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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17개월입니다.
태어나서 감기한번 안걸렸던 아기가 처음으로 아파서 병원엘 갔습니다.

열이 난지 이틀째.
39도
잠을 좀 못자고 뒤척이는 것 같아 해열제를 아주 조금 먹였습니다.
조금 열이 떨어지는듯 하더니 다시 올랐습니다.
39.5도
열은 있어도 잠은 잘잡니다.
해열제를 다시 먹이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날 병원엘 갔습니다.
약처방을 받으러 갔다기 보다는 아기의 증상을 정확히 알고 정말 약이 필요하면 약을 먹이고
더불어 아픈 아기를 위해 제가 해야할 일들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38.5도
의사는 화득짝(!) 놀라며 고열이라고 합니다.
저는 고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의사의 '고열'이라는 말에도 저는 고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감기는 아니고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이 헐고 목이 부어 있다고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나은 뒤 잘 먹고 잘 지내면 괜찮다고 합니다.
물론 해열제와 함께 5가지나 되는 약을 처방해 줍니다.
열이 걱정이니 이삼일후에 다시 오라는 말을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줬던 의사의 말투에 '너 참 무식하구나.'내지는 '뭘 믿고 아이를 방치했니?'정도의 느낌이 묻어 있습니다.

약은 받아왔습니다.
아기가 너무 힘들어하면 먹일요량으로...
아기는 열이 난 첫날부터 지금까지 잘 놀고, 잘 잡니다.
물론 잘 먹지는 못했습니다.
입이 아팠으니까요.
그래도 아기는 여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서 조금씩이라도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약을 받아온 날도 아기는 잘 놀고 잘 잤습니다.
이 날도 약을 먹이지는 않았습니다.

자면서도 열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38.5도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열은 있지만 아기는 잘 잤고 저도 그냥 잤습니다.
아침이 되자 아기의 체온은 36.5도 정상이 되었습니다.
좀 놀랐습니다.

국민 육아서인 '삐뽀'에도 열이 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고 아기가 열이 났을 때 해열제를 함부로 주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읽은 '병원에 의지하지 않고 건강한 아이 키우기'에는 한술 더 떠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은 40.5도를 넘지 않고 해열제도 필요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감염이 되면 아이의 몸은 추가로 백혈구를 생성한다. 백혈구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파괴하고 손상된 조직과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몸에서 제거한다. 또 백혈구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추가로 생성된 백혈구들은 감염이 일어난 장소로 더욱 재빠르게 이동한다. 체온을 상승시키는 발열원이 작동되어야 백혈구 증가라고 불리는 이런 과정이 자극된다.' -건강한 아이 키우기 중 -
한마디로 열은 꼭 필요한 것이고, 질병에 대항하는 몸의 방어 시스템인 것입니다.

열이 나는 동안 제가 응급실로 갈 생각이나 해열제를 별로 생각하지 않은 이유는 아이가 잘 놀고, 잘 잤기 때문이고, 앞서 '건강한 아이 키우기'를 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기의 병에 대처하는 양육자의 맘을 좀 튼튼하게 해주는 책이랄까요...?!ㅎㅎ
아기를 잘 먹이고, 잘 교육시키는 것과 더불어 면역력도 길러주는 것이 양육자가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해열제와 더불어 이런저런 약을 먹였다면
아이의 열을 체크하느라 며칠 잠을 설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아기에게 맞는 음식을 한다고 이것저것 하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여차하면 '119다'라는 생각으로 아이를 살피느라 피가 마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아기의 상태를 살피며 아기가 스스로 병을 이겨내도록 옆에서 잘 보살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앞으로는 아기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프더라도 아픈 아기에게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현명한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기는 다 나았습니다.
아기는 그동안 먹지 못했던 것을 보충하는듯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잘 먹고, 잘 노는 아이를 보니 이렇게 평온할 수가 없습니다.
잘 이겨낸 아가에게 고마운 맘을 전합니다.
2011/11/26 12:05 2011/11/26 12:05
유파가 젖을 거부하는 것이 걱정이 되서 소아과엘 갔다.
의사는 청진기로 유파의 배를 살피더니 다짜고짜 대학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 봐야 한단다.
아이의 상태나 엄마의 젖상태등을 물어 보지도 않고 이 의사는 무조건 큰 병원가서 엑스레이를 찍으란다.
입이나 목에 이상이 있는지 봐달라는 내 말에 배를 우선 찍어 보고 입과 목을 보는 거란다.
뭔 소린지... 의시들의 진찰 메뉴얼인건가???.... 이 의사 뭐냐....도대체....
자꾸 입과 목에 이상이 없는지를 봐달라는 내 말에 기분이 상한듯 의사는 유파의 입과 목을 살피더니 괜찮단다.
일단 소아과를 나왔다.

내과의사인 사촌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초지종을 말하니 솔직히 엑스레이로는 뭐가 잘못 됐는지 잘 찾아낼 수 없단다.--;
변도 괜찮고 잘 놀면 지켜보고 뭔가 눈에 띄는 이상이 보이면 병원을 가도 늦지 않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잠에 곯아 떨어진 유파에게 젖을 물리니 허겁지겁 먹는다.
유파는 젖을 먹고 먹고 또 먹다...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무엇이 어찌됐건 배가 고프면 먹게 되어 있던 거다....

유파가 젖을 잘 먹지 않는다는 강박관념에 쌓여 있었다.
젖에 멍울이 생겨 아무래도 젖 먹기가 수월하지 않아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지 않는 것 같았다.
배가 고프면 먹기는 하는데 참다가 먹는 것 같아 걱정이 되어 자꾸 젖을 들이대니 유파가 더 젖먹기를 거부했던 것 같다.
결국 유파가 큰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우니까 더 먹지 않았고 난 더욱더 속이 탔다.
2시간을 우는데... 이건 응급상황 같았다.
아니...절대 응급상황이 아님을 난 알고 있었다.--;
아마도 유파가 괜찮다는 확인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근처 소아과를 찾았던 것이었다.


병원에 의지하지 않고 건강한 아이 키우기 - 10점
로버트 S. 멘델존 지음, 김세미 옮김/문예출판사

아마도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의사에게 유파의 목이나 입에 이상이 있는지 물어 보지도 못했을 것이고...망설이다 큰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부모 또는 양육자이니 의사의 말에 전적으로 의지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아이의 건강을 챙기라고 말해주는 저자의 말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나는 대학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는 대신 서울에 가서 유방마사지를 받았다.
유파는 여전히 젖을 잘 먹지 않는다.
그래도 먹을 때는 한참을 먹는다.
몸무게도 잘 느는 편이고 잘 논다.
뭐 더 잘 먹으면 더 잘 크겠지만 더이상 걱정 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에게 조그마한 일이라도 생기면 간이 콩알만 해진다.
유파와 겪는 일들을 통해 매일매일 다짐한다.
좀 더 현명하고 대범한 엄마가 되자!!
2010/11/08 10:40 2010/11/08 10:40
임신성 당뇨판정을 받았다.
1차체크에서 145(140이하여야 임신성 당뇨가 아님)가 나와서 재검을 받았다.
2차체크.. 4번의 체혈... 82/210/143/146 (105/190/165/145이하여야 임신성당뇨가 아님)이 나왔다.
혈당수치를 보시는 의사샘의 좀 난감해하는 표정...( 수치가...참....애매합니다...그쵸? 샘?)
큰병원가서 내진을 받으란다.
큰문제는 없을 것이지만 식이요법방법이나 처방을 받는게 그래도 좋을 것 같다는 의사샘의 소견이다.
그러지...뭐...윽...

아직 병원가서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 대충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떡, 빵, 고구마, 감자, 무가당주스, 요구르트, 요플래, 아이스크림, 초콜릿은 절대금기란다.
입덧으로 쌀밥을 잘 못먹어 밥대신 내가 즐겨 먹었던 것들이로다...--;;
이제 과일도 줄이고...간식도 줄이고...
켁...오름이는 뭘 먹고 자라나~ㅎㅎ
그래도 현미, 채소, 콩, 살코기를 먹는 것이 아가랑 나에게도 좋은 식단이긴 하니까...
더욱더 건강한 식단을 꾸려야겠다. 운동도~ 열심히~
참...당체크도 열심히 해야겠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생각을 해야겠다.
식이요법하면 체중도 많이 늘지 않을테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 몸도 더 건강해질테니까~ 좋은거야 좋은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지~
오름이는 거저 오는 것이 아닌듯 하다.
오름아 엄마의 눈물겨운 당과의 투쟁을 너도 좀 알아다오~

분만병원으로 옮겼다.
그동안의 검사기록지를 보시더니 기형아 검사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며 아주 의아한 표정을 지으셨다.
(사실은 표정이 좀... 우릴 이상한 사람들로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초음파 검사.
"아기가 주수보다 한주 작습니다."
"작게 태어나라고 태담하고 있어서 그런가... 작아졌네요...ㅎㅎ;;"
"낳을 때 편하라고 그러시는구나..."
"네..ㅎㅎ"

초음파를 열심히 보시던 의사샘이 우리에게는 별얘기없이 정밀초음파실에 전화를 걸어 시간예약을 하신다.
"아기의 목뼈가 조금 굵습니다. 정밀초음파를 찍어보는게 좋겠어요."
우리는 별생각없이...아니 조금 긴장해서 밖으로 나왔다.
밖에서 쫄며 기다리는 또니와 나에게 간호사가 다가오더니
"내일 당검사 하실꺼니까 그때 정밀초음파도 보신다고...내일 아침에 오세요."라고 한다.
'뭐냐...별다른 설명도 없이....이게 다냐...--'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고...슬펐다.
나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저녁에는 뻗어 버리고 말았다.

"나 엄청 스트레스 받았어...ㅜ.ㅜ"
"그래? 받지마... 괜찮아...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의사샘에게 우리가 왜 기형아 검사를 일체 받지 않았는지 말하지 못했는데 내일은 가서 얘기하려고 그리고 정말초음파도 분만하는데 아기의 생명에 위험을 주는 거 아니면 안본다고 얘기하려고... 의사들은 메뉴얼대로 하는 경향이 있고,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모두 다 제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중심은 우리가 잡아야 하는 거고 너무 의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휘둘리지는 마... 나는 정말 걱정 안돼... 자기도 걱정하지마..." 엄청 스트레스 받아하는 나에게 또니가 해 준 말들이다. 또니는 가끔 자기가 믿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면 절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참 다행이다...이런 사람이 내곁에 있어서.... '으앙... 그래도 난...이런 밑도 끝도 없는 고민은....괴로워...'

당검사하기 전 의사와 면담을 요청했다.
그리고 또니는 아기와 분만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을 의사샘에게 얘기했다.
서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의사샘과 우리들은 그 상담을 통해 조금더 신뢰를 쌓는 기회를 가졌다.
정밀초음파 검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초음파로 본다고 해서 의사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어떠한 것도 없는 것이 사실이고 아기는 낳아봐야 아는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아이의 목뼈는 1센치를 정상범위로 보는데 오름이는 1.2정도라고 하시면서 본인이 놓치는 것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정밀초음파를 보기를 원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시면서 별문제 없을 확률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그러게....그래서...어제 우릴 그냥 별말없이 돌려 보낸 것이었어... 그래도 넘 잔인해...윽...'

어제의 폭풍같던 나의 맘이 이제는 잔잔해졌다.
그러게...뀨이뀨이(4월까지 진찰을 받았던 박규희산부인과)에서 진찰을 받는 동안에는 별일없어 내가 오름이에 대해서 무슨맘을 먹고 있는지조차 까먹었던 것 같다.
산달까지 두어달.... 두어달동안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그때는 오늘을 교훈 삼아 내가 처음부터 가졌던 생각들과 믿음을 잊지 않고 잘 이겨내야겠다.
어떠한 경우라도 우리에게는 소중한 오름이다~
오름아 우리 모두 건강하자~^^
그리고 오름이 아빠 정말 고마워~ㅎㅎ
2010/05/08 15:39 2010/05/08 15:39
두어달 만에 병원에 갔다왔다.
28주까지 해야 할 임신성당뇨검사를 30주가 거의 다 되서야 했다.
결혼준비부터해서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겹쳐 미쳐 병원갈 시간을 못냈다.
오늘 당뇨검사도 하고, 오름이를 보러 정말 오랜만에 병원엘 갔다.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참으로 아프지만....뭐 배가 한아름이니 눌려서 아픈 것은 당연한 것 같고...
먹고 나면 갈비뼈가 엄청 아파 때때로 앉아있기도 힘들지만... 배가 한아름 부풀어 올랐으니 갈비뼈가 눌려 아픈 것도 당연한 것 같고... 뭐 이런 것 말고는
붓는 곳도 없고...어지럽지도 않고... 암튼 나의 몸 컨디션은 내내 좋다.
그리고 오름이도 배속에서 하도 요동을 쳐서 건강하구나...안심하고 있는 터이긴 하다.

초음파를 봤다.
오름이가 살이 많이 올랐다.
머리는 완전 짱구란다...ㅋㅋ
두상이 정말로 앞뒤로 길~~다.
또니의 두상과 흡사하다..
오름이도 맞는 모자 찾기가 어려우려나??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으하하...오름이 귀엽다.
초음파를 하는 내내도 와들랑탕 배속에서 장난아니게 움직인다.
오름이는 건강히 잘 자라고 있다.

30주가 되어가는데 나의 몸무게가 별로 늘지 않는다고 의사가 걱정을 한다.
33주까지는 엄마의 몸무게와는 상관없이 아이는 잘 자라지만
그 다음부터는 저체중아가 될 수 있으니 잘 먹으란다.
그러게 임신하면 식욕이 왕성해진다는데.....
영...먹고 싶은 것이 없긴 하다.
그래도 한번 먹기 시작하면 예전과는 달리 끝까지 숟가락을 들고 있긴 한데....
암튼 먹고 싶은게 없는데 먹으라고 하니 그것도 고역이긴 하다.
그래도 의식적으로 자꾸 먹어야겠다.--;;

내가 다니는 곳은 진찰만 하는 곳이라 이제는 슬슬 분만할 병원을 찾아봐야한다.
병원에서 낳는 것은 정말 내키지 않는데 주위에서들 너무 걱정이 많아 어디로 정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가정분만도 있고
조산원분만도 있고
종합병원도 있고
일반 소아과가 딸려 있는 산부인과도 있고....

병원분만과 조산원분만을 통해 첫째와 둘째를 낳았던 언니친구의 말을 듣자면 "당연히 조산원분만이지 강력추천이다. 조산원 분만은 병원분만과는 차원이 다르고 정말 좋아. "
부럽다....이미 모두 끝난 언니가...ㅎㅎ;;
종합병원은 응급시에 정말 최선의 방법이긴한데 레지와 인턴들의 마루타가 돼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비인간적인 대우에 모멸감을 많이 느꼈다는 후기까지....
아..어쩌란 말이냐...--;;
일반 병원은 밤에 아이를 낳다 문제가 생기면 소아과 의사를 호출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리 가족분만을 한다고 하고, 르봐이예를 한다고 해도....병원은 병원이라는 거...
아~놔...

난 가정분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가정분만 조산사에게 알아보니 산모와 아이가 완전 건강하지 않으면 아이를 받아주지도 않는단다..--;;
나는 병원이라는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속에서 낑낑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참으로 싫다. 병원은 출산을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고 너무 인위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린 면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난 그런 것들도 싫다. 무엇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름이 맞이 행사'를 또니와 함께 치르면 오름이에게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맘이 크다.
의사가 아이를 잡아 빼지않아도, 엄마가 힘을 주지 않아도 그냥 아이가 자기 몸을 돌려 쓱 나오게 하고 싶고....
낳자마자 강한 불빛과 소음에 아이가 노출되게 하고 싶지도 않고....
탯줄의 움직임이 다 멈추고 자신의 폐로 숨을 쉴 때까지 기다렸다 탯줄도 잘라주고 싶고.....
낳자마자 씻기지 않고 100분정도 그대로 둬 자신의 피부를 보호해주는 보호막도 입혀주고 싶고....
낳자마자 엄마젖을 주고 싶기도 하고....
또니에게 오름이를 맨살로 안아보게 하고 싶기도 하고...

아~~악~~~무엇이 어찌됐건...응급시가 문제다.--;;
시간이 별로 없으니 조만간 결정은 내려야겠지만 참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누가 뭐래도 나의 확신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오름이는 정말 잘 자라고 있고
나또한 건강하니 우린 어떤 선택, 어떤 경우라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오름아~ 우린 한팀이다~
씩씩하게 잘 해내자~
오름이 아빠도 우리에게 힘을 주삼~^^

병원에 갔다오면 늘 기분이 업됐었는데
오늘은 조금 고민거리를 안고 돌아왔다.
그래도 모든 과정을 최대한 즐기며 오름이를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오름아~ 그럼 2주 후에 또 보자꾸나~"
2010/04/27 14:03 2010/04/27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