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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몸상태에 위기감을 느낀다.
체력의 한계점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서로 신경전을 좀처럼 벌이지 않는 우리 부부가 조금은 긴 냉전의 시간을 가졌다.
나는 냉전의 원인이 전적으로 신랑에게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촌동생이 왔다.
동생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문제의 원인이 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몸이 약해지니 맘도 덩달아 약해지고
맘이 약해지니 단단했던 생각들도 힘을 잃었어나보다.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맘이 풀린지도 모르게 풀렸다.
냉전도 자연스럽게 없었던 일이 되었다.

신랑은 장난을 친다.
"우리 화해하자."

나도 신랑이 내민 손을 잡는다.
"우리 친하게 지내자."

수다로 치유한 몸과 맘을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비록 시작한지 하루밖에 안됐지만 몸도 마음도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신랑 미안해...
큰 J 동생 고마워...

2011/08/15 01:11 2011/08/15 01:11
어제 오름이를 위한 동화책을 만들었다.
그림을 그리기 전 대략적으로 동화책의 사이즈를 정하고
책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도 생각해 뒀다.
머리 속으로 완.벽.하.게 구상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출력을 의뢰했다.

사진이 왔다.
북아트 수업을 들으면서 책을 몇 권 만들어 봐서 쉽게 만들 줄 알았다.
그런데 작업은 그렇게 수월하게 진행 되지 않았다.

우선은 사진을 앞뒤로 붙이니 너무 두꺼워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고
표지를 만들 종이들이 부족했다.(그냥 집에 굴러다니는 종이로 하면 되겠거니...했다..--;;)
그리고 더더욱 큰 문제는 표지와 책 내용을 연결해 줄 방법이 없었다.(머리속으로는 완벽했었다...)

몇 시간이면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오름이 동화책은 며칠 더 머리를 굴리고 손,발을 고생시키고서야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 T.T

원래 책을 만들 때는 가제본을 해 보고 어떻게 나올 것인지 미리 다 파악을 하는 것이 원칙인데
한번 만들어 봤다는 자만과 재료에 대한 무지, 귀찮이즘...등등...
한마디로 준비 소홀로 생고생만 했다. --;;

그래도 책은 완성 됐다.
겉으로 봐서는 좀 멀쩡하다.
속내용 부분은 손이 많이 가서 너덜너덜~ 헌책 같다.--;;

다음 오름이 동화2탄은 준비를 잘하고 가제본도 확실히 만들어서 실수없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4대강 보에 수문 설치 시작 ...한겨레 19일자 ]
국토부는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1곳을 뺀 15개는 수리모형실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공사를 강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모형실험이 5월 말까지 끝나면 그 결과를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을, 땅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으면 앞으로 뒷감당은 어찌 해야하는 것인지...원...
개발에 들어간지 한달도 안 된 로봇물고기 군단도 내년까지 4대강에 푼다는데...
어허...
무슨 준비도 없고, 대책도 없고...
대화를 하자고 해도 하지 않고....
사람들은 대통령을 뽑은 것일까? 괴물을 뽑은 것일까?
많은 사람들의 생명줄인 물과 땅을 이렇게 마구잡이로 뒤집어 놔도 되는 것인지...두려움이 앞선다.
아마도 이 두려움은 오름이 동화책을 만들면서 준비없이 무엇을 진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고, 때로는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나야 동화책 한권이지.....!
아놔~~~~
2010/06/19 07:40 2010/06/19 07:40
<가.평.여.자>
모임을 만들고 모임다운 모임으로 만난 것은 어제가 처음이었다.
대학 때 그리고 사회에 나와 친구들과 가끔 '독서토론'을 해 보긴 했지만 늘 그렇듯 술을 마시거나 잡담을 하거나 토론이 되지 않고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개인적으로 모임다운 모임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모임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 기술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가.평.여.자'모임에 나가면서도 '과연 모임이 잘 될까?'하는 의심을 품었더랬다~

첫모임을 하고 나서 그런 우려가 다 날아갔다.
물론 모임을 이끌 구체적인 방향이나 방법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다들 모임을 가볍게 만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는 것과 이야기를 할 때 다들 진지하게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반론하고 받아 들이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시작하는게 맞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없음에도 최대한 책을 읽고 생각 할 거리들을 만들어 온 친구들을 보며 솔직히 조금 감동도 받았다.

친한 사람들과 무엇인가 '목적'을 가지고 만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신기하고, 잼나다.

첫모임의 주제는'인간말종'이었다.
찌니가 회사에서 우연히 겪은 어처구니 없는 일로 갑작스레 잡게 된 주제다.ㅋㅋ
영이가 추천한 <모순>과 <인간실격>, 또니가 추천한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고 이야기를 끌어가 보기로 했다.
아래글은 모임을 마친 후 인간말종에 대한 내 생각들을 정리한 것이다.

- 주제: 인간말종
- 책: 양귀자의 <모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쁘리모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 쭈,찌니,영이(또니는 다래끼로 불참)

내가 생각하는 인간말종은 뭘까?

세 권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간말종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 사람은 '인간실격'에서 주인공의 아내를 강간한 30대의 어느 남자다. 그 남자에 대한 스토리는 없다. 강간 장면을 묘사한 두 줄정도의 글이 전부다. 주인공 아내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렸기 때문에 그 남자를 인간말종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아님 그 남자의 인생 스토리를 모르기 때문에 간단하게 인간말종이라 치부해 버리는 것인지...... 그 남자가 강간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내적인 갈등을 알게 된다면 그 또한 '피해자'가 되고 말지도 모르겠다.
자신들만이 최고의 국가, 최고의 민족이며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무력으로 지배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 독일인들 또한 잘못된 국가적 이념과 개인의 야욕에 세뇌당한 안타까운 '피해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순'에서 나온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 또한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과 내면의 자아의 충돌로 그의 모든 과오를 이해한다면 그 또한 결국 '피해자'가 되어 버리고 만다.


사회생활,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쉽게 '저거 인간말종 아냐?' 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자신의 자리만을 지키기 위해 남을 짓밟는 사람들과 지위를 이용해 힘을 과용하는 사람들.
그들의 행동이 역겹다는 생각까지 드니 상종하기도 이해하고 싶은 맘도 들지 않는다. 가치의 다양함을 인정하지만 이런 가치는 좀 받아들이고 이해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결국 사회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자기를 개조시킨 '피해자'들이거나, 혹은 소통하는 법을 잘 배우지 못한 '미숙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인간은 한 두가지의 조건만으로 만들어지는 단순한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되면 모든 것이 이해되고 마는 이 아이러니~
결국 인간은 이해되는 사람과 이해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인가?
강간범, 2차대전 당시의 독일군과 독일인, 무책임한 아버지, 조직안에서 인간말종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인간말종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인 피해자이니 모두 '무죄'를 선고해 버리면 인간의 자아를 너무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는지......
사람들은 스스로를 변화시킬 힘을 갖고 있다.
옳은 것을 탐구하고 가려내 지키려는 힘말이다.

하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주어진 환경에 의심을 품지 않고 적응해 버리면 그 힘은 소멸 해 버리고 만다.

그 힘은 길러주고 단련 시켜줘야지만 커지고 쓸 수 있게 된다.
그 힘은 스스로 자각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서로 연대 하려는 노력을 통해 더욱더 커진다고 생각한다.
흠......
그럼 결국 자기 반성없는 자가 인간말종이 되기 쉽다는 얘기??--;;;
.
.
.
인간말종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
똔의 말처럼 '인간말종'이라고 낙인(?) 찍어 버리면 다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인간말종'이라 낙인 찍힌(혹은 찍은) 사람들 또한 어찌됐건 이 사회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임은 분명하니까.......
내가 인간말종이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인간말종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깊은 인간탐구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휴~

8월주제: 자기 자신 바로보기

2009/07/28 19:00 2009/07/28 19:00

[ 가평여자 ]

2009/06/26 01:51
쭈: 여러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그런 모임 하나 만들까?
똔: 좋지. 근데 다들 바쁘잖아.
쭈: 그러게.... 그냥 우리 둘이 하자.ㅋㅋㅋ
똔: 그래...ㅋㅋ

쭈와 똔은 서양고전을 함께 공부 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생기면서 그것을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모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홍대 살 때는 가까이에 친구들이 살고 있어 함께 책 이야기도 하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곤 했는데, 쭈와 똔이 상계동으로 이사를 온 후부터는 그냥 만나서 놀기도 힘들어 졌습니다. 그렇게....... 거리가 멀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친구를 찾기가  힘들어 모임을 만드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찌니: 언니, 우리 '인간탐구' 모임 만들까?
쭈: 죠타~죠타~ 완전히~
찌니: 똔과 영이와 함께 모임을 만들도록 하자!
쭈: 그래그래 완전 좋아!!!!

그렇게 모임 만들기를 포기 하고 있던 찰라~ 찌니의 러브 콜이 있었습니다.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너'라는 인간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 삶의 기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우리는 함께 모임을 만들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도 많이 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인 참여도 하는 조금은 '좋은 모임'을 하나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가평여자'(가제)가 만들어 졌고, 오늘 첫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똔: 연극을 보고 느낀 점들을 이야기 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쭈: 하나의 주제를 갖고 집중적으로 대화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어.
똔: 소설이나 책을 정해서 읽는 것도 좋구~ 의견을 둘로 나눠 각각의 의견에 충실하게 이야기 해보는
     상황극도 재밌을 것 같다.
찌니: 남자와 여자에 대한 탐구도 한번 해보자. 참, 영이 소개팅 해 줘~
쭈: 어떤 남자를 원하는지 말해봐~
영이: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 보니까 내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알겠어. 난 #%&*%#&*~~~~
똔: 남자들은 $%&*##@*%#$%~~~~~~

첫만남은 무엇을 하면서 우리의 만남을 깊이 있게 만들어 나갈 것 인가를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자리였습니다. 거기다 오늘은 특별히 아직 솔로인 영이를 위한 똔이의 '남자강의'가 부록으로 있었습니다.

똔: 낯선 곳에 가게 되면 사람들의 내면을 볼 수 있게 돼.
쭈: 맞다. 여행이 그래~ㅋㅋㅋ. 똔과 여행 하면서 정말 잘 지냈는데 그게 참 좋은 경험이었어.
찌니: 이번에 일본여행 갔다 왔는데 스케줄을 빡빡하게 짜서 처음에는 완전 힘들었잖아.
        그래서 다니다가 스케줄 버리고 자유롭게 다녔더니 좋더라고~ㅋㅋㅋㅋ
똔: 그런데 오님(찌니의 남편)이랑 여행 다니면서 안 다퉜어?
찌니: 어. 잘 지내고 재밌게 놀다 왔어.
똔: 그럼 둘은 정말 잘 맞는 거네~ (영이를 보며) 이런 건 완전 부러워 해도 좋은 거야~
영이: 부럽다~~
모두: ㅋㅋㅋㅋ

삼성불매, 4대강 죽이기사업, 남자의 습성, 남편의 입장, 중용, 가치, 남자와 여자, 우울증, 여행 등등등....... 이야기가 이리저리 튀어 번지수를 잃었던 것들도 그렇게 돌고 돌다 제자리를 찾아 왔습니다.
때로는 건설적인 이야기도 나오고 또 때로는 재미난 서로의 경험담들을 얘기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종업원: 저.... 영업시간이 끝났습니다~

서로에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여자 셋과 남자 하나의 즐거운 첫 만남이었습니다.
앞으로 모임이 어떤 모양을 띄게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2009/06/26 01:51 2009/06/26 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