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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방바닥에 모로 누워 엄지 손가락을 빨면서 자동차를 굴리는 유파씨.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부모를 중심으로 생활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전문가의 글도 읽고 내 나름으로도 아이와 함께 이런저런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어린이집생활보다는 더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혼자서 너무 심심해 하는 것 같은 유파씨를 보면서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어린이집에서는 뭔가 활동을 계속하니까... 유파가 덜 심심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말이죠.
그렇게 나름 혼자서 고민을 하다 며칠 전 유파씨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ㅎㅎ

심심해.

공원에 갔다가 근처 어린이집에서 나와서 놀고 있는 아기들과 선생님을 봤습니다.
돋보기를 가지고 나와서 놀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심심해 하고 지루해하는 아기들은 있었습니다.
그런 아기들의 모습을 보면서 혹시....내안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유파씨를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놀고 있는 저희들을 보면서 부모들은 무척 못마땅해하시고 불안해하셨죠...ㅎㅎ 저도 그런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심심해 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유파씨가 커가는동안 내내 잊지 말길.....)
심심하다보면 유파씨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재미난 것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쉼이 있어야지만 앞으로 더 잘 나아갈 수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만 노력하면 유파씨가 심심해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압니다.ㅎㅎ

어린이집에서 나와서 노는 아기들을 보면서 무엇보다 엄마랑 노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맨투맨의 힘~?!

친구사귀기.

유파씨는 23개월이 되었습니다.
이 또래 아기들은 친구만들기보다는 양육자와의 관계가 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친구는 모든 것(나이, 지위등등...)을 떠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과 맺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유파씨가 꼭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서 사회성을 키우고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요즘 부쩍 제가 바빠졌습니다.
유파씨에게 유파씨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기위해 나들이를 자주 합니다.
유파씨 덕분에 제 인맥도 튼튼해지고 좋습니다.ㅎㅎ

사회성.

유파 또래의 아기들은 낯선이들에게 인사도 잘하고 미소도 잘 날려주지만 유파씨는 인사도 잘 하지 않고 잘 웃어주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유파씨의 성향정도로 생각하지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유파씨는 친한사람들에게는 무한애정을 보냅니다.

공원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름 스스럼없이 무표정하게(!) 다가가는 유파씨를 보면서 지인들을 만나러 다녔던 제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비록 모든 것이 제 노력과는 상관없이 유파씨의 성향일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ㅋㅋㅋ

유파씨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갈 줄 아는 것 같습니다.
아기들이나 친구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트러블이 생길 것 같은 상황에서는 양보를 하고, 좀 만나서 익숙해진 삼촌, 이모들에게는 다가가서 안아주고 친함을 표시합니다.

사회성은 동료또는 다른집단과의 교류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집안에서 양육자와의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생기는 것입니다. 양육자와 신뢰가 돈독한 아기는 자존감이 높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다른사람과의 관계도 수월합니다.

교육.

나름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은 인성교육, 바른생활ㅋㅋㅋ교육입니다.

며칠 전 놀이터에 나갔는데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나와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계단과 미끄럼틀에서 서로 뒤엉켜 놀고 있었는데 그 모양새가 위험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보다못한 제가 나서서 순서를 정해주고 위험성을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제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놀이라고 해서 노는 것만으로 끝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놀이에도 방법이 있고 나름의 규칙이 있는데 선생님들은 그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규칙을 정하고 따르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마음을 표하는 것뿐만아니라 약자나 강자를 떠나 공정한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작업이고 무엇보다 나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파씨는 집에 있는 미끄럼틀을 타면서도 "먼저", "양보"라는 말을 하면서 탑니다.
아마도 이런 유파씨도 어린이집에 가면 모든 것을 잊겠지요.ㅎㅎ

바른교육을 받아야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교육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놀이건 교육이건 아이의 성향에 맞게 해주는 것이 가장 최선일 것 입니다.
아이의 성향은 아이와 늘 함께 있는 양육자만큼 잘 알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밑돌이 바로 놓이면 건축물이 튼튼해집니다. 
이때 만들어진 아기의 바른 품성이나 바른 행동은 아기뿐만 아니라 이 아이가 살아갈 사회까지도 영향을 주는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교육이 때로는 어떤 특별한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양육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인듯 합니다. 어린이집에서 하는 놀이나 활동은 가치가 있는 것이고 양육자인 내가 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별의미 없는 것이라고 단정지어 생각하는 양육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놀이나 활동보다 이시기의 아이들은 양육자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말을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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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집안일을 하는 동안 혼자놀다 이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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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있다....ㅠ.ㅠ]

제가 맞벌이를 한다거나 아기가 정말 저를 힘들게 한다거나 유파씨와 떨어져 지내야만 하는 특별한 상황이 온다면 저도 어린이집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행복합니다. 유파씨는 저와 신랑 사이에서 안정을 찾고 평온합니다.

"유파야, 유파도 다른 친구들처럼 어린이집 갈꺼야?"
"응."
"엄마는 집에 있고 유파 혼자만 갔다가 집에 오는거야. "
"엄마도 같이 가"
"^^"

요즘 가끔 유파씨에게 물어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유파씨와 대화하면서 우리의 갈길을 정할 것입니다.
지금은 어떤 결정에 있어 제 생각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점점 유파씨가 자라면서 결정의 많은 부분을 유파씨의 생각으로 채워야한다는 생각도 더불어 합니다.
2012/05/17 20:38 2012/05/17 20:38
가정분만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거나 내가 유파와 지내는 모습을 본 사람들 중에  "유파는 대안학교... 그런데 보낼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기존 제도권교육보다는 대안학교를 보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긴 합니다.

연애나 결혼에는 관심도 없었을 때부터 육아와 교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직업의 영향이 컸을텐데 본격적으로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슬쩍슬쩍 공부한 것이 그래도 10년이 넘었습니다.
이런 노력이 나의 삶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유파를 편안하게 키우는데도 정말 큰 몫을 합니다.

막상 유파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우리부부는 제도권 교육, 대안학교, 홈스쿨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2돌이 되지 않았지만 우리부부는 아이의 교육에 대해 이제부터 고민하고 슬슬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선택은 아이와 함께 천천히 해나가려고 합니다.

저는 유파가 꼭 대학에 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학을 다니는 것이 유파의 삶에서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남들이 어떤 삶을 살든 내 아이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살 것인지 큰 틀안에서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랑이 만났던 간디학교의 교장선생님은 제도권 교육이나 대안학교나 아이가 부모와 관계가 좋다면 어떤 것도 상관없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저도 이 의견에 조금은 동의하지만 그래도 대학입시에 촛점이 맞춰져 있고, 국,영,수중심의 교육에다가 개인의 창의성이나 재능은 무시되는 제도권 교육보다는 좀 더 나은 교육 시스템에서 유파가 교육바길 바라는 맘이 더 큽니다.
그리고 제가 받았던 교육이 정말 즐겁고 행복한 교육이었는지 생각해보면 고개가 다시한번 절레절레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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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니는 생각이 많~어. 근데, 이건 뭔 맛이지?

아이는 20년 넘는 동안 학교라는 틀안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더 될 수도 있겠죠.
그 많은 시간동안 버티면서 생활해야하다면 교육을 받는다는 자체가 너무 큰 삶의 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은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자신의 정체성이나 자존감이 극대화 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속에서 삶은 더 튼실해지고 행복도 더 커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귀한 시간을 지금의 제도권교육은 너무나도 쉽게 망가뜨리고 묵살해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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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그건 너무 안좋겠닷!!!

모든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모든 것을 정해두고 꼭 이렇게 되야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유파를 중심으로 생각되고 유파를 중심으로 실천될 것 입니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하든 아이의 행복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부모로써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노력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써의 의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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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몰라몰라~ 난 먹는게 제일 좋아요~!!!
2012/04/03 20:35 2012/04/03 20:35
"유파가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크는 것 같아 좋아~"
며칠전 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설연휴에 내려가지 못해 유파를 데리고 좀 긴 시댁나들이를 했습니다.
유파를 보시기 위해 많은 분들이 집에 오셨습니다.
유파는 애교도 부리고 같이 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유파를 한없이 이뻐해주시는 손님들과 사랑스런 유파의 모습을 보시면서 어머님은 많이 흡족해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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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파를 향한 저의 무한 애정을 유파에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파가 알 수 있도록!!
그러다 문득 다른사람들이 있을 때는 좀 뒤로 물러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유파에게 '엄마가 나를 소홀히 대하는구나...'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거나 겸손을 떤다고 너무 아기를 깎아내리는 행동이나 말은 하지 않습니다.

저야 물론 유파가 한없이 이쁘고 아깝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있을 때 너무 진한(?) 애정표현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유파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의 문이 닫히거나, 유파를 향한 사람들의 애정표현이 많이 줄거라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저는 유파가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 사랑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느끼면서 자라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유파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리를 좀 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파의 낯가림이 많이 줄었습니다.
요즘에는 낯선이들에게 윙크까지 날려주시는 유파씨입니다.
사랑 받는 법을 깨우쳐가는 아기....
유파가 더 큰 사랑 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엄마도 '같이' 노력합니다.
2012/02/24 12:36 2012/02/24 12:36

[ 칭찬 ]

2012/02/22 21:47
사랑니 뺀 곳을 소독하기 위해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잠깐이면 된다고해서 유파를 데리고 갔습니다.
유파씨는 제가 치료를 하는 동안 간호사와 잘 놀아주었습니다.
유파씨와 놀아주던 간호사 왈 "애는 저렇게 키워야 해~ 낯도 안가리고 잘 노네요."
원래 낯도 많이 가리고 그랬는데....커가면서 많이 변하고 있는 유파씨입니다.ㅎㅎ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유파씨와 지내면서 유파가 참 잘 컸다고 말씀해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유파씨를 칭찬하는 말씀 끝에는 엄마가 잘 키워서 그렇다는 말을 꼭 덧붙이셨습니다.

유파씨와 지내는 모습을 본 한 친구는 "참 느긋하게 잘 키우는 것 같다. 조급증 내지 않고... 그런 모습을 배우고 싶다."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유파씨를 키우면서 정말 많은 칭찬의 말을 듣습니다.
급기야 "태교를 잘한거죠?"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대부분 유파씨의 좋은기질을 보며 유파씨를 칭찬해주는 말들이지만 그렇게 키운 것이 저라는 말을 들을 때면 뿌뜻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득 내가 살면서 이렇게 칭찬을 많이 받았던 때가 있었던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요?...유파씨를 키우면서 듣는 칭찬은 저 스스로 '더 좋은 사람이 되자' 다짐하게 만듭니다.

유파씨는 엄마에게 매일매일 칭찬을 선물하는 고마운 아기입니다.
2012/02/22 21:47 2012/02/22 21:47
아기는 17개월입니다.
태어나서 감기한번 안걸렸던 아기가 처음으로 아파서 병원엘 갔습니다.

열이 난지 이틀째.
39도
잠을 좀 못자고 뒤척이는 것 같아 해열제를 아주 조금 먹였습니다.
조금 열이 떨어지는듯 하더니 다시 올랐습니다.
39.5도
열은 있어도 잠은 잘잡니다.
해열제를 다시 먹이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날 병원엘 갔습니다.
약처방을 받으러 갔다기 보다는 아기의 증상을 정확히 알고 정말 약이 필요하면 약을 먹이고
더불어 아픈 아기를 위해 제가 해야할 일들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38.5도
의사는 화득짝(!) 놀라며 고열이라고 합니다.
저는 고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의사의 '고열'이라는 말에도 저는 고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감기는 아니고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이 헐고 목이 부어 있다고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나은 뒤 잘 먹고 잘 지내면 괜찮다고 합니다.
물론 해열제와 함께 5가지나 되는 약을 처방해 줍니다.
열이 걱정이니 이삼일후에 다시 오라는 말을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줬던 의사의 말투에 '너 참 무식하구나.'내지는 '뭘 믿고 아이를 방치했니?'정도의 느낌이 묻어 있습니다.

약은 받아왔습니다.
아기가 너무 힘들어하면 먹일요량으로...
아기는 열이 난 첫날부터 지금까지 잘 놀고, 잘 잡니다.
물론 잘 먹지는 못했습니다.
입이 아팠으니까요.
그래도 아기는 여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서 조금씩이라도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약을 받아온 날도 아기는 잘 놀고 잘 잤습니다.
이 날도 약을 먹이지는 않았습니다.

자면서도 열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38.5도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열은 있지만 아기는 잘 잤고 저도 그냥 잤습니다.
아침이 되자 아기의 체온은 36.5도 정상이 되었습니다.
좀 놀랐습니다.

국민 육아서인 '삐뽀'에도 열이 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고 아기가 열이 났을 때 해열제를 함부로 주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읽은 '병원에 의지하지 않고 건강한 아이 키우기'에는 한술 더 떠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은 40.5도를 넘지 않고 해열제도 필요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감염이 되면 아이의 몸은 추가로 백혈구를 생성한다. 백혈구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파괴하고 손상된 조직과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몸에서 제거한다. 또 백혈구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추가로 생성된 백혈구들은 감염이 일어난 장소로 더욱 재빠르게 이동한다. 체온을 상승시키는 발열원이 작동되어야 백혈구 증가라고 불리는 이런 과정이 자극된다.' -건강한 아이 키우기 중 -
한마디로 열은 꼭 필요한 것이고, 질병에 대항하는 몸의 방어 시스템인 것입니다.

열이 나는 동안 제가 응급실로 갈 생각이나 해열제를 별로 생각하지 않은 이유는 아이가 잘 놀고, 잘 잤기 때문이고, 앞서 '건강한 아이 키우기'를 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기의 병에 대처하는 양육자의 맘을 좀 튼튼하게 해주는 책이랄까요...?!ㅎㅎ
아기를 잘 먹이고, 잘 교육시키는 것과 더불어 면역력도 길러주는 것이 양육자가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해열제와 더불어 이런저런 약을 먹였다면
아이의 열을 체크하느라 며칠 잠을 설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아기에게 맞는 음식을 한다고 이것저것 하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여차하면 '119다'라는 생각으로 아이를 살피느라 피가 마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아기의 상태를 살피며 아기가 스스로 병을 이겨내도록 옆에서 잘 보살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앞으로는 아기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프더라도 아픈 아기에게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현명한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기는 다 나았습니다.
아기는 그동안 먹지 못했던 것을 보충하는듯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잘 먹고, 잘 노는 아이를 보니 이렇게 평온할 수가 없습니다.
잘 이겨낸 아가에게 고마운 맘을 전합니다.
2011/11/26 12:05 2011/11/26 12:05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아이에게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이 "안돼!"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기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나 버릇없는 짓을 했을 때 '안돼'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기에게 '안돼'라는 말을 쓰다가 문득 '정말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버릇없는 짓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에 대해서는 예외가 없지만
생각해보니 생활에서 아기에게 위험한 상황은 의외로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기 곁에서 양육자가 늘 잘 지켜봐 준다면 아이는 위험한 일보다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을 더 안전하게 경험하게 되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아기에게 위험한 것들과 상황은 있는 법.
아기가 위험한 물건을 잡았을 때는 잘 타일러 주거나 다른 장난감을 주면 대부분 순순히 놓습니다.
그런데 유독 전선줄과 코드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아기는 종종 저에게 크게 혼이 납니다.
혼을 내면 엄청 울기도 하고, 분에 못 이겨 엄마인 저를 할퀴기까지 합니다.
할퀴면 더 크게 혼이 납니다.
악순환입니다.

생활하면서 아기에게 위험 것들이 있고, 아기가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면 무섭게(!) 화를 내야겠다는 원칙을 세웠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전선줄을 만지고 있는 아이에게 정말 크게 화를 내며  "그건 위험해. 유파가 아야하는 거야. 안돼."라며 혼을 내다가 맘을 진정하고 "유파가 아야하면 엄마 맘이 아파. 안 만져줘서 고마워."하며 꼭 안아주었더니 더 이상 신경질도 부리지 않고, 할퀴지도 않는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전선줄을 만지는 아이에게 화를 내기에 앞서 엄하고 단호하게 "안돼."를 말함과 동시에 아이를 꼭 안으며 "엄마 말을 잘 들어줘서 고마워." 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아기는 예전 보다 전선줄에 집착하는 것도 줄었고, 난폭한 행동도 많이 줄었습니다.

화만 내며 아기의 행동을 제지했을 때 아기는 울면서 다시 전선줄을 잡으려고 떼를 쓰거나 머리를 바닥에 박거나 저를 할퀴는 행동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화를 내지 않고 엄하고 단호한 말투로 얘기를 했을 때는 아기는 슬슬 제 눈치를 살피며 몇번 더 전선줄을 만지려고 했습니다. 그때마다 똑같이 엄하고 단호한 말투로 안된다는 말을 하고 안아주면 아기는 전선줄을 이내 포기했습니다.

엄마가 먼저 원칙(철학)을 세우고,
엄마가 일관된 행동을 보여주고,
아이의 맘을 공감해주고,
아기에게 엄마의 원칙(맘)을 얘기 해주고,
사랑으로 보듬어주기.

전선줄 말고라도 아기의 행동을 제지시켜야 하는 경우 이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아기는 제 맘을 아는듯 순순히 자기 고집을 꺽어줍니다.
아기가 자기주장이 생기면서 화를 낼 일이 참 많겠구나.....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뜻밖의 경험으로 좋은 방법을 찾았습니다.
제 인내와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지만 결국 저에게도 좋고 아이에게도 좋은 방법입니다.

2011/10/06 19:05 2011/10/06 19:05
살면서 서로의 감정을 잘 알아주고 풀어주고 나누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되도록 아기에게 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기쁠 때는 크게 웃어주거나 꼭 안아주기도 하고
화가 날 때는 엄한 표정으로 따끔하게 혼을 내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속상할 때나 슬플 때도 표정이나 말로 자꾸 아이에게 엄마의 상태를 알려주곤 합니다.

그러다 문득 감정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에만 빠져 짜증까지도 아이에게 그대로 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 짜증나는 일 대부분이 아기의 투정이나 고집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신경질을 부리거나 짜증을 푸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짜증을 풀고나면 더 찝찝하고 맘이 더 상합니다.

한번은 아이가 고집을 피우고 짜증을 부리는데 정말 욱하는 감정이 앞서서 엉덩이라도 때려주고 싶은 맘이 들었습니다. 그때 아무 생각도 안하고 그냥 아이를 와락 안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욱하는 제 감정도 풀리고 아이도 조금 버둥거리다 이내 자기 감정을 다스렸습니다.
이때의 경험은 저에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고 이후에 제 행동에 많은 변화를 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아기에게 짜증을 부리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더 구체적인 나름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우선 아기에게 짜증이 날 때는 욱하고 올라오는 감정을 한번 참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왜 그럴까'하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면 아이가 떼를 쓰거나 짜증을 부리는 이유를 곧 찾게 되고 아이의 행동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생각을 해보면 아이가 짜증을 부리거나 떼를 쓰는 대부분의 이유는 엄마인 제가 편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규칙에 아기를 맞추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너도 짜증이 날 수 있겠구나...'하는...
이유를 찾게 되면 한번 참았던 제 감정은 다시 한번 진정이 됩니다.
제 맘이 진정이 되면 아이를 꼭 안아주고 달래줍니다.
아기는 신기하게도 금방 맘이 풀립니다.
아기가 맘이 풀리면 엄마가 왜그랬는지 설명을 해줍니다.
아기는 아는지 모르는지 제 말을 잘 듣습니다.

'아기가 왜 그럴까?'를 먼저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아이에게 저는 더 너그럽고 여유로운 엄마가 되었고, 아이는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기에게 짜증을 부리는 일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아니 몇달간 한번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활이 계속 되면서 좋은 것은 아이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쌓여 생활이 더욱 안정적이 되고 즐겁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한다는 것... 삶의 또다른 묘미입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는 대신 아이에게 더 많이 공감해 주고 사랑을 표현해 준다면 아이는 그런 엄마의 말과 행동에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2011/09/29 20:19 2011/09/29 20:19
'아이에게 밥 먹이는 것이 전쟁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뭐...전쟁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아기에게 밥을 먹이면서 맘이 울컥울컥 요동 치기를 몇번... 평화로운 상태는 분명 아니다.

9개월이 지나면서 슬슬 고형식을 먹기 싫어하더니 14개월인 요즘은 밥 먹기도 싫어하고, 음식을 뱉기까지 한다. 한번 입안으로 음식이 들어가면 뜨거워도, 맛 없어도 삼키던 아이가 많이 변했다.

솔직히 밥 먹이는 것 말고는 고민이 없다.
고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순한 편이고, 같이 있기 좋은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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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 먹고 살 수는 없나요~?!  땍! 없어!!!!>

아기는 식탁의자에만 앉으면 하품을 한다.
먹는 즐거움이 월~매나 큰디...아기는 그것을 모른다...--;

아기는 몸무게가 적게 나간다. 키도 그렇게 큰 편이 아니다.
키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몸무게가 너무 적게 나가니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우선은 최대한 먹이려 노력했다.
노력하다 보니 울화가 치밀 때가 많았다.

온갖 장난감으로 회유를 하다보면 식탁이 장난감으로 넘쳐 난다.
그러다 지쳤다.

그래서 먹고 싶지 않으면 주지 않기로 했다.
먹다가 입을 다물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음식을 뱉어 내면 식탁의자에서 내려 놓았다.

아...그런데 이번에는 식탁의자에서 내려놨다고 운다.--;;
내가 자기를 내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먹기 싫으면 내려가서 놀으라는 엄마의 배려이거늘...
아기는 자기 고집만 있고 엄마 맘은 안중에도 없다.

그래서 그냥 먹지 않더라도 아기를 식탁의자에 계속 앉혀놔뒀다.
만족해 한다.

거의 어른숟가락으로 두어숟가락 먹으면 많이 먹는 아기.
그래도 가끔 발동이 걸리면 많이 먹는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밥말고 반찬이나 그 외의 먹을 것들은 좋아한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밥은 고스란히 남고 깻잎초절임만 먹을 때도 있었다. 당황스럽게...--;;

요즘은 놀다가 나를 부엌으로 이끌 때가 많다.
적게 밥을 먹고 자기도 배가 고픈 것이다..ㅎㅎ;

어찌됐건 '아이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밥을 주지는 않는다'가 나의 철칙이다.
아기는 간식을 먹을 때도 놀다가 나에게로 와서 먹고 다시 돌아가서 놀기를 반복한다.

밥을 먹든 안 먹든 욕심을 버리니 내 맘은 편해졌다.
그리고 실강이를 벌이지 않으니 아기도 편해 보인다.

그래도 혹여 첫술부터 밥을 먹지 않겠다고 고개를 돌려 버릴까...
밥 숟가락을 뜨는 내 손이 오늘도 떨린다.

2011/09/02 21:47 2011/09/0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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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양육자의 웃음에서 안정감을 찾는다고 합니다.
미소가 아니라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기들은 길러주는 사람의 사랑과 웃음을 먹고 자라나 봅니다.

요즘 부쩍 아기의 웃음이 더 많아졌습니다.
저 또한 아기의 웃음을 보며 한번 더 웃습니다.

아기가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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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2 00:04 2011/08/22 00:04
아기가 밖에 나가자고 떼를 쓴다.
힙시트(잠깐씩 아래층이나 옥상에 갈 때 힙시트를 한다)를 끌고 와서는 내 코 앞에 들이댄다.

밖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밖에 나가고 싶구나.... 근데 엄마는 더운날 밖에 나가는 게 싫어. 그냥 집에 있자."아기는 계속 운다.

"그럼 옥상만 갔다오는 거야?"
나만의 약속을 한다.

옥상에 올라가니 훅~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햇볕에 눈도 따갑다.

"너무 덥지? 그냥 집에 가자?"
옥상에서 내려오니 아래층으로 내려가자며 손가락질을 한다.

안된다며 집문을 여니 자지러기게 운다.
계속 너무 더우니 안된다고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우는 아이를 두고 저녁밥을 하기 시작했다.
거실에서 한참을 울던 아기... 거실과 부엌 중간으로 기어 와서 운다.

한참을 그렇게 울더니 싱크대까지 기어 와 내 다리를 잡는다.
울음 소리가 조금 잦아들었다.

우는 아기를 꼬옥 껴안아주며
"밖이 너무 더워서 그래...시원해지면 또 나가자..." 말해주었다.

유파는 떼를 잘 쓰지 않는 편이다.
오늘은 정말 밖에 나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밖에 나가자고 떼를 쓰며 우는 아기를 보면서는 맘이 아프지 않았다.
울음을 서서히 그쳐가며 내 바지 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아기를 보며 맘이 아팠다.

밖에 나가는 것보다는 엄마의 사랑이 더 중요한 아기....

아기를 키우면서 느낀다.
아기에게 있어 세상의 전부는 엄마라는 것을...
그래서 내가 더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엄마 없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측은한 맘이 아닌 더 넓은 맘으로 우리가 품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2011/07/21 23:07 2011/07/21 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