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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아버지가 나쁜 거예요"
마담이 무심하게 말했다.
책을 읽는 내내 제대로 얼굴 한번 디밀지 않았던 아버지가 이 책의 끝을 장식했다.
조금은 쌩뚱맞은 끝인 것 같으나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존재의 실루엣만을 어렴풋하게 보여 주는 아버지에 관심이 갔다.
아버지...
나를 만드는 아버지. (혹은 어머니 혹은 부모)
힘 없고 약한 어린 새끼 였을 때 나는 집안의 강자, 아버지로 부터 사랑 받기를 원했다.
내가 몸무림 치지 않으면 그는 나를 돌아 봐 주지 않았다.
어떻게 나를 보여 줘야 할 지 몰라 주춤거리고 망설이다 그렇게 나는 때를 놓쳤고, 그 후 그는 더이상 나를 봐주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그저 많은 자식들 중 소극적인 아이 하나가 되었다.
아버지는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라고 회상하고 말면 좋으련만,
그런 나의 모습은 변하지 않고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움츠러든 어린 새끼 모습 그대로다.
모든 것은 다 '아버지 탓'이다.
'아버지 탓'은 세상으로 부터 안락함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훈장 같다.
나는 몸짓만 커진 어린아이.
나는 어떻게 나 스스로 자라 인간이 될 것인가.
머리의 교활함과 영혼의 나약함만이 남은 내가 어떻게 인간자격을 얻을 것인가.
나는 어떻게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 받을 것인가.
결국 '아버지'를 버리는 것부터 시작이다.
내 안의 아버지를 버리고 나를 채우는 연습, 그리고 그것을 성공하는 것.
바로 그것이 나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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