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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온다...잠이 온다...잠이...온.....
"냐옹~냐옹~"
"와들랑탕 와들랑탕~"
밤만 되면 시작되는 구름이와 바람이의 난리법석에 오던 잠이 확 달아나버렸다.
밤이면 대부분 조용히 잠을 자는 두녀석들인데 가끔씩 야성이 발동해 미친듯 뛰어다닐 때가 가끔 있다.

임신하면 잠이 엄청 쏟아진다는데 어찌된게 나는 영~잠을 이룰 수가 없다.
요즘은 나아져서 잠을 좀 자긴 하는데
입덧이 한창이던 때는 너무 잠이 안와서 괴로울 정도였다.
잠을 잘 못자서 그런지 신경이 더욱 날카로와져서 인지
고양이 두녀석들의 작은 투닥거림에도 예민해져 더 잠을 설치고 녀석들에게도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잠을 좀 편히 자 볼 심사로 안방에서 두녀석들을 퇴출시켰다.
물론 짜증이 늘어나는 나와 두녀석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도...안방출입금지는 어쩔 수 없는 조처였다.--;;
그래도 나름 또니의 공부방에 두녀석들이 쓰던 전용 의자를 옮겨주고 가림천으로 빛도 가려주고
장난감도 듬뿍 넣어줘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또니는 공부방을 수컷들의 방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나와의 적당한 교류를 위해 울타리(작은 빨래 건조대가 고장이 났는데 분리해서 아랫부분을 안방문에 끼워 보니 딱 맞는다.애완용동물을 위한 울타리를 사야 되나 했는데...돈벌었다..ㅎㅎ )도 구해서 안방에 설치(?)했다.

안방출입금지이후....
구름이는 스트레스로 방관염에 걸렸고
바람이는 호시탐탐 안방문이 열릴 때를 기다려 후다닥 들어와 드러누워 버리고
울타리에 자주 머리가 끼어 고생도 하고
안방문 앞에서 "냐옹냐옹" 낮이고 밤이고 울어대지만....
뭐...나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조용해져서 좀 자게된 것인지...그냥 입덧도 지나고 때가 되서 잘 자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이제는 잠을 좀 잔다.(그래도 흡족하진 않다....정말 푹~자고 싶다....)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 너무 불쌍하지 않아?"라며 가슴아파 했던 또니도....
고양이 털이 너무 많이 날려 하루에 두서너번씩 걸레질을 했었는데
이제는 한번만 청소해도 말끔한 집을 보며 별 말이 없어졌다.
정말, 잠은 둘째치고 털이 안날려 집안 일 할 것이 조금 준 것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ㅎㅎㅎ

안방의 햇살을 좋아하고
땃땃한 구들을 지고 눕는 것을 좋아하고
오디오 위를 올라 다니기를 좋아하고
책장위에 올라가 내려다 보는 것을 좋아하고
책상다리에 얼굴 비비는 것을 좋아하고
베란다를 통해 아래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방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식물들의 냄새를 맡기를 좋아하는데.....
두녀석들에게 이런 것들을 못하게 해서 너무 미안하긴 하다...
그래도 당분간 안방출입금지는 계속 될 것 같다.
오름이가 조금 커 함께 놀 때쯤이면 두녀석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할 수있지 않을까???
바람아 구름아 조금만 참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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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저....곳....아...안방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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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쓰지마요..횽아... 그냥....우리의 인생을 받아들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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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래도 나는 저기...저....안방이 그립다.....
2010/01/28 14:20 2010/01/28 14:20
첫째아이는 안되는 것 투성이었습니다.
사람을 물어도 안되고(물면 그때부터는 '관계'란 없어진다.그리고 아프다.)
이불 위에 올라와도 안되고(털이 이불에 묻는게 너무 싫다.영역을 나누는 것이다.)
쿠션 위에 올라가도 안되고(마찬가지 영역을 나누는 것이다.)
식탁 위에 올라가도 안되고(밥먹는 곳에 화장실 가서 똥 덮던 발로 걸어다니는 것이 싫다.)
밥 달라고 앵앵 울어대도 안되고(시끄럽다.)
밥을 덜기도 전에 밥그릇에 머리를 들이 밀어도 안됩니다.(밥 덜어주는 내 손이 방향을 잃게 된다.)
물론 이 외의 무슨 짓을 해도 괜찮습니다...(과연...--;;)

그래서 첫째 아이는
'안돼.'
'기다려.'
'밥.'
'먹어.'
'쉿- 조용.' 등등의 말들을 알아 듣습니다.

첫째아이라서 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습니다.
모든 원칙을 저희들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그 아이가 어떤 개성을 갖고 있는지는 철저히 무시됐습니다. 첫째아이는 저희가 생각하는 바름으로만..... 그렇게 강압적으로 키워졌습니다.
(물론 이 모든 반성은 둘째가 들어와서야 하게 된 것들입니다.)

그렇게 몇년이 흘러 둘째가 들어왔습니다.
둘째 아이는 야생의 모습 그대로여서 잘못한 일이 있어 야단을 치면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며 우릴 피해 다녔습니다. 야단을 맞은 후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린 그 아이가 하는대로 가만히 놔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자유를 얻은 둘째는
쿠션 위에도 올라가고,
식탁 위에도 올라가고,
이불 위에도 올라가고...
첫째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둘째는 모두 다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첫째가 하지 않는 것은 둘째도 하지 않았습니다.
쿠션 위에도 올라가지 않고
식탁 위에도 올라가지 않고
이불 위에도 올라오지 않습니다.
'먹어'라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밥도 먹지 않습니다.
둘째는 정말 눈치가 빠릅니다.
첫째가 하는 것을 보고 모두 다 따라 합니다.

둘째가 하지 않는 것들이 늘어날수록 첫째는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습니다.
둘째는 되고 첫째는 안된다는 것은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 첫째에게도 많은 자유를 주었습니다. 실은, 둘째를 기르면서 인내를 갖고 꾸준히 타이르기만 해도 아이들은 우리들의 말을 아주 잘 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첫째에게 미안한 맘이 들어 많은 것을 허락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첫째는 하지 않던 것들은 여전히 하지 않았습니다.

둘째는 첫째가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아보이는듯 했습니다.
마구 도망다니다가도 첫째를 쓰다듬는 것을 보여주고 자기를 쓰다듬으면 온순하게 제 손을 받아들였습니다. 털을 빗길때도 첫째부터 빗겨주는 걸 보여주면 안심하고 몸을 맡겼습니다. 고양이전용 방석에 첫째가 들어가 있음 빈자리가 없이 꽉 차는데 둘째는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꼭 함께 누우려고 합니다. 첫째가 의자에 앉아 있음 의자로 가고 바닥에 앉아 있음 바닥으로 가고....
둘째는 첫째를 많이 좋아하고 첫째는 둘째를 귀찮아 합니다.

첫째는 처음 데려왔을 때 우유를 먹였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간식으로 닭가슴살을 주었습니다.
첫째는 통닭을 시켜 먹을때 그리고 닭요리를 할 때 미친듯이 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좋아합니다.
둘째는 데려 오기 전 아주 어렸을 때 종종 멸치를 간식으로 주곤 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지금도 멸치육수를 낼 때마다 달라고 깡깡 울어댑니다.
첫째는 영~ 배가 고프지 않음 멸치는 신경도 안씁니다.
둘째는 닭요리에 무관심입니다.
어릴적 식성이 그대로 나오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첫째는 바람입니다.
둘째는 구름입니다.
바람이는 먹을 것을 항상 바라고
구름이는 의자나 책장 위에서 잘 굴러 떨어집니다.

가끔 너무 바라고 너무 굴러 안타깝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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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9 15:22 2009/09/29 15:22
- 네~오늘은 잠의 달인 아니...달묘 '퍼자' 김바람님을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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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오..김선생님...스타일이 파격적이신데요~
- 에.. 가발입니다.
  팬분들을 위해서......에-
  잘 때는 벗습니다.
  쓰고 자면 음~청 끕끕합니다~


- 네~ 그럼 오늘은 무엇부터 보여 주시겠습니까?
- 에... 기본적으로 장소-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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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션.
  쿠션은 기본이죠~
  아주 푹신~~한게 날 자꾸 빨아들입니다.
  자고 있음 시간가는 줄을 몰라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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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책상~
  여름에 책상 위에서 배 깔고 주무셨보셨쎄여?
  안 주무 보셨으면 말씀을 마세요~
  시원~해요~ 잘못 자면 입 돌아갑니다. 에- 주의하세요.

- 책상 말고도 의자 위, 아래, 거실바닥...등등 여기저기 다 가능합니다..
   특히 상자안을 가~~장 좋아합니다.. 에-
 
- 오~~네... 무엇이든 베고 주무시고 높이도 상관없다고 하시던데요?
- 에-에...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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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폰은 기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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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꺼운 노트 두권... 문제없습니다...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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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책 네권까지...목디스크 환자분은 따라하지 말아주세요...에-

- 이 밖에도 사람발, 신문, 스캐너, 키보드, 선풍기....등등 바닥에 깔려 있기만 하면 다 됩니다...에..


- 오...대단하시군요.
   들리는 소문에 고양이로써는 좀 상상하기 힘든 자세로 주무신다고 하시던데요...

- 허...허...별말씀을 뭐..자세야..기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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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핑크스자세 되구요...
   위에서 보셨듯이 그냥 배 깔고 자는 자세도 되구요...
   좀 특이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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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워잡니다......
   요새는 자주 누워서 자는데 그래서 그런지 자꾸 허리가 펴질라고 해요.
   곧 직립보행도 할 것 같습니다....에- 네...

- 오...진정한 잠의 달묘시군요~~~~!!!
  이렇게 잠의 달묘가 되기 위해 집에서 4년 넘는 단련과 수양이 필요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뭐 수양까지는 아니고...그냥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다보니...이렇게...ㅎ..ㅎ.....
  3년 좀 넘으니까 달인소리도 좀 듣고...에- 그렇게 됐습니다.
  쑥스럽습니다...ㅎ...

- 아...네....
  여기까지 잠에 대해 별다른 특별한 노력없이 그냥 잠만 자다 잠의 달묘가 되신
  '퍼자' 김바람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에- 고맙습니다.
2009/08/03 16:37 2009/08/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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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www.blackisland.net]
2009/06/16 21:47 2009/06/16 21:47
프랑스를 가야지 하고 맘을 먹고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것은 바람이와 구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물론 별 고민 없이 데려 가야지 결정은 내렸지만 아주 잠깐이나마 입양을 보내야 하나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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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가 우리에게 온 것도 4년이 되어가고, 구름이는 다섯달쯤 되어 간다.
바람이는 이제 작은 눈짓, 몸짓 하나만으로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사이가 되었고,
구름이는 그저 마냥 돌봐줘야 할 것만 같은 녀석이다.
그러니 이 녀석들을 이곳에 두고 우리만 떠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생명부지의 사람손에 맡겨져 잘 지내고 있을까 노심초사 하는 것 보다는 그냥 프랑스에 데려가 고생을 하더라도 함께 지내는 것이 백배 낫다는 생각을 하니 더 고민할 것도 없긴 했다. 그리고 "생명을 거뒀으면 끝까지 책임 져야지." 또니의 이 한마디가 "어떻게 할까?" 물었던 내 입을 확 다물게 하기도 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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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 프랑스 갈거야. 비행기를 정말 오래 타니까 힘들거야. 잘 버틸 수 있지?."라고 바람이와 구름이에게 종종 얘기한다. 이렇게 미리 말해 주고 떠날 그 순간이 왔을때 너무 큰 충격을 받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중인데 이게 효과가 있을지는 좀 의문이긴 하다. 그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라도 눈치 하나는 국보급이니 내 맘이 뭘 말하고 싶어하는지는 알거라고 믿는다..내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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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0 19:01 2009/03/30 19:01
이사한지 일주일... 집이 모양새를 잡아가니 고양이친구들의 빈자리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짐정리 하는 며칠동안은 '음...고양이들이 없으니 정말 편하고만...신경 쓸게 없으니...'였는데...
막상 나에게 여유가 찾아오니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람이와 구름이였다.

그래, 고양이들을 데리러 가야겠어!

7호선을 타고, 2호선을 타고, 8호선을 타고 1시간이 좀 넘는 지하철 여행.
이사 온 후 어딜 좀 나가려면 지하철 한시간은 기본이다.
홍대 살때는 지하철 타고, 버스타기가 싫어 약속을 늘 집근처로 잡았었는데...
사람은 '적응동물'이라 했던가? 너무 다닐만해서 왠지 이상하다...^^;;

친구집에 도착했다.

그들은 여전히 온 날과 마찬가지로 옷행거아래 숨어 나오질 않는다.
그래도 또니와 나의 목소리를 알아 들은 건지 뭔지...한참만에야 바람이가 나와 몸을 비빈다.
자식...알아는 보는거냐~ 그런거냐~?
구름이는?....날 여전히 적으로 간주한다.--;;

고양이들이 돌아왔다.

ㅋㅋㅋ 돌아오긴 했는데...그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곳일뿐이고~
자꾸 숨을 곳만을 찾아 헤매더니 역시나 옷행거아래 틀어 박혀서는 나오질 않는다.
"이봐, 이봐들~ 이제 이곳이 당신들의 집이라고! 왠지 더 아늑하고 좋지 않아?!"
그들은 여전히 말없이 쳐박혀 있을 뿐이고~

새벽4시...눈이 떠진다.
새벽녘 어슴푸레 그들의 실루엣이 내눈에 들어온다.
바람이가 앞장을 서고 구름이는 바람이의 뒤를 따른다.
벽 냄새를 맡아 보고, 책상에도 올라가 보고, 여기저기 기웃기웃 고양이 두마리들이 정신이 없다.
고양이 원정대의 집탐험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웃음이 난다.
귀여운 녀석들...
"웰 컴 투 홈이여~"

아담하고 따뜻한 집에 고양이들까지 돌아오니 이 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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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아~ 계속 핥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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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 졸려 졸려]
2008/11/29 05:42 2008/11/29 05:42
21일 이사를 한 후 제주도로 감귤을 따러 갈 계획이다.
이사도 좋고 제주도도 좋고 다 좋은데.... 걱정은 고양이 친구들이다.
자동급식기를 산 후 단기여행은 가능해졌으나 좀 긴 여행은 여전히 망설여진다.
대략 문제는 밥과 똥깐이다. 그리고 녀석들이 이사한 집에 적응하기도 전에 우리가 집을 비워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우리가 없을때 고양이들 때문에 민원이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다.
그래서 20일부터 30일까지 바람이와 구름이를 맡길 방법을 찾아 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또니와 내가 생각해 낸 방법은
1. 고양이 호텔 알아보기
2. 친구한테 부탁하기
3. 내가 제주도를 안가기

먼저 고양이박사 상미에게 SOS~ 고양이 호텔들에 대해 알아 보았다.
보통 고양이 호텔비는 하루에 한마리 만원정도이고, 좀 시설이 괜찮은 곳은  만오천이다.
계산해보면.....대략 열흘에 20만원에서 30만원...? 꺅~~~
있는 돈도 아껴써야할 백수에게 이건 너무 과소비다.
너무 큰돈이 들어가는 관계로 고양이 호텔은 포기다!!

다음으로 나와 또니는 핸드폰주소록을 보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 보기로 했다.
이틀동안(고민 정말 많이 했다) 대략 두어서너명을 찾아 냈다.(정말 고양이를 좋아하는 한국사람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 같은 사람들 중에서
혼자 살고 < 고양이 알러지도 없고 < 집안에 별일(?)이 없을 것 같고 < 부탁을 해도 내맘이 편안할 것 같은 사람(정말 중요함!) ..... 한명을 찾았다.

찾아낸 친구에게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앞뒤내용도 없이...
나: "바람이, 구름이 열흘만 좀 봐줘!"
너: "....."
나: "--;;;"
너: "그렇게 봐줄 사람이 없냐?"
나: "없어. 봐줘"
너: "..... 정말 없음 봐줘야지. 뒷탈생기더라도 괜찮다는 각서를 한장 써"
나: " --;;; 알았어"
친구의 입에서 고양이 한번 길러보고 싶었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배시시 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래 고양이 한마리 들여서...상부상조하자...흐흐흐'

휴~ 다행이다.
여차저차 '고양이를 부탁해'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다른 사람의 부탁은 쉽게쉽게 들어주는 편인데 내가 뭔가를 부탁하는 것은 너무너무 어렵고 맘이 불편하다. 그런데 부탁을 하고도 이렇게 맘이 편한 것을 보니 그 친구가 다시 보인다. 잘 해주야겄다..ㅋ
그리고 '고양이를 부탁해'의 청탁 리스트에 내 친구와 함께 자기집도 올려 놓으라고 했던 상냥한 미인, 상미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에브리바디 쌩유~쌩유~~"

그나저나 흠...탁묘사업이나 한번 해볼까나~?!
2008/11/14 13:56 2008/11/14 13:56
우리집에서는 고양이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다.

사람을 물면 안되고
밥상에 올라가면 안되고
싱크대에 올라가면 안되고
사람이 먹는거 먹으면 안되고
우리이불에 올라오면 안되고
우리쿠션에 올라오면 안되고
카페트에 스크래치하면 안되고...
뭐  적고 보니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고만...
우리가 밥도 주고 쉼터도 제공하니 우리가 싫어하는 것 한두가지쯤은 안해주는게 예의아닌가..
그리고 적어 놓은 거 말고는 다 자유야~!

여튼 우리와 함께 산지 3년이 넘은 바람이는 거의 '퍽'하면 '꽥'하는 경지에 이르렀는데
문제는 들어온지 3주밖에 안된 구름이다.
식탁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싱크대는 덤이다.
그리고 우리가 먹다 남겨둔 음식에 고양이 이빨자국을 박아 놓는 것은 다반사고
카페트 스크래치는 취미생활이다.
단 이불과 쿠션은 한번 주의를 준 후로는 올라오지 않고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물지 않는 것은 정말 칭찬할만 하다.

구름이가 우리의 금기사항을 어겼을때 구름이를 잡고 (바람이한테 처음에 했듯이)
"안돼"와 더불어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구름이는 똑똑하다. (아니 고양이들이 똑똑한 것 같다.)
두어번 경고를 하고 엉덩이를 맞았을 뿐인데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빨리 알아갔다.
(물론 우리가 안 볼때는 별짓 다 할 거라는 생각을 더불어 한다.)
그런데 이것이...역효곽가 났다.
알거 다 알고, 클대로 다 커서 들어 온 구름이는 자꾸 자기를 때리는 나를 으로 간주한듯 하다.
처음부터 서로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지내긴 했지만 이제는 아예 수납장밑 공간에 들어가 나오질 않는다. 밖에서 사람들을 피해다니듯 우리집 안에서 나를 그렇게 피해다닌다.(좀 슬프다.)

아침에는 피해다니는 모습에 맘이 안좋아 장난감으로 놀아주는데 수납장밑에서 팔만 내저을뿐 나와서 같이 놀지를 않는다.
서로의 관계가 꼬일대로 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걱정은 안된다.
우리가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서로를 알아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거라는 걸 알기때문이다.
구름이도 언젠가는 알게되겠지 내가 적이 아닌 친구라는 걸...
(흠...그냥 밥주는 아줌마1로 남을라나???)

그래도 바람이와 구름이가 서로 잘 지내는 모습은 보기 좋다.
구름이가 어서 나를 쫌 까칠한 자기보다 몸이 큰 고양이 한마리쯤으로 생각해 주었음 좋겠다.
"구름아 우리 정말 친하게 지내자~~~!!"
2008/11/05 10:00 2008/11/05 10:00

[ 아 유 오케이? ]

2008/09/11 18:24
바람이가 놀고 싶어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몸놀림이 경쾌하고 은근히 친한 척을 한다.
그 순간을 포착하고 우리가 "슉~슉~" 소리를 내면, 몸을 낮게 움추리고 놀자세를 취한다.
그럼 또니와 나는 번갈아가면서 좁은 방을 넓은 듯 마구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바람이도 신이 나서 같이 뛰어 다닌다. 종종 지가 먼저 숨었다가 우릴 놀랠킬 때도 있다. 안 놀랠 것 같은데 생각 밖으로 정말 자주 놀랜다.--;

오늘도 책을 읽고 있는데 바람이가 은근 슬쩍 나를 비비고 지나간다.
"너 놀고 싶냐? 똔, 바람이가 놀고 싶나봐"
큰방에 있던 또니는 아무 대꾸가 없지만 바람이를 보면 또니가 뭘 하고 있는지 안다.
슬슬 몸을 낮추더니 쏜살같이 큰방으로 향한다.
또니가 살금살금 걸어 오고 있었던 것이다.
'놀자'라는 바람이와의 무언의 텔레파쉬~

여름에는 더위를 먹어 지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어 하더니 오늘은 바람도 선선하고 뛸 맘이 났나 보다.
열심히 몇번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더니 털썩 내 앞에 누워 버린다.
"이런 지구력 약한 고양이 같으니라고...너의 뱃살을 보거라 누워 있을 때가 아닌듯 싶다!"
"......"
쳐다 보지도 않는다.

그렇게 한참 책을 읽고 큰방엘 가보니 바닥이 이상하다.
뭔가 벌건 것이 여기저기 점을 찍고 있다.
불을 켜고 보니 피다.
그 피는 큰방에 큰 점을 여러게 만들고 거실의 매트위까지 점점이 쫙 이어져 있다.
"자기야, 이거 뭐지? ...피네?"
"어?"
"바람이!"
며칠 전에 새끼 노랑둥이를 쫓아가다 대문 밑에 끼어 있던 바람이를 잡아 끌었는데 그때 발에 좀 상처가 났었다. 며칠 쭉 봤는데 그냥 굳는 것 같아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너무 열심히 달리사 그것이 홀라당 벗겨졌나 보다. 뛰어 놀고 나서 화장실까지 가 주신후라 그 상처엔 화장실 모래까지 붙어 계셨다.
피철철 오물접착이라~!

상처 주변의 털을 깍고(본 건 있어가지고..ㅋ), 식염수로 소독 해서(식염수 유통기한...이...??) 오물 떼어 내고, 후시딘 발라 주고(고양이 한테 후시딘 괜찮겠지?), 빤쭈 잘라서 붕대도 해 줬다.(면이라 통기성이 좋을겨,암만! 상처에는 통풍이지..--;;)
마구 물어 뜯어 버릴 줄 알았는데 오호~나름 그냥 잘 하고 있다.
아주 어릴 적 뒷다리가 부러졌을때 붕대를 해줬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붕대를 자꾸 물어 뜯어 결국 뒷발하나를 앞으로 나란히 하고 세발로 뛰어 다녔었다. (참으로 형이상학적인 자세였다.)
여튼 편안해 보이니 속으로 '내가 쫌 잘한듯...으쓱?' 하고 있는데,
소독할때 눈을 찔끔 감고 잘 참고, 붕대도 잘 하고 있는 바람이가 대견했는지 옆에 있던 또니 왈...
"여보, 우리 애도 이제 다 컸나 보오~"(계몽CF모드로 전환)
"그러게요. 자식은 피 철철인데 아빠는 혼자 신났다고 뛰어 다니고..., 아빠는 언제 철이 드나요?"
"허허허허...허허허..."

며칠 후면 추석이라 바람이만 혼자 두고 전주에 가는데 그전까지 딱지가 잘 앉았으면 좋겠다.


2008/09/11 18:24 2008/09/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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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3 18:54 2008/06/13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