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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는 새벽에 자주 깨어나 늘 울어대곤 하지
새벽에 빽빽 울어대는 바람이는 대략 난감이야
단잠을 몰아내 신경질나게 하고
이웃들에게는 민폐 그 자체지
그런데 오늘 새벽에는 아주 조용한거야
깨어서 분홍발로 폭신폭신 걸어다니는 소리가 분명 나기는 하는데 말이지
어연일로 조용한가 하고 새벽녘 어슴프레 눈을 떠 창문쪽을 보는데
아니 이게 뭐지~? 저 커다란 형체는 뭐냔 말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제공 - 섬]
으엥? 고.양.이 한마리????
그래 그랬었던거야
늘 혼자 새벽을 밝히던 바람이는 외로워서 빽빽 울어댔던건데
오늘은 창문을 뚫고 친구가 찾아와 주었던 거야.
바람이의 그동안의 간절한 울음 소리가 고양이 나라에까지 닿아 친구가 찾아온 것이 분명해~(사실 요즘 집에서 외로이 지내는 고양이들이 많아져서 고양이 나라에서는 고양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위한 파견근무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믿거나 말거나)
폭신폭신 분홍발 소리가 그렇게 경쾌했던 이유를 그때야 알았지 뭐야~크크크

내가 깨었을때는 바람이와 '창문을 뚫고 온 고양이'가 헤어지는 순간이었던 거야.
하지만 벌떡 일어나 부산을 떨진 않았어.
조용히 그대로 자리에 누워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친구가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었지.
맘속으로는 벌떡 일어나 야~너 바람이 친구구나~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어.
만약 그럼 다시 우리 바람이를 만나러 와 주지 않을 것 같아서말이지.
대신 그래 이 뜻 깊은 순간을 기록해 두는 거야 하는 맘으로 핸펀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그래서 옆에 두었던 핸펀을 조심스럽게 들고 살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철컥! A (에이)~ 망할! 사진 찍히는 거친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레이저빔이 다 망쳐버렸다는......왜 이 생각을 못한거지? 바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제공 - 섬]

사진 찍히는 소리와 함께 '창문을 뚫고 온 고양이'는 사라지고 말았어. 그래서 난 지금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야. '창문을 뚫고 온 고양이'가 다시 올까? 안오면 어쩌나. 난 지금 벽에 머리를 박으며 자책중이야 아....미안하다 바람아

바람이는 이제 다 잊은 듯 단잠에 빠져 있어. 다행히 날 원망하는 것 같지는 않네~ '창문을 뚫고 온 고양이'와 정말 뽕빠지게 논 모양이야~
그나저나 다시 오는 푸른 새벽에도 '창문을 뚫고 온 고양이'가 바람이를 만나러 와 줄런지. 아 꼭 다시 와주길.....
바람아 잘자~

2007/07/05 15:36 2007/07/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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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6 13:5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런가요? 우리락이도 밤에 외로워서 그렇게 울어대는걸까요? 짠하네... 락이는 창문밖고양이가 있어도 신경안쓴다던데 ㅋ '분홍발 폭신폭신' 글씨 크기와 색깔이 글에 생동감을 주는 것같아요. 가끔씩 등장한다는 것도 좋고^^
    • green
      2007/07/12 11:3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땡큐베리고맙다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