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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신을 맞아 전주엘 다녀왔습니다.
전주에 간 첫날 조카들을 보기위해 동생네에 들렀습니다.
동생네에는 우리 조카들(관용,보경)과 사돈 조카들(올케의 여동생 딸들 윤영,소윤)이 넓은 집에 장난감들과 서로 얽혀 놀고 있었습니다.
사돈 조카들도 우릴 종종 만나 온터라 낯설어 하지 않고 반겨 주더군요.
조카들을 자주는 보지 못하지만 만났을때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사랑을 표현해주자는 것이 나와 또니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어른둘(또니와나)은 아이들 넷과 더불어 미친듯 놀기 시작했습니다.

병원놀이를 시작으로 틈틈히 책읽어 주기.
칼싸움... 총놀이....유령놀이...숨바꼭질...젠가....젠가도미노(?ㅋㅋ)등등등
아이들은 여러가지 놀이를 마구마구 재생산해내며 열심히 놀아대더군요.
놀기만 잘해도 아이들이 천재가 될 것 같았습니다.

관용이가 어리고 혼자있었을때는 놀아주는 것이 정말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많으니 제가 놀아 줄 것 없이 자기들끼리 모여 노니 정말 편하더군요. (또니와 제가 끼어 놀고 있는 형국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여러 연령의 아이들이 꼬맹이 보경이를 잘 돌보며 노니 정말 신경 쓸 일이 없었습니다.
'옛날에는 낳아 놓으면 지들끼리 컸었어...'.하는 어른들의 말씀이 실감이 납니다..ㅋㅋㅋ

8살 윤영이.
7살 관용이.
6살의 소윤이.
3살의 보경이.

윤영이는 올해 학교에 가기때문에 사교육열풍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윤영이가 사교육으로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안쓰러운 맘에 윤영엄마가 포스트잇에 '우리딸 화이팅'이라고 적어 책상위에 붙여 놓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윤영이가 그 포스잇에 답장을 썼는데...
'내 물건에 손대지 마시오'...ㅋㅋ 아이도 알았던거죠. 그 쪽지는 단지 '그래도 너의 공부는 쭉- 계속 될 뿐이란다'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요..ㅋㅋㅋ
그래도 다른 아이들은 사교육광풍인데 윤영이는 열풍정도라서 오늘같은 날에는 놀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윤영이는 눈치가 빠르고 똑똑합니다. 아이들과 놀면서도 자기몫도 잘 챙기고, 책읽는 것을 좋아해 놀다가도 조용히 책을 읽습니다.(놀다가 틈틈히 책을 보는 윤영이와 관용이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 가서도 공부 잘하는 똑똑한 아이가 될 것 같습니다.

관용이는 이해심이 넓고, 다정한 아이입니다.
3,4살정도였을까요?
초등학교 저학년 형이 자기 총을 갖고 놀고 싶어하니 "자, 형이 좀 갖고 놀아" 하며 건냅니다.
그런데 자기도 갖고 놀고 싶은데 형이 총을 돌려줄 생각을 안하는 것입니다.
참다 참다 관용이가  "혼자 그렇게 갖고 놀면 욕심쟁이지?~"라며 순한말로 한마디 하더랍니다.
옆에 그걸 보고 있던 언니는 다른 아이들처럼 마구 떼쓰며 자기거라고 했더라면 맘이 덜 아팠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ㅋㅋㅋ
우리가 간날에도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보경이는 낯을 많이 가리는데, 윗층 이모댁에서 자다 일어나 내려온 보경이가 우릴 보고 낯설어 기겁을 하며 울었습니다. 그런 보경이를 관용이가 안아주며 '오빠 여기 있어. 괜찮아...'하며 토닥여주더군요ㅋㅋ. 그래도 우리 얼굴이 보이면 계속 울어서 잠시 숨었다 조용해져 나가보니 관용이가 보경이를 달래 주려, 앉혀 놓고 동화책을 읽어 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저에게 관용이는 놀라운 조카입니다.

6살 소윤이는 살인 미소를 보이며 안기기를 잘합니다.
소윤이는 몸으로 부딪혀 놀기를 좋아합니다. 목마타기도 좋아하고 , 어른의 허벅지를 밟고 올라타는 것도 좋아하고, 안아서 빙글빙글 돌려주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유독 소윤이와 놀고 나면 힘이 쭉 빠집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과 놀때 육체적인 힘은 바탕이 되야합니다만 그래도 소윤이와 놀면 정말 육체적으로 많이 힘이 듭니다.
그리고 소윤이는 놀이가 자기 중심으로 돌아 가지 않으면 윤영이에게 집에 가자고 조릅니다.
그런 소윤이를 보면서 또니는 안쓰러웠다고 합니다.
윤영, 소윤이의 아빠는 잘 안놀아준다는 말을 들었는데, 놀 기회가 생기니 물,불 안가리고 놀게 되고 그러면서 같이 놀아 줬던 사람들이 힘이 들고 부담스러워 피하게되면 소윤이는 맘이 상하게 되는거 아닐까..하더군요. 그러게요. 소윤이의 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또니의 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흠...여튼 그냥 아이의 성향문제로 봐야할지...아님 부모의 잘못으로 봐야할지...잘 모르겠습니다.
프로이트 시간에 아이의 사회성 문제는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었는데...아마도 조금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소윤이는 귀여운 애교쟁이입니다.

3살 보경이는 인상파 까칠녀입니다.
제 조카라서 그럴까요? 까칠한 그녀의 모습이 참 개성적으로 보입니다.ㅋ
대부분 무표정으로 앉아서 뚫어져라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습니다.(아마도 우리가 낯설었던게죠 ^^;;) 그리고 말은 잘 못해도 '어', '아니'를 확실히 표현하는 줏대가 쌘 아이입니다.
동생내외는 관용이가 첫째여서 그랬는지 뭐든 다 해주려고 했고 그랬더니 이제는 밥도 혼자 잘 안먹는다며 둘째 보경이는 다 혼자 하도록 내버려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까요? 보경이는 밥도 혼자 먹고 물도 혼자마시는 독립심이 강한 아이입니다.
우리는 이번에 내려가 대부분 보경이의 까칠한 모습만 보고 왔지만 그래도 가끔씩 날려주는 함박웃음과 포옹에는 다들 쓰러졌습니다.
이 아이가 어떻게 커 갈지...무척 흥미진진합니다.ㅋ

이틀동안 조카들과 지내면서 육체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지만 조카들을 생각하는 지금도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는군요~흐흐흐
아이들은 어른들의 희망 맞는 것 같습니다.ㅋㅋㅋ

2009/02/23 09:50 2009/02/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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