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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새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새장 속 새'입니다.
새장 안에 갖혀 답답하겠다고들 얘기합니다.
새는 항상 날아야 한다고들 생각하나 봅니다.
왜 늘 날아야 하는 거죠?
날개가 있으니까?
날개 없는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기 위해?
날 위해서 입니까?
당신을 위해서 입니까?
저는 이대로 새장 안에 새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새장안에 새를 품고 다니는 새입니다.
보일락 말락한 아주 작은 날개를 가지고 있죠.
사람들은 저더러 날 수 없으니 불쌍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장 안에 새를 품고 다니는 일이 버거워 보인다고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로 다른 모든 것을 생각하는듯 합니다.
때로는 그런 사람들의 생각과 말이 상처가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전 이대로 새장 안에 새를 품고 다니는 것이 좋고
앙증맞고 작은 날개를 갖고 있다는 것도 썩 맘에 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풀나풀 나비입니다.
화려한 비단같은 날개를 가진 나비입니다.
이 날개로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고 이 꽃 저 꽃을 찾아다니는 것이 즐겁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새장 속 새'와 '새를 품은 새'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새장 속 새'와 '새를 품은 새'를 만나면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우울할때면 종종 이 두 친구들을 만나러 가지요. 둘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저의 우울은 언제 그랬냐는듯 싹 사라지곤 한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둘이 같이 다니는 것이 힘들어 싸우다 결국은 헤어지고 말거라고 쑤근거렸습니다. 그런데 '새장 속 새'와 '새를 품은 새'는 서로 여간 다정한 것이 아닙니다.
말이 좋아 함께지 정말 둘이 있는 것은 좀 버거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둘은 어쩜 그렇게 다정할까요?

[계속]
2007/07/12 15:38 2007/07/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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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승란
    2010/06/11 12:4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림이 너무 좋아서 담아갑니다..
    • green
      2010/06/13 06:47
      댓글 주소 수정/삭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