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의 비극 중 [안티고네]를 읽었다.
서양고전 수업을 들으면서 나 혼자만의 선택으로는 결코 읽지 않을 법한 책들을 접할 수 있어 좋다.
...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있다.
그 왕은 자신이 한 선택이 틀린 것일 수 있다라는 것을 생각 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 위에 군림하는 폭력과 생명의 위협 앞에서 침묵하지만 내면에는 왕의 옳지 못한 선택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키운다.(물론 완전 납작 엎드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 와중에 자신 안의 정의와 옳음을 주장하며 막강한 권력에 대항하는 사람이 나온다.
세상에 1%가 될까말까한 사람.
바로 안티고네다.
민중들의 옳음을 향한 갈망을 밑거름 삼아 세상의 1%가 그렇게 왕을 바꾼다.
(그래도 시작은 1%로 부터다.)
안티고네의 신념에 찬 선택과 행동은 비장하고 고귀하다.
그리고 그녀의 이런 선택은 후세의 영광이 있음을 믿기에 더욱더 가능하다.
[안티고네]의 안티고네와 더불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한 인물이 있다.
[안티고네]의 모든 비극의 씨앗, 왕 크레온.
죽음의 사슬을 그가 만들었다 할지라도 그가 인간답게 느껴지고 마음이 가는 것은
타의건 자의건 간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바로 잡으려 노력했기 때문인 것 같다.
자신 안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사람.
자신을 반성하고 옳은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
닫혀 있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사람.
특별함을 갖고 태어나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특별하게 키울 수 있는 사람은 정말 훌륭하다.
뭐 구지 크레온이 훌륭하다라고 까지 평하는 것은 너무 오버다할 사람도 있겠다만은
그래도 나의 약간의 오버해석이 그리 나쁘지 마는 않다고 본다.
[안티고네]는 안티고네의 이야기처럼 시작하지만 결국은 크레온의 이야기인것 같다.
소포클레스는 [안티고네]에서 다양한 인간들을 보여 주며 결국은 보편적이고 옳은 인간상이 무엇인지 우리들에게 묻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님 그냥 비극적인 인간사만을 보여주고 싶었을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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