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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울음 소리가 나길래 그 친구들인가? 한번 나가봤다.
저 멀리 가로등빛으로 그려낸 그림자에 어미와 새끼의 모습이 또렷하다.
며칠간 보이지 않아 잘 살고 있겠거니 했는데...
흠...먹을 것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두마리의 몰골이 썩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름 튼튼하고 생기있어 보이는 모습에서 위안을 얻었다.
어미가 새끼를 들쳐 업고 우리집 문을 두드리지는 않았지만
두마리가 우리집 근처에서 울어 대는 것을 보면 '뭘 알고 있기는 한가'보다..ㅋㅋ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새끼는 없고 어미가 앞집 주차장에 앉아 나를 쳐다 보고 있다.
밥을 들고 다시 나와 가까이 가려니 '하악~'...흐미 역시나 무섭다...
차밑으로 깊숙히 밥을 집어 넣어 주니 잘도 먹는다.
"근데, 새끼는 어딨어?"
"......."
어미 노랑둥이가 대답은 없고 밥만 먹는다.(뭐 대답을 원했던 건 아니야..--;;;)

어미가 밥을 먹었다.
그리곤 허공에 대고 야옹야옹 거린다.
'새끼를 부르나?'
늘 아기를 먼저 챙겼던 어미였는데 오늘 행동은 저번과 사뭇 다르다.
내심 새끼 노랑둥이가 걱정되 다시 밥을 조금 덜어 나왔다.
어느새 어미가 우리집모퉁이에 와 있다.
"양이 부족 했느뇨? 새끼도 좀 주라고~"...한마디 건네고 편안히 밥을 먹도록 다시 놔두고 들어 왔다.

한참 후 다시 나가 보니 밥은 그대로고 어미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이번엔 새끼 고양이가 나타났다.
어미는 경계심이 많아 건물과 건물 사이로 보이지 않게 돌아 들어 왔는데
새끼 노랑둥이는 어리바리 마당을 가로 질러 들어 오고 있다.
새끼 노랑둥이는 불안한듯 연신 두리번 거리더니 밥근처로 가서 먹는다.
여전히 어미는 보이지 않는다.
순간 그때 알았다.
어미가 새끼 노랑둥이를 독립시키려 한다는 것을....
노랑둥이들의 식탐을 익히 아는데...그랬구나...새끼를 위해 밥을 남겨 두고 떠난 거구나...
아...눈물 왈칵이다!

새끼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 또니를 불렀다.
함께 새끼 고양이가 밥 먹는 것을 한참 보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다....!
우리집 계단에 낯익은 고양이 한마리...
뜨악 '바.람.이. !'라는 생각이 미쳐 뇌에 자리를 잡기도 전에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새끼는 두려움에 달리기 시작했고 바람이도 맹렬히 추격하기 시작했다.
새끼 고양이를 향해 달려 가는 바람이의 모습이 흡사  세렌게티의 먹이 사냥을 하는 한마리 사자처럼 느껴졌다. (새끼 노랑둥아 너무너무 미안하다. 하지만 그 놈은 참 멋.졌.다!)
세렌게티고 쎄레머니고 간에 그렇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바람이를 잡기 위해 나도 함께 뛰었다.
함께 달렸던 그 짧은 순간에도 백만스물한가지의 고민들이 내뇌를 스치고 지나갔다.
바람이를 이대로 놓친다면?
바람가 새끼를 다치게 한다면?
어느 길목을 막아야 바람이를 잡을 수 있지?
새끼야 뛰어라......등등등......
바람이의 뱃살이 나를 구하사, 뱃살이 옆집 대문과 바닥에 끼어 행동이 느려진 바람이를 잡아 끌었다.
그리곤 바람이랑 함께 나오면 어떡하냐고 또니에게 꾸사리를 마구마구 날려줬다.
나의 꾸사리를 맞고 너덜너덜 해진 또니왈 "그냥 같이 보려고 그랬지..."
억쿠야~ 이바바...고양이는 동물본능 충만한 고양이라고.....!!!

바람이를 들여 보내고 새끼에게 미안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배가 고프긴 했나 보다.
새끼 노랑둥이가 다시 와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들어 왔다.
휴~

새끼 노랑둥이가 잘 살았으면 정말 좋겠다.
2008/09/07 08:02 2008/09/07 08:02
해가 중천이다.
냐옹냐옹...집 밖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린다.
"한번 나가 볼까~?"
고양이 소리가 나면 가끔 나가서 구다 본다.
그럴때면 소리만 나고 고양이들의 모습은 보기 힘든데 오늘은 앞집 차옆에 얍실한 노랑둥이 한마리와 그 보다 작은 노랑둥이(한 4개월정도?) 한마리가 보인다.
내가 내려가니 잽싸게 차 밑으로 숨는다.
그 친구들을 보기 위해 땅에 닿을듯 나도 납짝 업드리고 말을 걸어 본다.
"배고파?"
돌아오는 것은 좀 더 큰 노랑둥이의 하악~거림과 경계의 눈빛! 무섭다. --;;
"배고프다고?" 내맘대로 생각하고 "잠시 기다려 밥 주께" 하고 밥을 가지러 다시 집으로 들어 온다.
바람이 밥을 조금 덜어 차 밑으로 밀어 넣어 주니 작은 노랑둥이가 달려 들어 열심히 먹는다.
좀 큰 노랑둥이는 우리를 째려 볼뿐 먹지를 않는다.
"뭐냐? 겸상은 안하냐?"
다시 들어와 밥그릇을 따로 해서 차 밑으로 넣어 준다.
그러니 큰 노랑둥이가 밥을 먹는다.완전 긴장하면서...
작은 노랑둥이가 자기 밥그릇의 밥은 놔두고 큰 노랑둥이의 밥그릇에 코를 디미니 큰 노랑둥이가 그 밥그릇도 작은 노랑둥이에게 내준다.
두개의 밥그릇을 오가며 작은 노랑둥이만 신이 났다.
"어민가?"(나)
"그런가?"(또니)
"근데 너무 작지?"(나)
밥을 먹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또니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사이 고양이 친구들이 갖다 준 밥을 싹~해치운다. 밥을 먹고 기분이 좋아 졌는지 처음에 느꼈던 경계심은 어디로 사라지고 작은 녀석이 의기양양하게 주위를 둘러본다. 그 모습이 참 귀엽다.
조금 큰 녀석은 여전히 경계모드~
작은 녀석은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뭔가를 찾는 것 같다.
"물을 찾나? 물 좀 갖다 줄까?"(나)
"괜찮을거야...어? 젖 먹는다."(또니)
"정말? 좀 큰게 어미였어?"(나)
"그런가봐."(또니)
우와...그랬던 거다.
서릿발같은 매서운 눈초리와 긴장감...조금 큰 노랑둥이가 엄마였던거다.
그리고 처음에 밥을 먹지 않았던 이유는....자식에게 먼저 먹이려고...ㅠ.ㅠ 아~흐~ 눈물나는 모정이다!
작은 친구가 엄마 젖을 빠는 것을 한참동안 지켜보다 우리는 그렇게 집으로 들어 왔다.
그러고 보니 아까 그 고양이는 4개월이 넘어 보이는데 엄마 찌찌를 먹었다...사람들은 한,두달도 안된 고양이들을 분양하는데...흠..결국 귀여울때 팔아 먹을라고 하는 것 아닌가...?!
새삼스럽게 인간들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저녁이 되었다.
집근처에 있는 이모댁에 마실을 갔다 오는데 아까 봤던 엄마 고양이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것처럼 보였다.(예리한 나의 직감!)
"배고파? 먹을 거 주까? 이리와~"
고양이가 슬금슬금 우리 뒤를 따라 오는 것 같다.(말을 알아 들은 거냐?)
나는 또니에게 "내가 밥 가져올께 고양이 불러봐" 하고는 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들어 왔다.
밥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니 또니와 어미 노랑둥이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어미 노랑둥이도 낮에 보였던 경계심은 없는 것 같다.
납작 업드리거나 숨지 않고 고양이의 우아함을 보여주는 자세로 또니를 응시하고 있다.
이번에도 차밑으로 밥을 밀어 넣어 준다.
편안하게 먹으라고 우리는 집으로 들어 왔다.
동태를 살피러 다시 나가보니 좀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꼬마 노랑둥이가 밥통을 독차지 하고 있다.  어디 있다가 나타났을까나~?ㅋㅋ
이번에도 어미 노랑둥이는 밥먹는 꼬마 노랑둥이 옆에 웅크리고 주위를 살피고 있다.
어미 노랑둥이의 자식 사랑이 정말 지극하다.

오란다고 오냐?
낮에 있었던 한번의 교감이 이리도 컸나 싶다.(밥과의 교감인가? --;;)
오라고 한건 난데 막상 오니 난감해졌다.
앞으로도 쭉~책임을 져야 할 것만 같으니까...
뭐, 완전책임모드로 집에 들여 함께 살 수도 있지만 그 친구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다.
원래 고양이들은 자신의 영역을 떠나는 것을 싫어 하니까...
물론 예외도 있다.
바람이...내품에 쏙 안겼던 길냥이...ㅋ 그러고 보니 바람이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같다.
어찌됐건...노랑둥이들에게 매일매일 밥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이곳에 계속 살면 문제는 없겠다만은....사람일이 어찌 될지 모를 일이고...
사람이 주는 밥에 길들여지면 우리가 떠났을때 낭패를 보는 것은 그 친구들이니 밥을 주는 것은 아주 가끔으로 해야겠다.
또 혹시 모를 일이다.
어미 노랑둥이가 꼬마 노랑둥이를 들쳐 업고 우리집 문을 두드릴지도...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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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00:52 2008/08/27 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