없는 일인 것 같다.
그런데 딱히 그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왜 잘 쉬지 않느냐는 나의 말에 신랑은 회사에 가는게 즐겁단다.
매장에는 자기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즐기면서 일을 하다보면 매출도 올라 더 기분이 좋단다. 그래서 자꾸 매장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말에...나와 유파는 조금 더 아빠얼굴, 신랑얼굴을 볼 수 없겠구나 싶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누구나 다 이런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니까...
회사에 자꾸 나가고 싶다니...ㅋㅋㅋ
자기에게 맞는 직장,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생활의 큰 활력이 되기도 하고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요즘같은 세상에는 더더욱 큰 행운이다.

그런 활력과 행복을 나도 요즘 작업을 하면서 느꼈다.
피곤함 속에서도 솔솔 나오는 활력에 조금은 희한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실 집에서 유파를 키우면서 작업을 하는게 녹녹치는 않았다.
차라리 직장을 나가는게 낫겠구나...하는 생각도 했었다.ㅋ
그래도 나는 내 직업이 좋다.
시간과 노력을 잘 관리하면 유파와 늘 함께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만드는게 좋다.

앞으로 작업을 더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창작을 하든, 일을 의뢰받든 앞으로는 일을 즐기며 재미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즐겁고 재미나게 할 것이다!
나도 신랑처럼 큰 행운을 가진 사람 중 하나다...ㅎㅎ
2012/01/11 01:27 2012/01/11 01:27
아기를 낳으면 책임감에 짓눌려 힘겹기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기를 보면서 힘을 더 얻고, 밝은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참 희한하다.

2010/11/26 11:46 2010/11/26 11:46
나의 퇴근시간은 저녁 8시다.
잔업이 조금 남아 시간이 왔다갔다 하지만...
오후 6시정도가 가장 힘들다.

유파는 저녁 8시에 잠이 든다.
오후 6시정도엔 늘 심하게 보챈다.
아마도 낮잠을 못자서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나의 출근시간은 대략 아침 7시전후다.
때로는 아침 6시일때도 있지만...
이른 출근이 나쁘지는 않다.

유파는 아침 7시쯤에 깬다.
젖을 주면 한참을 혼자 논다.
그러다가 졸리면 칭얼댄다.

한참 일을 하다 보면 점심 때를 놓친다.
그러면 후루룩 물 말아 밥먹기 신공을 부리고
다시 일터로 돌아 간다.

유파는 언제부턴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
자더라도 5초...길면 30분이다.--;;
자지 않는 유파와 나는 최선을 다해 논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노동이다.
혼자서 하는 외롭고 쓸쓸한 노동이다.
그래도 의미 있는 노동이다.

유파는 자기 위해 7시정도에 씻는다.
요즘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 혼자 씻기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씻고...젖 먹고...유파는 잘 준비를 한다.

한참 일에 몰두해 있다 보면 그래도 퇴근시간은 다가 온다.
똑같은 내일이 올 것이 조금은 두렵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즐거운 일이다.

유파가 잔다.
새벽 수유를 한, 두번은 하겠지만...
그래도 자는 유파가 고맙다.

휴... 모든 하루의 일이 끝났다.
다시 퇴근시간이다.
이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운아다.
2010/09/05 14:14 2010/09/05 14:14

[ 여유로운 아침 ]

2010/08/30 11:15
모처럼 유파가 아침 잠을 잔다.
아마도 어제 친척들을 만나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오늘은 피곤한가보다.
언제 깰지 모르지만...
아침이 조금 여유롭다.

또니가 춘천으로 출퇴근한지 일주일이 됐다.
나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서로...
새벽 4시반에 깨서 밥먹는 것에 익숙해졌다.ㅎㅎ
유파도 이 시간은 자는 시간이어서 둘이서 오붓하게 밥을 먹을 수 있어 좋다.
그래도.... 어서 이사를 가야겠다.

10월 첫 주에 이사를 갈 것 같다.
집을 가계약 했다.
한달이나 남았지만....
시간은 흐른다. --;;
어서가라 시간아~

춘천으로 가면 또니는 걸어서 출퇴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넓은 집으로 가는 것도 좋다.
서울보다 공기도 좋고 아담한 도시로 가는 것도 좋다.
춘천 생활이 기다려진다.

서울에 살면서 못 만났던 서울 친구들을
춘천에 가면 더 자주 보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한다.
춘천에 의외로 갈 곳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은 것 같다.
마임축제를 한번은 꼭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맘 먹으면 쉬~보러 갈 수 있지 않을까?
춘천에 많이들 쉬러, 놀러 왔으면 좋겠다~^^
2010/08/30 11:15 2010/08/30 11:15
드뎌 또니가 취직이 되었다.
첫 직장을 그만 두고 5년만의 재취업이다.
글 쓰고, 사진 찍고, 사람들 만나고,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울 수 있는 일들을 하게 되었다.
그가 하고 싶어 했던 일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백수로 지냈던 5년동안 가진 것을 털어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했다.
여행도 다니고, 철학 공부도 하고, 사진 공부도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젊었을 때 많은 경험을 할 수 없는 사회구조 속에서 우리는 운도 좋았고, 의지도 남달랐던 것 같다.
그 5년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는 것을 안다.

취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출근 하루 전날 들려 준 또니의 새로운 인생 계획은 나에게 또다른 기대를 품게 했다.
뭔가를 계획하고 그것을 이루어 가는 삶.
이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생각을 한다.
2010/08/23 06:12 2010/08/23 06:12
유파(오름이)를 갖고 분만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다들 노산이고 초산이니 대학병원에 가서 아기를 낳으라고 했다.
병원분만 환경에 대해 익히 들어왔던 나는 오히려 병원이라는 차갑고 낯선 곳에서 유파를 낳을 자신이 없었다.

사람들에게는 가정분만을 하기로 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처음 몇사람에게 가정분만 얘기를 했다가 아기 낳다 생긴 사건, 사고 얘기만 듣고 내 맘만 자꾸 흔들려 나중에는 "병원에서 낳을거지?"라고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미소로만 답했다.

가정분만을 생각했던 처음 이유는 내 몸에 가해질 불필요한 의료행위가 싫어서였다.
집에서 아기를 낳으면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면서 자연스럽게 관장이 된다고 한다.
아기를 낳는 것은 체력전이다. 진통 중간중간 간단한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그리고 회음부절개도 모두 다 하는 것이 아니고 아기를 낳다 찢어진 산모들의 뒷수습을 해주는 선에서 끝난다.
여러가지 약물 투여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병원분만에 비해 가정분만을 할 때는 필요에 따라 약간의 촉진제가 투여되는 정도가 전부다.

나는 오름이를 낳는 날 아침 화장실에서 볼 일을 봐서인지 아기를 낳으면서는 관장의 기운은 없었다.
진통이 없는 중간중간 나는 녹용과 불수산을 먹으며 갈증도 해소하고 체력도 비축했다.
머리까지는 잘 나왔던 오름이가 가슴에 손과 탯줄까지 얹고 나오는 바람에 그때 회음부가 약간 찢어진 나는 찢어진 회음부를 약간 꿰맸다. 그러고도 회음부 방석없이 아기 낳고 바로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조리원에 있는 다른 산모들의 부러움을 샀다.^^;;)
유파가 너무나 오래 자궁에 끼어 있어 촉진제를 약간 투여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몸의 회복이 정말 빨라 주위사람들로 부터 애를 낳은 산모 맞냐는 소릴 정말 많이 들었다.

의료행위는 필요한 것 같다.
(병원검진으로 영아사망률이 현저히 줄어 든 것은 사실이다.그리고 가정분만을 한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아기의 안전을 확신하고 출산할 수 있는 보험같은 역할도 한다.)
그런데 아기를 낳기 전 모든 산모들에게 일률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산모의 상태에 따라 전,후처리로 선택되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관장이 필요없는 산모가 있을 수 있고
회음부 절개가 필요없는 산모가 있을 수 있고
링거투여가 필요없는 산모가 있을 수 있고
병실침대에 누워 아기를 낳기 힘들어 하는 나같은 산모도 있을 수 있으니까...

아무튼 첨에는 나의 몸을 먼저 생각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몸에 가해지는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태어날 때 유파에게 가해질 불편한 환경들에 더 신경이 쓰였다.

병원분만을 하지 않아 병원에서는 아가들에게 어떻게 해주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집에서 태어난 유파는 처음에는 엥~하고 울다가 이내 평온해져 엄마, 아빠의 덕담을 귀담아 들어 주었다.
우리는 탯줄도 맥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 천천히 잘랐고, 입과 코에 있는 양수도 자극없이 빼냈다.
유파는 은근한 불빛 아래에서의 차분한 목욕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내 곁에 누워 젖도 물어보고, 평온한 잠도 잤다.

가정분만은 아기와 엄마뿐 아니라 아빠에게도 좋은 것 같다.
많은 가정분만 후기를 읽으면서 아빠들이 출산 중 방관자가 아닌 출산의 주체로 함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또니는 거의 나와 50:50으로 유파를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니 역시 자신이 유파를 낳은듯 만족감이 커 보였다.

유파를 갖고 매일매일 유파를 느끼면서
아기가 나를 찾아오고, 배속에서 자라고, 태어나는 일은 참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그래서 자연스런 방법으로 유파를 맞아야겠다는 생각에 가정분만을 선택했다.
그 선택으로 나, 신랑 또니 그리고 유파가 서로를 충분히 느끼고, 축복하면서
출산을 하나의 온전한 집안 축제로 만들 수 있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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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blackisland.net
가정분만도 그렇고,
주례없는 예식도 그렇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우리둘의 삶의 모습도 그렇고.....
생각한 것들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느끼는 만족감과 행복감은 정말 크다.
유파도 살아가면서 그런 만족과 행복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잘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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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리얼생생 코믹(?) 가정분만 후기도 기대해 주삼~

2010/08/02 20:15 2010/08/02 20:15
한겨레 신문을 보다 사회적기업의 구인광고를 보고 또니에게 "원서를 넣어 볼꺼야?"라고 물었다.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것이 원서마감 이틀전이다.

"이 일 정말 하고 싶은 일이야?"
"어. 재밌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직장을 구할 때 이런 대답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사회적기업은 봉급이 적어. 알지? 그래도 하고 싶다면 해봤으면 좋겠다."
"이번 일은 우리가 할 일과도 맥이 통하니까 가서 일도 배우고 자리를 잡으면 좋은 결과도 있을 것 같아." (이미 돈에 대한 개념을 잡은 우리에게 경제적인 문제는 그렇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 그럼 한번 해보는 거야~~"

또니는 원서를 넣기로 맘을 먹고 사회적기업에 관한 책을 읽고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일할 곳에 대한 정보가 적다고 생각한 또니는 열심히 공부를 했다.
마감 6시간 전까지...

막상 공부를 해보니 우리가 사회적기업에 대해서 그렇게 모르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동안 했던 공부를 통해 갖게 된 우리의 생각 또한 이쪽 분야와 맥을 함께 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또니...
그러나 원서마감 2분을 남겨놓고 논술을 끝도 맺지 못하고 보내버렸다.
공부와 생각을 너무 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할 틈을 미쳐 갖지 못했던 것이다.--;;

또니의 낙담은 컸다.
또니는 정말 그 일이 하고 싶었고 잘 할 자신도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원서조차 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그를 더 괴롭히는 것 같았다.

1차합격자발표날.
그냥 혹시나 해서 들어가 본 사이트에 또니의 이름이 있었다.
'오...사회적 기업은 다르구나~ 그래 자기소개서는 정말 잘 썼긴해... 논술도 끝은 못 맺었지만 나름 좋은 생각이긴 했지~' ......사람은 간사하다 했던가~? 아니지... 회사에서 인재를 알아본거지...ㅎㅎ
또니는 1차합격했다는 나의 전화를 받고 정말 뛸 듯이 기뻐했다.
"면접 준비를 정말 잘 해야겠어!"
전화넘어로 들려오는 또니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또니는 다음 날부터 그 회사의 지점들을 돌아다니며 점장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
틈틈히 시간이 날 때면 사회적기업가들의 책들도 읽었다.
그리고 몇날며칠을 생각하고 구상하더니 면접에서 발표할 프리젠테이션도 만들었다.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진심으로 그 회사에 가고 싶어하는 구나...하는 생각을 더 했다.
(보통 면접을 준비하면서 직접 모든 매장을 돌며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지 않지 않나...?)
또니의 면접준비과정의 열정은 면접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까웠다...ㅎㅎ

또니는 최종합격자에 들지 못했다.
또니보다 더 능력있고 좋은 사람이 붙었을 것이다.
아마도 또니가 인성면접에서 면접관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을 수도 있고
또니의 PT의 아이디어보다 더 훌륭한 것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 회사는 좋은 사람을 놓쳤다라는 확신이 있다.ㅎㅎ

일주일정도.... 열정을 모두 면접에 쏟아부은 또니는 불합격통보를 받고 무너져내렸다.
요즘 몇년간 보지 못했던 모습에 나또한 가슴이 아팠지만
몇날며칠 괴로워만 하고 있던 예전과는 달리 빠르게 자신의 괴로움을 스스로 치유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참 많이 강해졌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니는 요즘 사진을 배우고 있는 선생님의 그룹전시회에서 전시관지킴이 알바를 하고 있다.
그냥 자리만 지켜도 되는 일인데 또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며 사진에 대해...인생에 대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그렇고...
지킴이알바를 하면서도 그렇고...
사진을 찍을 때도 그렇고...
또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의 내면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붓는 모습,
자신을 잘 다스려가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해 가고 그것을 키우려는 또니의 모습이 참 신선하다.

또니는 당분간 취직모드를 유지할 것 같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쉽게 찾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원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또니~화이팅!!
2010/04/26 10:13 2010/04/26 10:13
푸코의 '감시와 처벌' 첫수업하던 날.
수업이 끝나고 J언니와 나 그리고 또니는 맥주와 닭튀김을 먹으며 푸코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ㅎㅎ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J언니가 요즘 고민 거리라며 큰딸 이야기를 했다.

J언니의 큰 딸은 고3 이다.
딸을 위해 수시정보를 수집하거나 입학설명회에 다녀야지
자기공부나 하러 다닌다고 주위 사람들로 부터 핀잔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듣는 언니의 맘도 편하지는 않아 보였다.
"재수한다고 하는데 나중에 원망 안들을려면 시켜야지.....
 몰라~ 몰라~그래도 나는 지금 내 공부를 하련다~ 하하하하"
자식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고 있는 부모가 많아지는 요즘 J언니는 참 특이한 엄마가 아닐 수 없다.

요즘 또니를 따라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닌다.
또니가 사진을 찍으면서 알게 된 친구들의 클럽공연이다.
그들은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음악을 한다.
나도 덩달아 요즘 낮에는 그림을 그리고 밤에는 음악을 들으러 쏘다니고 있다.

작곡가, 보컬, 베이시스트, 드러머....
20대 중반의 친구들...
세상의 가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갖는 번뇌가 있다.
그들의 모습에서 나의 오래전 방황하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그들도 안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멋진 예술가들~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자극을 많이 받는 하루하루다.

2년전
"이런 현실감 없는 것들..... 니들 그렇게 살면 안돼.버럭버럭!!!"
그림일을 접고 나를 찾겠다며 철학공부를 시작한 나와 30대 초반 직장은 구할 생각도 하지 않고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또니를 보며 S언니가 우리에게 퍼부은(!) 분노의 말들이다.

그런 S언니를 2년만에 만났다.
나는 그동안 공부하고 생각햇던 것을 바탕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로 맘 먹었고 또니는 아주 오래전 부터 하고 싶었던 사진공부를 시작했다.
"야~ 그래~ 살아보니 별거 없더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면 되는 것 같어. 열정과 생각만 놓지 않음 다 되는 것 같더라구."
그림을 그리기로 맘은 먹었지만 그림 일로 돈을 벌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진은 모두다 돈 벌이가 안된다면서 말리는 공분데...... 철처하게 속물적이고 현실적인(본인왈) S언니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년이라는 세월..... 그래, 짧지만은 않지...그래도...--;;

세상은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나를 좌절 시키기도 하고
알쏭달쏭 헛갈리게 만들기도 하고
확신을 주기도 하고
살아가는 힘을 주기도 한다.
아니, 그들이 주든 말든 그냥 내가 취사 선택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사람들로부터 정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 생각은 유연해지고 삶은 더 견고 해진다.

2009/09/24 11:39 2009/09/24 11:39

[ 그의 힘 ]

2009/08/28 15:59
워크샵을 준비하면서 무엇을 찍을까 한참을 고민하던 그가 '궁'을 주제로 사진을 찍기로 결정하고 나서는 경복궁, 덕수궁을 종횡무진 다니더군요.
강한 여름 햇살과 땀이 부담스럽고 고생스러울 만도 한데...
워크샵 내내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땀에 절은 까마귀로 들어오고 그 다음날 다시 일찍 사진을 찍으러 나가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그를 보며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올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가 나갔다 들어와 보여 주는 사진기 안에는 낯선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몰래 찍은 사진들이 아니라 사진 속의 사람들과 함께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목적이 있어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친해져 사진까지 찍어오는 그의 모습은
7년이 넘은 세월동안 몰랐던 새로운 면이었습니다.

워크샵을 함께 받는 사람들의 사진 찍는 실력이 월등하게 좋아서 그는 늘 "내가 꼴지인 것 같아..."라는 말을 워크샵 내내 달고 살았습니다.
맘이 조금 울쩍 한 것 같다가도 이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며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즐겁고 좋아."라고 말하며 배시시 웃는 그...... 절망이 없는 그가 저는 희한할 뿐입니다.

그렇게 워크샵이 끝났고 전시를 했습니다.
말하자면 그의 첫번째 전시인 셈인데요...
그런데 워크샵 일정에 없던 전시가 갑자기 생겨서 인지.... 준비가 덜 됐다라고 생각해서 인지....
이번 전시가  '첫번째'전시이고 싶지 않다는 그의 말에 전시장을 찾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찾아가 봐야 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문득문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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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 전시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  blackisland.net >




그는 요즘 11월에 있을 그의 '첫번째'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워크샵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빅맥 청년들'을 찍기 위해 오늘도 나갔습니다.
사진을 찍으러 불쑥 들어 갔다가 점심으로 '빅맥'을 먹으며 친해진 청년들입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그들의 삶이 전부가 아닌 그들만의 진정한 삶이 따로 있는 청년들....
그걸 그가 어떻게 표현해 낼지 정말 궁금합니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가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즐겁게 사람들을 만나고, 즐겁게 사진도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08/28 15:59 2009/08/28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