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전시회를 잘 다니지 않는다.
재미가 없다.--;;
그래서 였을까?
북아트페어를 보러 간다는 맘보다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 율동공원을 구경하고픈 맘이 더 컸던 것 같다. 우선 공원은 정말 좋았다. 북아트전시관을 휙 둘러보고 대부분의 시간은 공원을 거닐며 보냈다. 호수와 산 그리고 잔디밭....율동주민들은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북아트페어는 아트센터와 율동공원 두 곳에서 열렸다. 전시 규모가 그리 크지도 않은데
굳이 두군데로 나눠서 전시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오가는데 힘만 들었다 --;)
먼저 아트센터로 향했다. 작은 전시실은 분위기가 좋았다. 조금 조명이 어둡긴 했지만 차분한 기분으로 작품들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앙증맞은 작품들, 화려한 작품들...그리고 작가의 느낌을 담은 창작물들...
나름 많은 준비를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전시된 작품들을 보며 북아트라는 것은 '노트를 만드는 일'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몇몇 예술적인 느낌의 작품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수제 책,노트'제품'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또니의 말맞다나 아트라는 말에는 기술이라는 뜻도 있으니 노트나 책을 잘 만드는 것도 북아트의 한 분류일 수 있겠다만 이번 전시는 넘 기술적인 것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어쩜 전시형태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부스마다 작가들이 앉아 있고 그 작은 책상에 쭉 자신의 작품들을 늘어 놓은 형태...
시장바닥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작품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는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인지 팔기 위한 전시인지 모를 애매함을 주었다.
작품들을 느낌이나 주제에 따라 분류하고 판매처는 따로 준비하고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전시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 작가들의 행동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들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그냥 잡담을 하고 있거나 허수아비처럼 앉아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뭐 사람들마다의 성격이 다 다르니 수줍어서 아무말 않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뭐라 할만은 없다만은 전시회가 더 재미있고 활기차게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작가들의 적극성도 참 중요한데 소통은 커녕 무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하나의 주제로 만난 사람들의 따로 국밥같은 행동들은 전시회의 느낌을 더 좋지 않게 만든 것 같다.
예외적으로 일본작가를 대신해서 열심히 작품을 설명해준 분이 계셨었는데 그런 경험은 좋았었다.
전시실에 들어온지 20분만에 *아쉬움도 없이*
전시 두번째 장소인 율동공원으로 행했다.
뭐 이곳도 별반 다를 것은 없었다. --;;
들어서자 마자 코에 진동하는 찌개냄새와 전시물들이 서로 뒤엉켜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아...어찐다냐 이 전시회를....
성남 국제 북아트페어...
국외 작가들의 작품 몇점을 전시한다고 해서 국제적인 전시회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동네잔치, 북아트를 하는 사람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기 위해
전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 전시회였다.
성남까지 왕복 4시간 반정도가 소요됐고
전시는 통틀어 30분정도를 봤던 것 같다.
역시나 이번에도 전시회는 재미가 없었다.
(율동공원의 푸르름이 아니었으면 욕을 더 바가지로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 유쾌하지도 알차지도 않은 전시회였지만
개인적으로 북아트에 대한 전박적인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았던 것 같다.
그러게 싫고 나쁜 거라고 해서 다 버릴 것은 아니여~ㅋㅋ
그리고 시간을 내서 먼 여행을 함께 해준 또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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