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둘은 다정할 수 밖에 없지.
아차차차 내가 누군지 말을 안했군 나는 시간을 등지고 다니는 달팽이야
내 이 뱅글뱅글 커다란 집안에는 나의 시간과 세상의 시간이 가득 들어있지.
그래서 아무리 빨리 뛰고 싶어도 그건 불가능해~ 이렇게 시간을 잔뜩 들고 다니니
내가 빠를수가 있겠어~? 안그러나? 허허허허
아차차차 '새장 속 새'와 '새를 품은 새'가 다정한 이유에 대해서 물었던가? 나이가 들면 이렇게 깜박깜박해. 이해들 하지?
그래 시간집 안에 '새장 속 새'와 '새를 품은 새'의 시간이 어디 있나 한번 찾아 볼까.
달팽이는 시간집 안으로 느물느물한 몸을 한껏 웅크리고 들어가 한참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쭉 몸과 촉수을 빼며 찾아낸 '시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시간안에는 '새장 속 새'는 '새장 속 새'가 아니었고 '새를 품은 새'도 새장 안에 새를 품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 둘은 서로의 공간에서 서로의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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