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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을 보다 사회적기업의 구인광고를 보고 또니에게 "원서를 넣어 볼꺼야?"라고 물었다.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것이 원서마감 이틀전이다.

"이 일 정말 하고 싶은 일이야?"
"어. 재밌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직장을 구할 때 이런 대답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사회적기업은 봉급이 적어. 알지? 그래도 하고 싶다면 해봤으면 좋겠다."
"이번 일은 우리가 할 일과도 맥이 통하니까 가서 일도 배우고 자리를 잡으면 좋은 결과도 있을 것 같아." (이미 돈에 대한 개념을 잡은 우리에게 경제적인 문제는 그렇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 그럼 한번 해보는 거야~~"

또니는 원서를 넣기로 맘을 먹고 사회적기업에 관한 책을 읽고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일할 곳에 대한 정보가 적다고 생각한 또니는 열심히 공부를 했다.
마감 6시간 전까지...

막상 공부를 해보니 우리가 사회적기업에 대해서 그렇게 모르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동안 했던 공부를 통해 갖게 된 우리의 생각 또한 이쪽 분야와 맥을 함께 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또니...
그러나 원서마감 2분을 남겨놓고 논술을 끝도 맺지 못하고 보내버렸다.
공부와 생각을 너무 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할 틈을 미쳐 갖지 못했던 것이다.--;;

또니의 낙담은 컸다.
또니는 정말 그 일이 하고 싶었고 잘 할 자신도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원서조차 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그를 더 괴롭히는 것 같았다.

1차합격자발표날.
그냥 혹시나 해서 들어가 본 사이트에 또니의 이름이 있었다.
'오...사회적 기업은 다르구나~ 그래 자기소개서는 정말 잘 썼긴해... 논술도 끝은 못 맺었지만 나름 좋은 생각이긴 했지~' ......사람은 간사하다 했던가~? 아니지... 회사에서 인재를 알아본거지...ㅎㅎ
또니는 1차합격했다는 나의 전화를 받고 정말 뛸 듯이 기뻐했다.
"면접 준비를 정말 잘 해야겠어!"
전화넘어로 들려오는 또니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또니는 다음 날부터 그 회사의 지점들을 돌아다니며 점장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
틈틈히 시간이 날 때면 사회적기업가들의 책들도 읽었다.
그리고 몇날며칠을 생각하고 구상하더니 면접에서 발표할 프리젠테이션도 만들었다.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진심으로 그 회사에 가고 싶어하는 구나...하는 생각을 더 했다.
(보통 면접을 준비하면서 직접 모든 매장을 돌며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지 않지 않나...?)
또니의 면접준비과정의 열정은 면접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까웠다...ㅎㅎ

또니는 최종합격자에 들지 못했다.
또니보다 더 능력있고 좋은 사람이 붙었을 것이다.
아마도 또니가 인성면접에서 면접관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을 수도 있고
또니의 PT의 아이디어보다 더 훌륭한 것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 회사는 좋은 사람을 놓쳤다라는 확신이 있다.ㅎㅎ

일주일정도.... 열정을 모두 면접에 쏟아부은 또니는 불합격통보를 받고 무너져내렸다.
요즘 몇년간 보지 못했던 모습에 나또한 가슴이 아팠지만
몇날며칠 괴로워만 하고 있던 예전과는 달리 빠르게 자신의 괴로움을 스스로 치유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참 많이 강해졌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니는 요즘 사진을 배우고 있는 선생님의 그룹전시회에서 전시관지킴이 알바를 하고 있다.
그냥 자리만 지켜도 되는 일인데 또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며 사진에 대해...인생에 대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그렇고...
지킴이알바를 하면서도 그렇고...
사진을 찍을 때도 그렇고...
또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의 내면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붓는 모습,
자신을 잘 다스려가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해 가고 그것을 키우려는 또니의 모습이 참 신선하다.

또니는 당분간 취직모드를 유지할 것 같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쉽게 찾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원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또니~화이팅!!
2010/04/26 10:13 2010/04/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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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ngMi
    2010/04/26 22:3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인상깊은 글입니다.
    힘내세요. 저도 응원할게요.
    • green
      2010/04/27 13:21
      댓글 주소 수정/삭제
      ^^
      고맙습니다~
  2. 이비
    2010/05/02 20:5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잘 될 거야~
    잘 된다는 게...
    원하는 것을 하면서 소박한 삶의 즐거움을 누릴 것이여~
    • green
      2010/05/03 17:58
      댓글 주소 수정/삭제
      소박 싫다는...ㅋㅋㅋ
      거창하게 즐겁게 살고 싶다는..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