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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2 [ 햇살 ] (6)

[ 햇살 ]

2008/12/12 13:00
이사온 집이 작은 아파트라서 큰방을 거실겸 침실겸 서재겸 식당으로 쓰고 있다.ㅋㅋ
정남향의 큰방에는 하루종일 햇살이 가득하다.
그리고 늦은 아침을 먹는 시간에는 그 햇살을 정말 그대로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후다닥 밥을 먹던 버릇이 없어졌다.
밥한술위에 햇살을 반찬삼아 얻어 먹는다.
천천히 밥알을 곱씹으니 더 고소하다.

아침햇살은 유난히 사람을 생기있게 만든다.
꼭~ 뭔가를 해야할 것만 같다.

엄마가 보내주신 베란다에 있는 커다란 무가 생각났다.
무.....깍두기말고는 무엇에 어떻게 넣어 먹어야 하는 것인지 요리의 감이 떨어지는 채소다.
거기다 커다란 무 2개는.... 부담이다.
그래~ 무말랭이를 해야겠어!!
연남동집에서도 무말랭이를 시도했다 곰팡이가 피어 버렸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 햇살을 보니 무가 곰팡이도 이길 것 같다.

무를 쑤세미로 박박 씻고
햇살이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무를 썰기 시작했다.
무를 썰고 실로 꿰어 베란다 빨래걸이에 잘 걸었다.
겸사겸사 배추도 살짝 데쳐 실로 엮어 무랑 나란히 걸었다.
햇살을 받아 노란빛을 내는 무와 배추를 보니 흐뭇하다.
어서어서 맛난 무말랭이와 우거지가 되거라~흐흐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진 -   www.blackisland.net ]


이사와서 건강해지고 있는 내몸과 잘 자라는 화분들을 보면서
새삼 햇살에 많은 고마움을 느끼며 지내고 있다.
몸이 건강해지니 생각도 더 밝아지고 맘도 충만하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무말랭이가 잘 마른다든지~ 뭐 그런거~ㅋㅋㅋㅋㅋ
2008/12/12 13:00 2008/12/12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