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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감시와 처벌' 첫수업하던 날.
수업이 끝나고 J언니와 나 그리고 또니는 맥주와 닭튀김을 먹으며 푸코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ㅎㅎ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J언니가 요즘 고민 거리라며 큰딸 이야기를 했다.

J언니의 큰 딸은 고3 이다.
딸을 위해 수시정보를 수집하거나 입학설명회에 다녀야지
자기공부나 하러 다닌다고 주위 사람들로 부터 핀잔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듣는 언니의 맘도 편하지는 않아 보였다.
"재수한다고 하는데 나중에 원망 안들을려면 시켜야지.....
 몰라~ 몰라~그래도 나는 지금 내 공부를 하련다~ 하하하하"
자식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고 있는 부모가 많아지는 요즘 J언니는 참 특이한 엄마가 아닐 수 없다.

요즘 또니를 따라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닌다.
또니가 사진을 찍으면서 알게 된 친구들의 클럽공연이다.
그들은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음악을 한다.
나도 덩달아 요즘 낮에는 그림을 그리고 밤에는 음악을 들으러 쏘다니고 있다.

작곡가, 보컬, 베이시스트, 드러머....
20대 중반의 친구들...
세상의 가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갖는 번뇌가 있다.
그들의 모습에서 나의 오래전 방황하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그들도 안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멋진 예술가들~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자극을 많이 받는 하루하루다.

2년전
"이런 현실감 없는 것들..... 니들 그렇게 살면 안돼.버럭버럭!!!"
그림일을 접고 나를 찾겠다며 철학공부를 시작한 나와 30대 초반 직장은 구할 생각도 하지 않고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또니를 보며 S언니가 우리에게 퍼부은(!) 분노의 말들이다.

그런 S언니를 2년만에 만났다.
나는 그동안 공부하고 생각햇던 것을 바탕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로 맘 먹었고 또니는 아주 오래전 부터 하고 싶었던 사진공부를 시작했다.
"야~ 그래~ 살아보니 별거 없더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면 되는 것 같어. 열정과 생각만 놓지 않음 다 되는 것 같더라구."
그림을 그리기로 맘은 먹었지만 그림 일로 돈을 벌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진은 모두다 돈 벌이가 안된다면서 말리는 공분데...... 철처하게 속물적이고 현실적인(본인왈) S언니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년이라는 세월..... 그래, 짧지만은 않지...그래도...--;;

세상은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나를 좌절 시키기도 하고
알쏭달쏭 헛갈리게 만들기도 하고
확신을 주기도 하고
살아가는 힘을 주기도 한다.
아니, 그들이 주든 말든 그냥 내가 취사 선택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사람들로부터 정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 생각은 유연해지고 삶은 더 견고 해진다.

2009/09/24 11:39 2009/09/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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