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금요일에 연주회 있어. 같이 가자"
아침 일찍 문자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수원시향 연주해요? 금요일이면 금요강좌 들어야 하잖아요!"
문자언니의 딸과 아들은 모두 바이올리니스트다.
"과학도 좋지만 감성을 키워야지. 좀 일찍 가서 클림트전도 보고 다른 전시도 좀 보고 그랴..."
문자언니는 나와 르네21 서양고전수업을 함께 듣는 클래스메이트다.
"알았어요. 그럼 그날 뵈요."

구스타브 클림트전 -클림트 황금빛 비밀
2.2-5.15
한가람미술관
일반:만육천원/청소년:팔천원/어린이:오천원
금요일 문자언니와 좀 일찍 만나 먼저 클림전을 보았다.
클림트 전을 다 본 문자언니 왈 "유명한 것은 한 서너점 왔네..그랴.. 클림트전 봐야지 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보니 속이 다 시원~하다."
문자언니는 공연이나 전시를 빠짐없이 보러 다니시는 것 같았다.
그런 양반이 시작한지도 꽤 된 클림트전을 그동안 못보고 계셨으니 얼마나 찝찝하셨을까나..ㅋㅋ
클림트전은 내가 생각했던 딱! 그 정도였다.
거의 드로잉으로 벽을 채웠고, 유명한 작품들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
나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나까 드로잉도 참 멋지고 좋았지만 클림트의 유명한 작품들을 가까이서 더 많이 보고 싶은 맘으로 전시관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주지 않을까...
요즘 광고에 낚여 보게 되는 전시들이 많아 진 것 같은데...클림트전도...좀......--;;
흠...게다가 입장료 만육천도 좀 과하지 싶다.
"왔으니까 카쉬전도 보자"
"나 집에 이거 표4장이나 있어요."
"또 언제와. 온 김에 보자고..."
그래서...? 봤다. ^^;;;

인물 사진의 거장 카쉬전
3.4 -5.8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일반8천원/청소년7천원/어린이6천원
카쉬는 정말 빛을 잘 아는 사람인 것 같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 그랬지.... 아마?...
빛을 잘 읽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든 카쉬는 인물 사진의 대가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알면 두렵지 않고...두렵지 않으면 잘 할 수있게 되는 것....ㅋ
인물전이라서 그런지 아는 얼굴들이 나오면 왠지 반갑고 모르는 얼굴들에는 별 흥미가 안생겼다.ㅋㅋ
전시된 사진들과 함께 적혀 있는 사진의 에피소드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카쉬전을 다 보고 나오니데 맞은편에 '강봉규사진전-멈추지 않는 시간'전을 하고 있었다.
"외국 작가 것만 봐주면 안되지...한국 작가 것도 봐주야혀~"하며 강봉규사진전으로 향하는 문자언니의 뒤를 아무 생각없이 따라갔다.

강봉규사진전-멈추지 않는 시간
4.10-4.26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일반:3천원 / 초중고:2천원
꽤나 넓은 홀이었다.
전시되어 있는 사진들도 많았다.
그런데 보는 사람들은 우리를 포함해 다서여섯명정도...
"어? 우리집도 저런 아궁이 있었는데..."
"저 아궁이도 맨날 흙개서 발라 주야혀. 아주 지긋지긋햐.."
"아..맞다. 우리 할머니도 그랬었다. 어? 저거 호박썰어서 말린 건데요? 이쁘다..ㅋㅋ"
"그러게...호박이네..호박..."
사진 속에는 멈춘듯 멈추지 않은 순간들이 가득했다.
옛것들, 낡은 것들....세월이 묻어 있는 것들에서 구닥다리의 느낌보다는 멋스럽다는 느낌이 묻어난다.
개인적으로 클림전이나 카쉬전보다도 더 좋은 전시였다.
2시반부터 6시까지 전시 풀코스를 마쳤다.
하루에 한 전시 보기도 벅차했던 내가 전시 3개를 보고서도 체력만빵이다.
워찌...이런일이...ㅋㅋ
전시표를 살라치면 "돈도 못버는 실업자 주제에...가만 있어!(진짜 버럭 --;;)" 하며 하도 말리셔셔 가만히 언니 뒤만 따라다녔다.
그렇게 전시 3개를 언니덕으로 다 보고 너무 미안해서 저녁밥을 샀다.
내가 계산을 하는 뒤에서도 계속 '실업자 주제곡'을 부르셨다.
클래식의 'c'자도 몰랐다는 문자언니는 바이올린을 켜는 딸과 아들을위해 공연이나 연주를 보러 다니면서 혼자 공부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
"세살도 안된 것이 바이올린을 켜는겨...그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잖여."
"언니 부자였구나?ㅋㅋㅋ 음악공부 아무나 못시키잖아요. 그것도 둘씩이나.."
"공무원 월급이 빤하지. 그리고 혼자서...힘들었어. 얘들이 잘 했어. 장학금도 타고...."
음악당 밴치에 앉아 문자언니의 자식교육과 인생스토리를 들으면서 '자식이 생기면 나는 어떤 삶을 살 것 인가...'잠시 스치듯 생각해 봤다.

2009 오케스트라 페스티발
4.3-4.21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바버의 셸리의 한장면을 위한 음악 Op.7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C장조 Op.15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6번 b단조 Op.74"비창"
"제2악장이랑,4악장은 좀 차분하고 늘어지고..그런면이 있어. 3악장은 힘차고 강하지...대략 그래."
"...왠지 지휘가 별로네..."
"4악장이 늘어지는데...앵콜곡은 좀 경쾌한 걸로 해주면 좀 좋아."
클래식인생 30년이 넘는 문자언니는 '클래식 고수'였다.ㅋㅋ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의 피아노 협연자는 임동민이었다.
피아노의 신동답게 그의 피아노 실력은 정말 대단했다.
맑고, 섬세하고, 힘이 있는 그의 연주가 맘에 들었다.
오늘 연주곡들은 조금 난해했던 것 같다.
허나 구지 해석하고 알아야만이 맛이던가~
음악은 그 자체로 좋은 것.
그저 그 안에 빠져 즐길 수 있는 맘이면 족하다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오늘은 그대로 좋았다.
(ㅋㅋㅋ 꼭 암것도 모르는 거뜨리 이렇게 얘기해~)

이 분이 문자언니..ㅋㅋㅋ
"왜 내가 언니여...할머니지..." 하시지만 내가 언니라고 부르는게 싫지 않으신 눈치다.ㅋㅋ
언니는 공연이나 연주회도 자주 보러 다니시지만 책도 정말 많이 읽으신다.
제작년에는 책 천권을 읽어 사위가 축하파리~도 해줬다고 한다.
그 책을 빌려 보지 않고 다 사서 보신다고도 하셨다.
"정말 부러워요. 저도 책 백만원어치씩 사보는게 소원이에요.돈 많으면 정말 좋겠어요..ㅋㅋ"
"나도 젊었을땐 돈 없었어. 그리고 난 돈없이 니나이로 가라면 갈껴. 암만...젊음이라는게 정말 좋은겨. 근데 젊은 것들은 그걸 몰라~"
'무플...'
순간 아무말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헤어지는 전철안에서
"오늘 정말 고마웠고, 좋았어요."
"내가 고마웠지."
"담에 또 기회있음 함께 다녀요"
"그랴그랴 "
"담엔 제가 보여드릴께요."
"실업자주제에....&*%$#@&*%#..."
아침 일찍 문자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수원시향 연주해요? 금요일이면 금요강좌 들어야 하잖아요!"
문자언니의 딸과 아들은 모두 바이올리니스트다.
"과학도 좋지만 감성을 키워야지. 좀 일찍 가서 클림트전도 보고 다른 전시도 좀 보고 그랴..."
문자언니는 나와 르네21 서양고전수업을 함께 듣는 클래스메이트다.
"알았어요. 그럼 그날 뵈요."

구스타브 클림트전 -클림트 황금빛 비밀
2.2-5.15
한가람미술관
일반:만육천원/청소년:팔천원/어린이:오천원
금요일 문자언니와 좀 일찍 만나 먼저 클림전을 보았다.
클림트 전을 다 본 문자언니 왈 "유명한 것은 한 서너점 왔네..그랴.. 클림트전 봐야지 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보니 속이 다 시원~하다."
문자언니는 공연이나 전시를 빠짐없이 보러 다니시는 것 같았다.
그런 양반이 시작한지도 꽤 된 클림트전을 그동안 못보고 계셨으니 얼마나 찝찝하셨을까나..ㅋㅋ
클림트전은 내가 생각했던 딱! 그 정도였다.
거의 드로잉으로 벽을 채웠고, 유명한 작품들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
나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나까 드로잉도 참 멋지고 좋았지만 클림트의 유명한 작품들을 가까이서 더 많이 보고 싶은 맘으로 전시관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주지 않을까...
요즘 광고에 낚여 보게 되는 전시들이 많아 진 것 같은데...클림트전도...좀......--;;
흠...게다가 입장료 만육천도 좀 과하지 싶다.
"왔으니까 카쉬전도 보자"
"나 집에 이거 표4장이나 있어요."
"또 언제와. 온 김에 보자고..."
그래서...? 봤다. ^^;;;

인물 사진의 거장 카쉬전
3.4 -5.8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일반8천원/청소년7천원/어린이6천원
카쉬는 정말 빛을 잘 아는 사람인 것 같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 그랬지.... 아마?...
빛을 잘 읽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든 카쉬는 인물 사진의 대가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알면 두렵지 않고...두렵지 않으면 잘 할 수있게 되는 것....ㅋ
인물전이라서 그런지 아는 얼굴들이 나오면 왠지 반갑고 모르는 얼굴들에는 별 흥미가 안생겼다.ㅋㅋ
전시된 사진들과 함께 적혀 있는 사진의 에피소드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카쉬전을 다 보고 나오니데 맞은편에 '강봉규사진전-멈추지 않는 시간'전을 하고 있었다.
"외국 작가 것만 봐주면 안되지...한국 작가 것도 봐주야혀~"하며 강봉규사진전으로 향하는 문자언니의 뒤를 아무 생각없이 따라갔다.

강봉규사진전-멈추지 않는 시간
4.10-4.26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일반:3천원 / 초중고:2천원
꽤나 넓은 홀이었다.
전시되어 있는 사진들도 많았다.
그런데 보는 사람들은 우리를 포함해 다서여섯명정도...
"어? 우리집도 저런 아궁이 있었는데..."
"저 아궁이도 맨날 흙개서 발라 주야혀. 아주 지긋지긋햐.."
"아..맞다. 우리 할머니도 그랬었다. 어? 저거 호박썰어서 말린 건데요? 이쁘다..ㅋㅋ"
"그러게...호박이네..호박..."
사진 속에는 멈춘듯 멈추지 않은 순간들이 가득했다.
옛것들, 낡은 것들....세월이 묻어 있는 것들에서 구닥다리의 느낌보다는 멋스럽다는 느낌이 묻어난다.
개인적으로 클림전이나 카쉬전보다도 더 좋은 전시였다.
2시반부터 6시까지 전시 풀코스를 마쳤다.
하루에 한 전시 보기도 벅차했던 내가 전시 3개를 보고서도 체력만빵이다.
워찌...이런일이...ㅋㅋ
전시표를 살라치면 "돈도 못버는 실업자 주제에...가만 있어!(진짜 버럭 --;;)" 하며 하도 말리셔셔 가만히 언니 뒤만 따라다녔다.
그렇게 전시 3개를 언니덕으로 다 보고 너무 미안해서 저녁밥을 샀다.
내가 계산을 하는 뒤에서도 계속 '실업자 주제곡'을 부르셨다.
클래식의 'c'자도 몰랐다는 문자언니는 바이올린을 켜는 딸과 아들을위해 공연이나 연주를 보러 다니면서 혼자 공부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
"세살도 안된 것이 바이올린을 켜는겨...그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잖여."
"언니 부자였구나?ㅋㅋㅋ 음악공부 아무나 못시키잖아요. 그것도 둘씩이나.."
"공무원 월급이 빤하지. 그리고 혼자서...힘들었어. 얘들이 잘 했어. 장학금도 타고...."
음악당 밴치에 앉아 문자언니의 자식교육과 인생스토리를 들으면서 '자식이 생기면 나는 어떤 삶을 살 것 인가...'잠시 스치듯 생각해 봤다.

2009 오케스트라 페스티발
4.3-4.21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바버의 셸리의 한장면을 위한 음악 Op.7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C장조 Op.15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6번 b단조 Op.74"비창"
"제2악장이랑,4악장은 좀 차분하고 늘어지고..그런면이 있어. 3악장은 힘차고 강하지...대략 그래."
"...왠지 지휘가 별로네..."
"4악장이 늘어지는데...앵콜곡은 좀 경쾌한 걸로 해주면 좀 좋아."
클래식인생 30년이 넘는 문자언니는 '클래식 고수'였다.ㅋㅋ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의 피아노 협연자는 임동민이었다.
피아노의 신동답게 그의 피아노 실력은 정말 대단했다.
맑고, 섬세하고, 힘이 있는 그의 연주가 맘에 들었다.
오늘 연주곡들은 조금 난해했던 것 같다.
허나 구지 해석하고 알아야만이 맛이던가~
음악은 그 자체로 좋은 것.
그저 그 안에 빠져 즐길 수 있는 맘이면 족하다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오늘은 그대로 좋았다.
(ㅋㅋㅋ 꼭 암것도 모르는 거뜨리 이렇게 얘기해~)

이 분이 문자언니..ㅋㅋㅋ
"왜 내가 언니여...할머니지..." 하시지만 내가 언니라고 부르는게 싫지 않으신 눈치다.ㅋㅋ
언니는 공연이나 연주회도 자주 보러 다니시지만 책도 정말 많이 읽으신다.
제작년에는 책 천권을 읽어 사위가 축하파리~도 해줬다고 한다.
그 책을 빌려 보지 않고 다 사서 보신다고도 하셨다.
"정말 부러워요. 저도 책 백만원어치씩 사보는게 소원이에요.돈 많으면 정말 좋겠어요..ㅋㅋ"
"나도 젊었을땐 돈 없었어. 그리고 난 돈없이 니나이로 가라면 갈껴. 암만...젊음이라는게 정말 좋은겨. 근데 젊은 것들은 그걸 몰라~"
'무플...'
순간 아무말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헤어지는 전철안에서
"오늘 정말 고마웠고, 좋았어요."
"내가 고마웠지."
"담에 또 기회있음 함께 다녀요"
"그랴그랴 "
"담엔 제가 보여드릴께요."
"실업자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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