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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허리로 가진통이 왔다.
허리로 진통이 오면 숨을 못 쉰다던데...정말 그랬다.
유원장님께서 "오름이 대단하다. 29일에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려고 신호를 보내는 거잖아. 칭찬해줘~"
그러게...그런 건가요????
(오름이의 예정일은 7월9일이었다. 한 10일 일찍 태어나줬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었다.)

29일에도 또 다시 허리로 가진통이 왔다.
가진통이 있다는 말에 원장님께서 내진을 해보자며 조리원으로 오라는 전화를 주셨다.
"그냥 가진통이에요. 이러다 말거예요."
"그래도 와 봐!"
"넵!"

내진 결과 오름이는 나올 준비가 다 되어 있는데 엄마가 준비가 안됐단다.--;;
나이가 많아 자궁이 질겨서 그렇단다...헐...
한의원에 들러 순산침을 맞기로 했다.
한의원으로 가는 날 잡으며 유원장님께서 한마디 하신다.
"오늘 낳자"
"예? 안 나올걸요???"-_-;;
오름이를 믿지만....그래도 그게...참 반신반의 하더이다.

한의원에서 순산침을 맞으며...
"아기가 나올까요?" 물으니
한의원 원장님 왈
"낳으신 분도 계시고.... 금요일쯤 다시 오세요."
그러게...오늘이 아닐 수도 있는거야.

순산침을 맞고 집에 들어서자 마자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진통이 왔다.(난 한달정도 가진통에 시달렸다...--;;)
가만...보니 진통이 5분간격이다.
헐...이건 아니지...보통 진통은 한시간 두시간 간격으로 먼저 와 주는 거잖아.
그래야 때목욕도 하고 미역국도 끌이며 출산준비를 준비를 해야하는 거잖아.(출산후기를 난 정말 많이 읽었다.)
그런데, 헉...5분 간격이 바로 4분이 된다...
유원장님께 전화를 한다.
"원장님 간격 5분, 4분 인데요.?"
"어~ 좋아 좋아. 오름이 오늘 나오려나 봐."
좋아...좋아....나온다는 말씀이 좋긴한데, 이 극심한 고통은...당췌 나의 이성으로는 통제가 안되는구나~야~

오름이가 오늘 나올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던 또니는 너무나도 당황하며 욕실 청소를 하고
집안 일을 하기 시작했다.
오름이를 집에서 맞기 위한 또니의 의식이 시작된 것이었는데 나는 집안 일을 하는 또니를 따라다니면서 "집안 일은 나중에 나중에...나 죽을 것 같단말야!!!!!!"라는 말을 신경질적으로 연신 내뱉으며 또니를 더욱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_-;;

대충 욕실청소를 마친 또니는 그때부터 나와 진통을 같이 했다.
나는 진통이 오면 책상에도 기대기도 하고, 오디오장에 기대기도 했는데 그럴 때 마다 또니는 나의 골반을 열심히 마사지 해 주며 "호흡하고, 이완해"라는 말을 연신 해주었다.
또니가 마사지를 해주면 고통이 정말 덜 해지는 것 같았다.그리고 놓쳤던 호흡도 자꾸 찾을 수가 있었다.(남편과 함께 하는 출산교육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럼 안되는데도 아파죽겠는데 자꾸 뭘 하라고 시키는 또니에게 짜증이 났다..ㅋㅋㅋㅋ

욕조에 물을 받고 들어가 있으면 통증이 덜하다는 유원장님의 말씀에 그대로 하니 정말 통증이 조금은 덜어졌다.(또니가 욕조 청소를 그렇게 열심히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욕조에 너무 오래 있으면 몸이 안좋아 질 수 있다며 나오라는 또니의 말이 정말 야속했다.(미안...신랑...아프니까 정말 짜증만 늘더라~풉-)
한참 욕조와 방을 들락날락 하면서 진통을 하는 와중에 원장님께서 오셨다.
"어, 얼굴이 아직 쌩쌩한데.... 내진 해보자."

"아직 멀었어. 새벽5,6시에나 나오겠다. 난 가서 분만준비를 하고 올께."
헐...이렇게 아픈 절 놔두고 가신다고라~ 그리고 지금이 10시인데....앞으로 이렇게 아프길 수시간 더 해야한다고라~~~~~???
"진통을 하다가 수박같은 것이 밑에 걸리면 연락해."
수...수박...이라....
여튼 원장님께서는 그렇게 다시 돌아가셨고 그때부터 다시 또니와 나의 진통기는 시작됐다.

점점 더 고통이 심해지면서 나는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저 앉았는데 똥싸는 폼으로 또니의 다리 사이에 머릴 박고 힘을 빼니 고통이 조금 덜한 것 같았다. 주저 앉은 나를 또니는  n자로 몸을 구부려 열심히 나의 골반과 등을 마사지 해 주었다.
또니는 진통이 멎는 잠깐잠깐 동안 기절을 했다가 나의 진통 알림 소리인 "오름이가 나온다!"라는 말을 들으면 좀비처럼 일어나 마사지하고 다시 기절하기를 반복했다. 좀비&기절법은 평소에 10시면 잠에 빠지는 또니가 자신의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현명했어~신랑~ㅎㅎ)
아무튼 진통 자세를 이렇게 저렇게 취해다가 이번엔 더 힘이 빠져 그냥 또니에게 나의 몸을 선체로 의지 했다. 서서 축 늘어진 나를 한팔로 버티랴, 다른 한팔로는 마사지하랴....또니는 정말 죽을 맛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때!!
또니의 팔에 의지해 빨래처럼 축- 늘어지니(요가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완전한 이완이 바로 이런 거였구나 싶다. )밑으로 뭔가가 내려오는 느낌이 났다.
그러길 두어번.....밑에 뭔가가 꽉 낀 느낌이다.

"나 밑에 뭔가가 낀 느낌이야...근데 수박은 아니고...사과???"
(풉- 내가 한 말이지만 진통하는 와중에도 좀 웃겼다.)
나의 이 말에 또니가 원장님께 전화를 거니 즉시 오신단다.
그것이 새벽 1,2시정도 였던 것 같다.

원장선생님께서 오셨다.
내진결과 거의 다 됐단다.
진행이 정말 빨랐단다.
"30분안에 나오겠어."
와!!!!!! 신난다!!!!!

오름이를 맞기위해 또니는 나의 등뒤에서 나의 힘지지대가 되어주었고
나는 힘주기에 들어갔다.
'똥 싸듯이.....'를 속으로 생각했다.
한참을 힘을 주는데 "머리가 보인다. 한번 만져봐."라는 원장님의 목소리...
아래로 손을 뻗어 만지니 뭔가가 만져지기는 하는데...뭐가 뭔지는 모르겠다.
옆에서 또니왈 "오름이 머리가 보여!"
아...머리가 보인단 말이지....그런데 마지막 2%의 힘이 부족하다.
체력이 고갈 된 것이었다.

체력이 바닥난 날 위해 또니와 실장님이 내 배를 눌러 오름이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밀어도 내가 힘을 잘 주지 못해 오름이의 머리는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고
30분안에 나온다던 오름이는 그렇게 내 자궁에 끼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아.... 이 일을 어쩐다니....'

순간 요가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힘주기 팁이 생각났다.
힘지지대를 잡아 자신의 몸쪽으로 끌지말고 앞으로 밀라는 말씀이었다.
그래서 또니를 잡아 당기지 않고 힘을 줄 때 팔을 쭉 앞으로 뻗으니 그 순간 오름이의 머리가 나왔다.
그리고는 힘을 빼라는 원장님의 말씀에 힘을 뺐다가 한번 더 힘을 주라는 말씀에 힘을 주니 오름이가 쑥~나왔다.
'아~~~~ 나 해낸거냐!!!!! 우리 아가는 나온거고!!!!!!'

오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그와 함께 어디선가 엉엉우는 소리가....
또니의 감격의 울음소리다!
엥???  아기는 안 우는데 아빠가 더 크게 우는거냐~ㅎㅎ;;
그러게 울만한 감격의 순간이다!
우는 남자는 멋진 남자라는 나의 평소의 생각대로
정말 우는 남자는 감동이다~ 오름이가 나온 것 만큼이나~ㅋㅋ

오름이는 잠깐 울음을 울었다.
양수에 오름이의 얼굴이 팅팅 불어 있었다. 귀엽다...ㅋㅋ
탯줄을 만져보라는 원장님의 말씀에 만져보니 뭐랄까...따뜻하고...팔딱인다.ㅎㅎ

내 가슴 위로 올려진 오름이를 위해 나는 태교로 불러줬던 나의 작사곡 '오름이송'을 불러줬다.
'오름아, 오름아. 귀여운 오름아~ 엄마와 아빠는 오름이를 사랑한단다~~~~'
그리고 또니는 즉흥 오름이 환영덕담을 해주었다.(원래 아빠편지를 준비했어야 했으나 앞에서도 말했듯... 오름이가 이렇게 일찍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던 또니는 아빠편지를 미쳐 준비하지 못했다.그니깐...내가 빨랑빨랑 써 놓으라고 그렇게 얘기 했잖아!!! 버럭~--;;)
또니의 덕담중 "오름이의 모습 그대로 오름이를 사랑할께."라는 말이 기억난다.
엄마, 아빠의 환대에 부응하듯...오름이는 한참을 내 가슴 위에서 우리의 노래와 이야기를 울지 않고 눈을 꿈벅이며 다 들어주었다.
그때의 오름이의 모습이 지금도 눈 앞에 선하다.

엄마 아빠의 의식이 끝나고
탯줄의 영양분이 모두 아기에게로 가기까지 기다렸다가 또니는 탯줄을 잘랐다.
오름이는 엄마의 찌찌도 물고, 간단하게 목욕도 하고 나서 다시 내 옆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또니는 연신 싱글벙글이다.

언제 초죽음이 됐냐싶게 나는 쌩쌩했다.
누워서 유원장님과 실장님 그리고 또니와 한참을 담소를 나눴다.
원장님과 실장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나와 또니는 오름이를 보며 기쁨의 순간을 이어갔고
그러다 우리 셋은 늘어져 잠에 빠졌다~ㅋ

8시간의 진통과 한시간의 힘주기로 오름이는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나의 아픔과 고통을 최선을 다해 함께 나눠 준 또니에게 고마운 맘을 전한다.
오름아 너도 정말 고생 많았어~~
모두 모두 사랑해~~
2010/08/03 04:52 2010/08/03 04:52
유파(오름이)를 갖고 분만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다들 노산이고 초산이니 대학병원에 가서 아기를 낳으라고 했다.
병원분만 환경에 대해 익히 들어왔던 나는 오히려 병원이라는 차갑고 낯선 곳에서 유파를 낳을 자신이 없었다.

사람들에게는 가정분만을 하기로 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처음 몇사람에게 가정분만 얘기를 했다가 아기 낳다 생긴 사건, 사고 얘기만 듣고 내 맘만 자꾸 흔들려 나중에는 "병원에서 낳을거지?"라고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미소로만 답했다.

가정분만을 생각했던 처음 이유는 내 몸에 가해질 불필요한 의료행위가 싫어서였다.
집에서 아기를 낳으면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면서 자연스럽게 관장이 된다고 한다.
아기를 낳는 것은 체력전이다. 진통 중간중간 간단한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그리고 회음부절개도 모두 다 하는 것이 아니고 아기를 낳다 찢어진 산모들의 뒷수습을 해주는 선에서 끝난다.
여러가지 약물 투여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병원분만에 비해 가정분만을 할 때는 필요에 따라 약간의 촉진제가 투여되는 정도가 전부다.

나는 오름이를 낳는 날 아침 화장실에서 볼 일을 봐서인지 아기를 낳으면서는 관장의 기운은 없었다.
진통이 없는 중간중간 나는 녹용과 불수산을 먹으며 갈증도 해소하고 체력도 비축했다.
머리까지는 잘 나왔던 오름이가 가슴에 손과 탯줄까지 얹고 나오는 바람에 그때 회음부가 약간 찢어진 나는 찢어진 회음부를 약간 꿰맸다. 그러고도 회음부 방석없이 아기 낳고 바로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조리원에 있는 다른 산모들의 부러움을 샀다.^^;;)
유파가 너무나 오래 자궁에 끼어 있어 촉진제를 약간 투여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몸의 회복이 정말 빨라 주위사람들로 부터 애를 낳은 산모 맞냐는 소릴 정말 많이 들었다.

의료행위는 필요한 것 같다.
(병원검진으로 영아사망률이 현저히 줄어 든 것은 사실이다.그리고 가정분만을 한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아기의 안전을 확신하고 출산할 수 있는 보험같은 역할도 한다.)
그런데 아기를 낳기 전 모든 산모들에게 일률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산모의 상태에 따라 전,후처리로 선택되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관장이 필요없는 산모가 있을 수 있고
회음부 절개가 필요없는 산모가 있을 수 있고
링거투여가 필요없는 산모가 있을 수 있고
병실침대에 누워 아기를 낳기 힘들어 하는 나같은 산모도 있을 수 있으니까...

아무튼 첨에는 나의 몸을 먼저 생각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몸에 가해지는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태어날 때 유파에게 가해질 불편한 환경들에 더 신경이 쓰였다.

병원분만을 하지 않아 병원에서는 아가들에게 어떻게 해주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집에서 태어난 유파는 처음에는 엥~하고 울다가 이내 평온해져 엄마, 아빠의 덕담을 귀담아 들어 주었다.
우리는 탯줄도 맥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 천천히 잘랐고, 입과 코에 있는 양수도 자극없이 빼냈다.
유파는 은근한 불빛 아래에서의 차분한 목욕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내 곁에 누워 젖도 물어보고, 평온한 잠도 잤다.

가정분만은 아기와 엄마뿐 아니라 아빠에게도 좋은 것 같다.
많은 가정분만 후기를 읽으면서 아빠들이 출산 중 방관자가 아닌 출산의 주체로 함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또니는 거의 나와 50:50으로 유파를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니 역시 자신이 유파를 낳은듯 만족감이 커 보였다.

유파를 갖고 매일매일 유파를 느끼면서
아기가 나를 찾아오고, 배속에서 자라고, 태어나는 일은 참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그래서 자연스런 방법으로 유파를 맞아야겠다는 생각에 가정분만을 선택했다.
그 선택으로 나, 신랑 또니 그리고 유파가 서로를 충분히 느끼고, 축복하면서
출산을 하나의 온전한 집안 축제로 만들 수 있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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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blackisland.net
가정분만도 그렇고,
주례없는 예식도 그렇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우리둘의 삶의 모습도 그렇고.....
생각한 것들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느끼는 만족감과 행복감은 정말 크다.
유파도 살아가면서 그런 만족과 행복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잘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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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리얼생생 코믹(?) 가정분만 후기도 기대해 주삼~

2010/08/02 20:15 2010/08/02 20:15
두어달 만에 병원에 갔다왔다.
28주까지 해야 할 임신성당뇨검사를 30주가 거의 다 되서야 했다.
결혼준비부터해서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겹쳐 미쳐 병원갈 시간을 못냈다.
오늘 당뇨검사도 하고, 오름이를 보러 정말 오랜만에 병원엘 갔다.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참으로 아프지만....뭐 배가 한아름이니 눌려서 아픈 것은 당연한 것 같고...
먹고 나면 갈비뼈가 엄청 아파 때때로 앉아있기도 힘들지만... 배가 한아름 부풀어 올랐으니 갈비뼈가 눌려 아픈 것도 당연한 것 같고... 뭐 이런 것 말고는
붓는 곳도 없고...어지럽지도 않고... 암튼 나의 몸 컨디션은 내내 좋다.
그리고 오름이도 배속에서 하도 요동을 쳐서 건강하구나...안심하고 있는 터이긴 하다.

초음파를 봤다.
오름이가 살이 많이 올랐다.
머리는 완전 짱구란다...ㅋㅋ
두상이 정말로 앞뒤로 길~~다.
또니의 두상과 흡사하다..
오름이도 맞는 모자 찾기가 어려우려나??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으하하...오름이 귀엽다.
초음파를 하는 내내도 와들랑탕 배속에서 장난아니게 움직인다.
오름이는 건강히 잘 자라고 있다.

30주가 되어가는데 나의 몸무게가 별로 늘지 않는다고 의사가 걱정을 한다.
33주까지는 엄마의 몸무게와는 상관없이 아이는 잘 자라지만
그 다음부터는 저체중아가 될 수 있으니 잘 먹으란다.
그러게 임신하면 식욕이 왕성해진다는데.....
영...먹고 싶은 것이 없긴 하다.
그래도 한번 먹기 시작하면 예전과는 달리 끝까지 숟가락을 들고 있긴 한데....
암튼 먹고 싶은게 없는데 먹으라고 하니 그것도 고역이긴 하다.
그래도 의식적으로 자꾸 먹어야겠다.--;;

내가 다니는 곳은 진찰만 하는 곳이라 이제는 슬슬 분만할 병원을 찾아봐야한다.
병원에서 낳는 것은 정말 내키지 않는데 주위에서들 너무 걱정이 많아 어디로 정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가정분만도 있고
조산원분만도 있고
종합병원도 있고
일반 소아과가 딸려 있는 산부인과도 있고....

병원분만과 조산원분만을 통해 첫째와 둘째를 낳았던 언니친구의 말을 듣자면 "당연히 조산원분만이지 강력추천이다. 조산원 분만은 병원분만과는 차원이 다르고 정말 좋아. "
부럽다....이미 모두 끝난 언니가...ㅎㅎ;;
종합병원은 응급시에 정말 최선의 방법이긴한데 레지와 인턴들의 마루타가 돼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비인간적인 대우에 모멸감을 많이 느꼈다는 후기까지....
아..어쩌란 말이냐...--;;
일반 병원은 밤에 아이를 낳다 문제가 생기면 소아과 의사를 호출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리 가족분만을 한다고 하고, 르봐이예를 한다고 해도....병원은 병원이라는 거...
아~놔...

난 가정분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가정분만 조산사에게 알아보니 산모와 아이가 완전 건강하지 않으면 아이를 받아주지도 않는단다..--;;
나는 병원이라는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속에서 낑낑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참으로 싫다. 병원은 출산을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고 너무 인위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린 면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난 그런 것들도 싫다. 무엇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름이 맞이 행사'를 또니와 함께 치르면 오름이에게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맘이 크다.
의사가 아이를 잡아 빼지않아도, 엄마가 힘을 주지 않아도 그냥 아이가 자기 몸을 돌려 쓱 나오게 하고 싶고....
낳자마자 강한 불빛과 소음에 아이가 노출되게 하고 싶지도 않고....
탯줄의 움직임이 다 멈추고 자신의 폐로 숨을 쉴 때까지 기다렸다 탯줄도 잘라주고 싶고.....
낳자마자 씻기지 않고 100분정도 그대로 둬 자신의 피부를 보호해주는 보호막도 입혀주고 싶고....
낳자마자 엄마젖을 주고 싶기도 하고....
또니에게 오름이를 맨살로 안아보게 하고 싶기도 하고...

아~~악~~~무엇이 어찌됐건...응급시가 문제다.--;;
시간이 별로 없으니 조만간 결정은 내려야겠지만 참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누가 뭐래도 나의 확신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오름이는 정말 잘 자라고 있고
나또한 건강하니 우린 어떤 선택, 어떤 경우라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오름아~ 우린 한팀이다~
씩씩하게 잘 해내자~
오름이 아빠도 우리에게 힘을 주삼~^^

병원에 갔다오면 늘 기분이 업됐었는데
오늘은 조금 고민거리를 안고 돌아왔다.
그래도 모든 과정을 최대한 즐기며 오름이를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오름아~ 그럼 2주 후에 또 보자꾸나~"
2010/04/27 14:03 2010/04/27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