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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에 나가면서 '꼭 이번에는 정부를 이기고 싶다'라는 맘이 들었었다. 민중의 힘은 조직력의 정부에 늘 약했다. 늘 그랬던 것이 지금이라고 달라지랴만은 그래도 집회에 나갈 때마다 불어나는 사람들의 수를 보면서 '이길 수도 있겠구나...' 희망을 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운하나 건보민영화등을 막아내는 승리라 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긴장을 늦춰서는 안되겠지만...--;;)
그렇게 집회에 하루하루 나가면서 "이 다음, 집회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나 스스로의 물음이 생겼다. 그런 물음에 " 공부를 해야지..." 하는 똔의 말에 책장 한쪽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1'을 꺼내 들었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3권 세트)  노암 촘스키 지음, 이종인 외 옮김
촘스키가 10년 동안의 간담회, 연설회, 세미나 등을 통해 세상의 물음에 답한 내용을 총 망라하여, 그 가운데서 촘스키 사상의 고갱이와 세상을 읽는 통찰의 큰 줄기를 보여주는 내용을 가려 뽑아 엮은 책. 각각의 주제는 여러 분야에 걸쳐져 있으며, 세상을 이해하는 혁명적인 관점을 제시하면서 권력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혜안을 보여준다.

1년 전쯤 사람들은 '왜 촘스키, 촘스키 그러나....'하는 궁금증에 무작정 골랐던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1권'
사람들과의 대담 형식이라 그의 생각들을 총마라해 잘 보여 주지 않을까 해서 골랐는데 예상은 적중한 듯 하다. 그리고 2권,3권을 읽으면서 오래 묵혀 두긴 했지만 적당한 때 적당한 책을 골랐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촘스키는 무정부주의자 이고, 자유주의자 이다.
나도 무정부주의자 이고 싶고, 자유주의자 이고 싶다.
촘스키는 어떨지 몰라도 나는 국가에 대한 불신으로 무정부주의자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나의 이런 성향은 서로 선을 그어 땅따먹기를 하고 민족, 피부색깔, 계급등으로 사람들을 나누고 자기쪽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매커니즘에 대한 반로에서 나온 경향이 크다.
그런데 촘스키를 읽다 보면 국가 권력이 사람들의 나쁜이념(?)들을 어떻게 극대화 하고 조작해 민중을 세뇌시키고 무력화 시키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나의 무정부주의적 성향에 국가불신 항목을 추가하게 됐고, 뭐든지 한번 더 의심해보라는 촘스키말을 가슴에 세기게 됐다.--;;;)
국가 권력의 그런 일련의 움직임들을 촘스키는 '프로파간다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프로파간다 산업은 어떤 이미지를 주입하는 일로서 사회 통제 수단을 부과하는 일이다. 민중을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이고 두려움의 구체적 대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히틀러에게는 그 대상이 유대인, 동성애자,집시이고 미국은 흑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좌파, 빨갱이, 법치주의..뭐 그런것들이 있지 않나 싶다.

국가 권력의 민중 세뇌와 무력화는 교육과 여론 조작으로 이루어진다.
국가 권력은 민중이 똑똑해 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똑똑한 민중,국민은 다스리기 힘들다.) 그리고 철저히 수동적이기를 원하며 뿔뿔이 흩어지는 모래알 이길 원한다.(뭉치면 거대한 힘을 낼거란 걸 안다.)
우리는 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정치적이 되라는 말을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다. 정치는 국회의원들이나 하는 것이고 정치를 하고 싶다면 투표이외에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국가권력은 민중들의 뇌에서 정치부분을 의도된 교육을 통해 제거하고, 통치하기 편한 구성원들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아 왔다. 거기에 언론은 국가 권력을 위한 여론 조작으로 민중을 더 무지로 몰며 언론 스스로는 국가권력으로 부터의 콩고물을 받아 먹는다. 그리고 국가 권력의 이런 교육과 여론조작의 결실(?)은 지금 우리 눈 앞에 보이는 현실 그대로다.
정치성이 없는 민중은 힘이 없다.
개개인으로 분리되고 힘을 모으지 못하는 민중은 약하다.
그리고 무엇인가 깨닫고 행동하는 개인은 국가 권력의 이다.
국가 권력은 민중을 대변하지 않는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2권, 3권을 보면 미국이라는 국가권력이 자국의 민중뿐아니라 타국의 민중까지 뭉게 버리고 짓밟는 상황들에 대해 실랄하게 까발리고 있다. 그 내용을 읽다 보면 울트라 캡숑 울화통이 터진다.--;;
책 내용 중 북한과 한국 얘기가 잠깐 나오는 부분을 살펴보면
'당시 일제가 물러나고 미국이 남한에 자리를 잡으러 들어 올 무렵 남한에서는 항일운동이나 지방정부가 잘 돌아 가고 있었다.미국은 그것이 맘에 들지 않아 친일파 한국인을 이용해 친일 경찰 조직을 부활시켜 잘 돌아 가고 있던 민간제도들을 모두 무력으로 해체 진압했다. 미국은 그 과정에서 10만이 넘는 사람들을 살해 했다.'는 내용이 있다.  
촘스키는 말한다. 미국의 국가 권력은 깨어있는 민중들을 두려워 하며 더더군다나 민주적인 것은 아주 싫어 한다고!

미국의 국가 권력이든, 우릴 쥐락펴락하는 나쁜 어떠한 권력이든 학습하는 민중, 행동하는 민중에게는 이겨낼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기를 두려워 한다.
알면 행동해야 하고 그 행동에 수반되는 자신의 희생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 정치혐오증이나 무관심은 민중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정치권에대한 민중의 심판이라는 면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알면 행동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그렇게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면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민중들의 이런 선택은 결국 국가권력에 더 큰 힘을 실어 주는 꼴이 되고 만다. 국민이 통제하지 않는 국가권력은 오만해지고 폭력적이 된다는 걸 현정권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우리는 수동적인 인간이 되라 끊임없이 세뇌 당해 오지 않았던가...
그래도 나는 사람들의 자유의지 더 믿는다. 그리고 그 자유의지를 통해 지금의 혼란을 스스로 파악하고 헤쳐 나가길 바란다. 촘스키 또한 민중들이 늘 의심(국가권력과 여론등등에)하길 바라며 깨어나 뭉치길 바란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나 자신의 숙고와 결정,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마땅히 그래야 할 때, 또 마땅히 그래야 할 일에 대해, 마땅히 그래야 할 사람들에 대해, 마땅히 그래야 할 목적을 위해서, 또 마땅히 그래야 할 방식으로 감정을 갖는 것은 중간이자 최선이며 바로 그런 것이 탁월성에 속하는 중용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에 대한 설명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마땅히...마땅히..마땅히...그 마땅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실천적 지혜'가 필요하고 이런 '실천적 지혜'는 깊은 '숙고'에서 온다고 말하고 있다. (너무 압축했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은 상황 윤리적이며 경험적인 면을 강조 한다. 그래서 사람마다 도량이나 됨됨이 그리고 경험에 따라 그에 맞는 중용이 다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동양철학은 잘 모르지만, 동양철학에서의 중용과 좀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그러면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중용의 덕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왜? 나이가 많아 경험한 것이 많으니까 그 상황 상황에 맞는 실천적 지혜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그러나 과연??? ㅋㅋ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에 대해 생각하면서 사람들마다 개개인의 중용이 있을 수는 있겠다만은 우리가 살면서 깨칠 수 있는 최상의 그 무엇, 행동할 수 있는 최상의 그 무엇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결국 그것 또한 개인의 경험이고 개인의 중용이 되므로 여러개의 중용중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좋은 최상의 중용은 결국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는 중용이외에도 행복, 즐거움, 절제, 정의 등등 인간이 살면서 추구하고 생각해야 할 대부분의 것들에 대한 도덕적이며 논리적인 전개로 가득하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친절함이 잔뜩 묻어나 있다.
논의 해야 할 것에 대해 우선 정의 내려 주고, 풀이 해 주며, 실 예를 들어 보충설명도 잊지 않는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한줄한줄 곱씹으며 천천히 읽으면 그 진가를 더욱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여담으로... 수업중 교수님께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 아들인 니코마코스에게 들려 준 이야기를 묶은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건 말이 안된다고 하셨다. 아리스토테레스가 60대초반에 죽는데 그 당시 아들인 니코마코스는 2살정도 였다고 한다. 교수님 왈 '2살짜리한테 무슨 윤리학이야~~~~'ㅋㅋ 그러게 좀 말은 안되는 것 같지만 부모들의 자식 사랑을 보면 자라서 읽어 주길 바라고 썼을 수도 있게다 싶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강상진.김재홍.이창우 옮김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삶의 목표와 그 실현 방법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정교한 관찰과 분석,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써내려갔다. 25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하고 있는 인간 삶의 진정한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은 여전히 현재의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것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수업이 한창이던 그때는 시청에서 촛불집회도 한창이었다. 그때 나 또한 촛불집회에 열심히 나갔었다. '아는 만큼 행동하면서 살자'를 가슴에 세기고 있던 나에게 아리스토테레스가 '중용'을 드리 밀고 있었기에 더욱더 열심히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것 같다. 촛불집회에 참석하면서 참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고도 좋은 느낌이었다.


덤으로 즐기기:[바람이의 니코가 막~ 커써~??]

소포클레스의 비극 중 [안티고네]를 읽었다.
서양고전 수업을 들으면서 나 혼자만의 선택으로는 결코 읽지 않을 법한 책들을 접할 수 있어 좋다.

...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있다.
그 왕은 자신이 한 선택이 틀린 것일 수 있다라는 것을 생각 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 위에 군림하는 폭력과 생명의 위협 앞에서 침묵하지만 내면에는 왕의 옳지 못한 선택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키운다.(물론 완전 납작 엎드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 와중에 자신 안의 정의와 옳음을 주장하며 막강한 권력에 대항하는 사람이 나온다.
세상에 1%가 될까말까한 사람.
바로 안티고네다.
민중들의 옳음을 향한 갈망을 밑거름 삼아 세상의 1%가 그렇게 왕을 바꾼다.
(그래도 시작은 1%로 부터다.)
안티고네의 신념에 찬 선택과 행동은 비장하고 고귀하다.
그리고 그녀의 이런 선택은 후세의 영광이 있음을 믿기에 더욱더 가능하다.

[안티고네]의 안티고네와 더불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한 인물이 있다.
[안티고네]의 모든 비극의 씨앗, 왕 크레온.
죽음의 사슬을 그가 만들었다 할지라도 그가 인간답게 느껴지고 마음이 가는 것은
타의건 자의건 간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바로 잡으려 노력했기 때문인 것 같다.
자신 안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사람.
자신을 반성하고 옳은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
닫혀 있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사람.
특별함을 갖고 태어나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특별하게 키울 수 있는 사람은 정말 훌륭하다.
뭐 구지 크레온이 훌륭하다라고 까지 평하는 것은 너무 오버다할 사람도 있겠다만은
그래도 나의 약간의 오버해석이 그리 나쁘지 마는 않다고 본다.
[안티고네]는 안티고네의 이야기처럼 시작하지만 결국은 크레온의 이야기인것 같다.

소포클레스는 [안티고네]에서 다양한 인간들을 보여 주며 결국은 보편적이고 옳은 인간상이 무엇인지 우리들에게 묻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님 그냥 비극적인 인간사만을 보여주고 싶었을까나? ^^;;)

  소포클레스 비극  소포클레스 지음, 천병희 옮김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성찰과 반성 없이는 할 수 없는 학문이다.'
플라톤<국가>강독 마지막 시간에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다.
'인간에 대한 성찰과 스스로의 반성을 위해 인문학이나 철학을 꼭 공부해야 한다.'
이것은 내가 철학공부를 시작하면서 하게 된 생각이다.
그리고 이 생각은 서양고전 강의가 진행되는 지금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서양고전 수업중 <국가>강독이 저번주로 6주간의 수업을 마쳤다.
책도 무지 두껍고, 내용도 이해하기 힘든 책이었다.
솔직히 책 내용 중 무엇이 기억나느냐고 물으면~?
'글쎄올시다.....'^^;;;
하지만 나와 주위사람들 그리고 사회를 보는 관점에 뭔지 모를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물론 뭔지 모를지언정 그것이 긍정적인 변화임은 부정할 수 없겠다.

<국가>를 보면 플라톤시대 사회와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그래서 <국가>를 읽다 보면 알게 된다.
나에 대해, 너에 대해 그리고 우리에 대해....
인간에 대해 알게 되면 내맘 같이 돌아가지 않는 현실에 조금은 느긋해 진다.
그리고 생각하게 된다.
밑천이 없는 얕은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나는 어떤 삶을 살 것 인가... 하는...
플라톤이 <국가>를 쓰며 원했던 것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니 삶을 좀 고민하고 성찰하면서 살면 안되겠니?'뭐 이런거...크크..
그리고 더 원하는 것이 있었다면
그 생각을 실천하는 삶이었을 거라고 내맘대로 생각하는 바이다.히~

남을 의식하는 삶에서 나를 의식하는 삶으로, 나를 의식하는 삶에서 사회를 의식하는 삶으로...
아마도 보통 이것이 사람들의 의식 변화, 성장의 순서인 것 같다.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가치와 나의 가치를 혼동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가치를 자신의 가치인 양 착각하면서 사는 것 보다는 자신을 찾고, 너와 내가 더불어 살 수 있는 가치들을 찾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나를 찾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철학공부를 택했고
그것이 아주 흡족한 결과를 주는 것 같아 좋다.
플라톤의 <국가>는 막을 내렸지만
<국가>를 바탕으로 한 '철학하기'는 쭉~계속 되도록 노력 해야겠다.
만화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책 자체를 싫어했다고 보는게 맞겠다)
같이 사는 사람이 종종 좋은 만화책을 골라 줘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만화책의 매력을 좀 알 것 같기도 하다.^^;;

만화책을 읽으면서
왜 어른들은 만화책을 혐오대상으로 취급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허접수~레기도 많겠다마는...
그 보다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만화책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아직 답은 찾지 못했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보는 책에 대해
전적으로 반대할 것이 아니라
함께 읽어보고 좋고 나쁨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다.(흠~ 훌륭해!)

  탐구생활 1학기 - 메가쇼킹 만화가의 발로 그리는  메가쑈킹만화가 지음
'염통이 쫄깃해진다', '외로움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온다' 등 21세기 한국만화판에 똥꼬발랄한 표현들을 뱉어낸 메가쑈킹만화가의 작품. 인터넷 포털 파란(paran.com)에 연재되던 동명의 작품을 묶어낸 것으로 범상치 않은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사에 대한 진지하고도 매콤 쫄깃한 고찰이 들어 있다.


근데 이 책은...
19세이상?
17세???
초딩불가...??
탐구생활이라 함은...
내가 초딩방학때 과제로 받았던 책이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이 만화책을 초딩이 보는 것은... 좀...;; 좀 그치???
(그냥 생활탐군가?? 어쩠거나 저쩠거나~)

읽으면서 내 몸 어느 부위에 이런 웃음 소리가  숨어 있었나? 할 정도로
갖가지 웃음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책이다.
대체로 크게 터져 나오지는 않고
내 속에서 꼼지락 거리다 피식피식 샌다.ㅋㅋ

입심이 쌘- 작가다.
말, 글 재미가 장난이 아니다.
언어를 비틀고 다시 볶고 지지는 수안이 대단하다.
세종대왕님께서 무덤에서 발딱 일어나
오...이런 조합도 있었구나 하실 정도다.
(아님 너무 싫어서 똥x를 파버릴까?? --;;)
그림은..... 자꾸 봐서 익숙해져서 그렇지
그렇게 잘 그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죄송합니다)
하지만 개성만점이다.
난 부러울따름이다.

오랜만에
방바닥에 배깔고
키득키득...낄낄거리며
만화책 읽는 재미의 진수를 맛 보았다.
(아! 차차... 배 깔고 뭐 먹으면서 읽다가
토 나올뻔 했다. --;; 조심하자!)
  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죽음을 소재로 한 2편의 중편소설을 묶었다. 룸메이트였던 친구의 기일에 일어나는 묘한 일들을 풀어낸 '하드보일드', 뇌출혈로 식물인간이 된 언니를 안락사로 떠나보내는 과정을 그린 '하드 럭'. 얇고 가벼운 책이지만, 이 책이 던지는 파장은 길다.


책 자체가 이쁘다.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겉종이을 떼어 놓고 보면 더 이쁘다.
제목을 하얀바탕에 은박으로, 화려하지만 거추장스럽지 않게 찍어 놓은 것이 참 맘에 든다.
그리고 이 책 정말 가볍다.
그래서 더욱 좋다.
그런데 내용까지 좋으니
참 금상첨화의 책이 아닐 수 없다.ㅋㅋ

'하드보일드 하드 럭'...
시간을 거스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 만큼 작가의 글짜임이 좋다는 얘기?!
그리고 담백하면서도 상투적이지 않은 대사처리가
책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좋은 책이다.
죽음에 대해 한번 생각하게 하고
살아감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트리갭의 샘물 - 눈높이 어린이 문고 5  
나탈리 배비트 지음, 최순희 옮김
시간은 아이를 자라게 한다. 특히,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부과되는 의무들에 쌓여가는 10살 무렵의 아이들에게 매년 한 살씩 먹는 나이는 두렵기만 하다. 그런 아이 앞에 '영원히 아이로 살 수 있는 샘물'이 나타난다면 과연 어떻게 할까? 이 동화는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원히 아이로 살 수 있는 샘물'
내가 주인공의 나이(11살)에 이것을 알게 됐다면 마셨을까?
지금은?
마시고 싶지 않다.
내 삶을 끈질기게 잡고 늘어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리고 늙고, 죽는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임을 이제는 알고 받아들이고 있다.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
좀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원히 그 순간의 나이로 살 수 있는 샘물'
샘물을 처음 발견한 가족들이 노란옷을 입은 사람처럼 그것을 팔아먹지 않고
영원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어 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인생과 사람에 대한 성찰이 대단한 사람들이다.

나는?
마시지는 않지만 팔아먹기는 했을까? --;;;;;

암튼
인생은 선택의 순간순간을 모아 놓은 듯 하다.
샘물을 마실 것인가 말 것인가.
팔 것인가 말 것인가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
선택의 결과는 온전히 나의 몫으로 남는다.
좀 더 나은 선택을 위한 몸부림은 숙명같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의 순간에 조금 덜 방황하기 위해
우리를 단련 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의 끈을 놓치 않는 것.
그리고 행동하려 노력하는 것~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책만 읽을 수 있는 상황이 나에게 주어졌다.
그래서 책만 읽었고, 읽다보니 앞으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책만 읽고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가능할까?....--;;

2주동안 내가 읽은 책들을 한번 정리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몸이 너무 안좋아 책을 읽으면서도 읽는게 아닌 상황도 있었고
내용이 정말 재미있어 아픈것도 잊게 만들어 주는 책도 있었다.


  불한당들의 세계사 - 보르헤스 전집 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보르헤스는 동서고금의 불한당들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그것들을 다시 썼다. 사기꾼, 갱,엉터리 구세주, 여자 해적 등등 세계의 악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읽으면서 캐러비안의 해적, 갱스어브뉴욕등등...여러 영화들이 떠올랐다.
이 책이 발표될 당시에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랬을 것 같다.
나오는 캐릭터들도 다양하고 개성이 넘친다.
그리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작가의 상식과 지식이 탐이난다.
 단편들의 모음이라 호흡이 짧아서 읽는데도 부담이 없다.
 '불한당들의 세계사'...제목이 참 매력적이다..ㅋㅋ


  모모 - 비룡소 걸작선 0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모모는 사람들에게서 행복과 풍요로움을 주는 시간을 빼앗아간 회색 신사들과 여자 아이 모모, 호라 박사 등이 벌이는 모험을 다룬 소설. 꿈 속에서 벌어질 법한 갖은 이야기들이 줄줄이 펼쳐진다.


미하엘 엔데의 작품을 좋아한다. 아니 환타지를 좋아한다고 하는게 더 맞겠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읽다가 '모모'까지 관심이 뻗쳤다.
'끝없는 이야기'는 초반부에는 쫙 빨아들이는 흡입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씩 쳐지면서 다 읽어야 한다는 약간의 부담감으로 끝까지 읽었던 기억이 난다.
'끝없는 이야기'는 두껍다. 그렇게 두꺼운 책을 쓸 수 있다라는 것 자체만으로,
그리고 그 두꺼운 책을 판타지의 세계로 모두 채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

'끝없는 이야기'를 읽다가 '모모'에 관심을 갖게 됐다.
' 모모'는 유명한 책이니 더 재미있을 것 같다라는 단순한 생각과
미하엘 엔데의 판타지속에서 계속 허우적대고 싶은 맘에서 '모모'를 읽기 시작했다.
 오~'모모'...멋진 책이고 재미있는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꾸준히 날 빨아들이는 힘이 느껴진다.
작가의 시간에 대한 철학이 돋보인다. 그리고 크게 공감이 간다.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 20세기를 온몸으로 살아간 49인의 초상  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의 지은이 서경식이 잊혀서는 안 될 ‘20세기의 증인들’ 49인의 삶과 죽음을 통해 20세기를 이야기한 책. 디아스포라적 존재의 기억과 정체성에 대해 발언해온 지은이는 20세기의 운명적인 조건에 맞서 자신의 온몸을 던졌던 이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반추한다.


청력에 이상이 있다라는 진단을 받았다.
 검사를 하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안대를 씌워놓고 의자에 앉힌 후 날 이리저리 돌린다.
고통스럽진 않다. 그저 앞이 안보이고, 보이지 않는 저 밖에서 무슨일이 벌어질까 하는
약간의 공포가 있을 뿐이다.
검사를 모두 다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있는데
문득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안에 나왔던 독립투사들이 생각이 났다.
시대의 고뇌를 온몸으로 살다간 사람들, 온갖 고문들을 감내하며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그들...
경험같지도 않은 경험에 그들의 고통과 위대함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대단하고 우린 많은 빚을 지고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에게 주워진 고뇌는 단지 나 자신 뿐이라는 것이 행운이고 복받은 일이라는 생각도 했다.

잊지 말아야할 것들이 있고, 꼭 알아야만 할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깨우쳐 주는 책이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타인의 고통 -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타인의 고통은 9.11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을 비롯해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 전후의 현실 정세에 대한 '지적' 개입이다. 손택에 따르면, "사진 없는 전쟁, 즉 저 뛰어난 전쟁의 미학을 갖추지 않은 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는 만큼 행할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평등하고, 밝아 지지 않을까?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치를 서로 잘 펼쳐 보일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때로는 왜곡되고 보고 싶은 부분만 보여준다면...
그냥 우리는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보여지는 것 이상을 알고 싶어라 하지 않으면.
그래서 뭐...어쩌라고?
그렇게 속아 넘어가면 우린 어딘선가 일어나는 전쟁과 고통에
방조자 내지는 동참자가 되고 있다라는 것이지...
억지스럽다고?
과연 그럴까?


  픽션들 - 보르헤스 전집 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픽션들은 2백 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얇은 책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엄청난 상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 상상은 심심풀이 환상이 아니라 삶과 세상의 미궁에 대한 깊은 통찰과 독창적인 사유로 이루어진 상상이다. 은 20세기 문학에서 돋보이는 큰 별이다.


흠..이 책...은
다시 읽어 봐야겠다.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군....
읽으면서는 '굉장한 사람이군 보르헤스'라고 중얼 거렸는데...이런이런..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2002년 부커상 수상작.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후 3년이 지나도록 베스트셀러 상위에 머물고 있으며 전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기존의 부커상 수상작들이 평단의 높은 평가에 비해 독자들에게 외면받았던 것과는 달리, 수많은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은 화제작이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장황한 설명없이 깔끔한 문체인데도 상황상황이 그림을 그리듯 잘 그려진다.
읽고 난 후 '그러니까 이게 실화인거지? 아닌가?'를 한참동안이나 고민했다는...
근데 이거 실화인가? --;;
뾰족탑, 금발의 천사등등 환상의 세계를 상상하지 않아도 충분히 판타지 적이다.
 물론 사투를 벌이며 하루하루를 산 파이에게는 미안하지만~ㅋㅋ

  샤바케 - 에도시대 약재상연속살인사건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에도 시대, 대형 운수상회 나가사키야의 유일한 후계자 이치타로는 밥만 제대로 먹어주어도 주위 사람들이 안도하는 병약한 소년. 그의 앞날을 걱정했던 조부모는 어린 시절 또래 소년 둘을 데려와 앞으로 그들이 이치타로를 지켜줄 거라 말한다. 알고 보니 그 소년들은 인간이 아니라 이누가미와 하쿠타쿠라는 무시무시한
요괴들!


샤바케는 총3권이다. 이어지는 얘기는 아니어서 골라서 읽을 수 있다. 그래도 연결되는 얘기들도 있으니 차례차례 순서를 밟아 읽기를 권한다.ㅋㅋ

샤바케는 주인공 이치타로가 요괴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의 구성이 다채로워서 지루하지 않고 쫙-쫙- 읽히는 책이다.
요괴가 나온다고 해서 공포물이라는 생각을 할 것 같은데, 공포물이라기 보다는 탐정소설내지는 추리소설에 가깝다.
요괴이야기를 거부하는 편인 나지만 샤바케안의 요괴들은 친구로 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친근하고 순박하게 그려져 있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그리고 재미나게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픈 책이다.

  나의 사직동  한성옥 그림, 김서정 글

일러스트레이터 한성옥이 그리고, 어린이책 평론가이자 번역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서정이 글을 썼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자전적 경험에 허구를 보탠 이야기로, 사직동에 얽힌 추억과 함께 재개발 사업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좋은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한옥집도 없어 지고
조개들이 나고 자란 갯벌도 없어지고
나무들이 나고 자란 산들도 없어지고......

그대로 여도 좋은 것들이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