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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30 [ 시간이 필요해요 ]

오늘은 아랫층 친구가 간식을 함께 먹자며 불렀다.
오후 낮잠에서 깬 유파씨를 데리고 아래로 내려갔다.
아랫층 첫째아이J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선뜻 유파씨에게 색연필도 주고 함께 그리자고 했다.
J에게 유파씨가 올꺼니까 함께 잘 놀라고 미리 말을 해주니 J가 맘의 준비를 한 것 같다고 친구가 귀뜸을 해준다.

그런데 오늘은 유파씨가 가끔 J에게 다가가 할퀴고 머리를 치는 행동을 했다.
물론 맞고 있을 J가 아니다...ㅋㅋ
유파에게 그럼 안된다고 자꾸 말해주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J와 놀아서 그것이 맘에 들지 않아 그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부쩍 나를 향한 애정을 더욱더 키우는 유파씨 ~ㅋ
아이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나름 별 문제 없이 둘은 잘 지냈다.
그런데 일은 J가 자동차 장난감을 내놓은 순간 일어났다.
유파씨는 요즘 자동차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자동차 장난감을 집으려는 순간 J역시 같은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어 했다.
유파씨가 장난감을 잡으려고 하면 J는 괴성을 지르며 유파씨를 때렸다.
유파씨는 맞은 것이 아파서 운다기 보다는 맘에 드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못하는게 서러워 우는 것 같았다. 그리고 J의 그런 행동을 보며 J를 무섭게 혼내는 친구...;;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유파씨는 말을 잘 듣는 편이어서 왠만해서는 고집을 잘 꺽어주는 편인데 "저 장난감을 보고 있으며 더 속상하니까 다른 거 가지고 놀자."라며 다른 장난감을 줘도 아주 잠시뿐 자꾸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어 했다. 그래서 유파씨는 자꾸 장난감을 획득하려(!) 노력했는데 결국 J가 유파씨를 거칠게 밀쳤고 그것을 본 친구는 J의 등짝을 때리며 방으로 끌고 가 엄청 혼을 냈다. 한참을 울던 유파씨는 J의 거친 울음소리에 잠잠해 졌다.

J는 혼이 단단이 나고 나왔다.
J는 친구에게 자꾸 안아달라고 했다.
그런 J에게 친구는 왜 혼난거 같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친구도 없이 혼자 외롭게 놀아야 된다고 말해주었다.

친구도 나와 유파씨의 눈치를 보느라 J를 더 혼냈을 것이다. 하지만 J에게는 자기가 혼난 것이 억울할 수도 있겠고, 친구없이 외로운 것은 상관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어른들의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J에게는 혹은 유파씨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을 위해 부모는 자신의 기준대로 아이의 행동을 비난하기 보다는 아이의 맘을 이해해주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 끊임없이 얘기해주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한편 유파씨는....
진정이 된 후 집에 갈까라고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밖을 가리킨다.
더 이상 장난감에는 미련도 없어 보였다.ㅋㅋ
올라오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못해 맘이 많이 상했겠지만 J의 것이니 어쩔수 없고, 유파씨는 잘 나눠 가지며 놀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부디 알아듣길.... 아니아니 시간이 필요하다!!!ㅋㅋ
그렇게 집에 돌아온 유파씨는 물을 한사발 들이켰다....^^;;

앞으로 이런 사건 사고가 비일비재 하겠지만 유파씨와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지내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1/11/30 23:09 2011/11/30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