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하러 전주에 갔다왔다.
김장은 추운 날에 해야 맛이 있다고 했던가?
우리가 김장을 하러 간 날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이었다.
그래서 일까? 올해 김치맛이 정말 죽인다.ㅋ
김장을 도우러 갔지만 나는 유파씨만 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나 왠걸.... 유파씨는 김장하는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나를 찾지도 않았다.
정말 잘 놀아주셨다.
그래서 나와 언니가 김장을 다 했다.
엄마도 찾지 않고 잘 놀아준 유파씨에게 고마워 해야할지...ㅋㅋㅋ
김장이 다 끝나고 조카들이 왔다.
나의 조카 김관과 뽀.
김관과 뽀의 쎄쎄쎄 노래에 맞춰 저 뒤에서 우리의 유파씨는 지금 댄스중이다.ㅋㅋ
아랫집 아이와는 거의 혈투에 가까운 싸움을 해서 걱정을 좀 했는데 김관과 뽀와는 정말 잘 지냈다.
좋아하는 자동차를 김관이 만져도 유파씨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김관과 뽀는 밤을 한 조각 주면 그것을 세개로 쪼개서 유파씨와 함께 셋이서 나눠 먹는다.
정말 놀라운 아이들이다.
솔직히 아직까지 내 조카같은 아이들은 본 적이 없다.
유파씨가 김관과 뽀처럼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유파씨가 아랫집 아이와는 달리 김관과 뽀와는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며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정말 많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ㅎㅎ
김관과 뽀는 유파씨를 정말 사랑해 주었다.
그런 맘을 아는지 유파씨도 형과 누나를 잘 따랐다.
유파씨가 김관과 뽀와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며 전주에 내려와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유파씨에게 좋은 형과 누나가 있어 정말 좋다.
김장 뒤 피로가 쏟아졌다.
유파씨와의 일상에 체력이 셋팅된 나는 그 일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급격한 체력저하로 골골이다.
그래도 하루 푹 쉬고 나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김장하러 가서 엄마도 보고, 아빠도 보고, 동생도 보고, 조카도 보고, 이모도 보고, 사촌동생도 보고...
즐거운 김장 전주행이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