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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잠시 아프리카티비를 봤다.
서울광장에서 7시에 빠지기로 한 경찰버스가 빠지지 않았다.
8시 경찰버스가 빠지고 대신 전경들이 대안문앞 길을  둘러 싼다.
시민들이 무대를 손상시킬까봐 그랬다는데....
경찰들의 일은 잔디와 무대를 지키는 것인가 보다.

10시 반 광화문역을 나서니 한블럭도 가기전에 의경들 서너겹과 경찰버스들이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을 막는다.
빙돌아 다시 광화문을 향해 걷는데 보도를 따라 두겹으로 주차해 놓은 경찰버스들로 건너편 세종문화회관이 보이질 않는다.
광화문 공사 현장이 저 멀리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앞 경찰들에 막혀 우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대형 스크린을 걸겠다고, 국민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그곳에는 국민들을 위한 그 어떤 배려도 없었다.
국민장?... 경복궁은 청와대 주변을 벗어날 수 없는 겁쟁이 2MB만을 위한 분양소였다.

그렇게 경복궁으로 향하는 길이 막혀 어느 건물 광고판에서 흘러나오는 영결식을 봤다.
영결식을 보고 있는데 전경들이 시민들 사이로 방패를 찍으며 어디론가 달려간다.
영결식을 보고 있는내내 전경들이 바닥에 방패를 찍고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 왔다.
상가집 분위기가 험악하다.

그곳에 한참을 서 있다 세종문화회관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아까보다 더 많은 전경들이 보도를 장악했다.
세종문화회관 쪽 지하철 입구로 나와 둘러 보니 시청쪽으로 향하는 길은 모조리 막혀있다.
세종문화회관 앞 거리에 사람들이 빼곡히 많다.
길거리 사람들은 경복궁을 등지고 서서 건물들에 붙어 있는 대형 광고판으로 보이는 영결식을 보고 있다.
2MB가 헌화를 할땐 '살인마'라는 소리와 함께 야유가 쏟아졌다.
그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렇지 않게 헌화를 한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차량이 나온다.
"잘 가요. 잘 가요. 잘 가요" 외쳐 본다.
대통령은 나의 목소리를 들었을까....
운구차량이 지나가니 폴리스라인이 걷힌다.
폴리스라인과 함께 경찰들도 사라졌다.
길에 있던 사람들이 차도로 나와 운구차량과 함께 시청광장쪽으로 향한다.
사람들과 섞인 운구차량의 속도가 더디다.
경찰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잠시 화장실을 갔다 나오니 그사이 전경들이 다시 보도를 장악했다.
운구차량과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니 명박산성이 다시 나타났다.
경찰버스들과 수 많은 전경들이 광화문으로 향하는 아니 창와대로 향하는 모든 길을 막았다.
그 시각이 대략 12시반쯤...

노제가 끝났다.
운구차량이 서울역으로 향한다.
운구차량의 속도가 나지 않는다.
경찰이 만드는 안전장치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 광경을 한참을 보다 잠시 쉬기위해 커피숍으로 들어왔다.
커피숍으로 향하는 길이 모두 전경들로 꽉 차 있다.
6시쯤...광화문으로 다시 나가 봤다.
경찰버스들이 도로를 막고 있어 차도로 내려가 버스를 잡으려는 시민들의 모습이 위태하다.
전경들은 더 늘어나 있었고, 물대포 2대도 소방호수를 길게 늘어뜨리고 시청쪽을 향하고 있다.

7시...동화일보사 앞.
사람들은 시청광장에 모여 있다고 하는데, 바로 앞에 있는 시청광장은 전경들이 겹겹이 막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밤 12시까지 국민장을 치른다는 뉴스를 봤는데 이미 2시반쯤부터 전경과 경찰들은 시청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저녁 9시쯤 집으로 들어와 뉴스를 본다.
서울역으로 향하는 길 경찰들은 운구차량이 가는 길목길목도 차량통제를 하지 않아 차와 사람들이 얽혀있다.
촛불집회때도 그랬다.
경찰들은 시민들을 위한 안전선을 만들지 않고 어슬렁어슬렁 노란 중앙선을 따라 걸었고 뒤쳐진 촛불시민들은 차에 치일뻔 했다.
그때 손에 손을 잡고 우리들이 안전선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

30일 [민중의 소리]기사를 봤다.
새벽 6시 전경들은 시청광장을 지키던 몇 안되는 시민들을 끌어 내고 시청광장을 다시 경찰차로 봉쇄했고 시민들이 만들었던 분향소를 짓밟아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나뒹구는 모습이 보인다.

'경찰들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또니의 말이 떠오른다.
경찰들의 머리에 앉아 있는 사람을 애초에 믿지 않았기에 이런 모든 상황들이 놀랍지도 분노가 치밀지도 않는다.

2009/05/29 21:04 2009/05/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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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1 21:0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답답함이 자꾸 늘어난다.
    • green
      2009/06/02 12:3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두렵워서 그런 것인지...
      권력의 오만함인지...
      아님 답답증걸려 죽으라고 정말 이러는 것인지...
      정말 알 수가 없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