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 write
blogbloglocation loglocation logtag listtag listguest bookguest book
Add to favoritesrss feed


아기는 17개월입니다.
태어나서 감기한번 안걸렸던 아기가 처음으로 아파서 병원엘 갔습니다.

열이 난지 이틀째.
39도
잠을 좀 못자고 뒤척이는 것 같아 해열제를 아주 조금 먹였습니다.
조금 열이 떨어지는듯 하더니 다시 올랐습니다.
39.5도
열은 있어도 잠은 잘잡니다.
해열제를 다시 먹이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날 병원엘 갔습니다.
약처방을 받으러 갔다기 보다는 아기의 증상을 정확히 알고 정말 약이 필요하면 약을 먹이고
더불어 아픈 아기를 위해 제가 해야할 일들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38.5도
의사는 화득짝(!) 놀라며 고열이라고 합니다.
저는 고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의사의 '고열'이라는 말에도 저는 고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감기는 아니고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이 헐고 목이 부어 있다고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나은 뒤 잘 먹고 잘 지내면 괜찮다고 합니다.
물론 해열제와 함께 5가지나 되는 약을 처방해 줍니다.
열이 걱정이니 이삼일후에 다시 오라는 말을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줬던 의사의 말투에 '너 참 무식하구나.'내지는 '뭘 믿고 아이를 방치했니?'정도의 느낌이 묻어 있습니다.

약은 받아왔습니다.
아기가 너무 힘들어하면 먹일요량으로...
아기는 열이 난 첫날부터 지금까지 잘 놀고, 잘 잡니다.
물론 잘 먹지는 못했습니다.
입이 아팠으니까요.
그래도 아기는 여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서 조금씩이라도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약을 받아온 날도 아기는 잘 놀고 잘 잤습니다.
이 날도 약을 먹이지는 않았습니다.

자면서도 열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38.5도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열은 있지만 아기는 잘 잤고 저도 그냥 잤습니다.
아침이 되자 아기의 체온은 36.5도 정상이 되었습니다.
좀 놀랐습니다.

국민 육아서인 '삐뽀'에도 열이 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고 아기가 열이 났을 때 해열제를 함부로 주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읽은 '병원에 의지하지 않고 건강한 아이 키우기'에는 한술 더 떠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은 40.5도를 넘지 않고 해열제도 필요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감염이 되면 아이의 몸은 추가로 백혈구를 생성한다. 백혈구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파괴하고 손상된 조직과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몸에서 제거한다. 또 백혈구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추가로 생성된 백혈구들은 감염이 일어난 장소로 더욱 재빠르게 이동한다. 체온을 상승시키는 발열원이 작동되어야 백혈구 증가라고 불리는 이런 과정이 자극된다.' -건강한 아이 키우기 중 -
한마디로 열은 꼭 필요한 것이고, 질병에 대항하는 몸의 방어 시스템인 것입니다.

열이 나는 동안 제가 응급실로 갈 생각이나 해열제를 별로 생각하지 않은 이유는 아이가 잘 놀고, 잘 잤기 때문이고, 앞서 '건강한 아이 키우기'를 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기의 병에 대처하는 양육자의 맘을 좀 튼튼하게 해주는 책이랄까요...?!ㅎㅎ
아기를 잘 먹이고, 잘 교육시키는 것과 더불어 면역력도 길러주는 것이 양육자가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해열제와 더불어 이런저런 약을 먹였다면
아이의 열을 체크하느라 며칠 잠을 설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아기에게 맞는 음식을 한다고 이것저것 하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여차하면 '119다'라는 생각으로 아이를 살피느라 피가 마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아기의 상태를 살피며 아기가 스스로 병을 이겨내도록 옆에서 잘 보살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앞으로는 아기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프더라도 아픈 아기에게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현명한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기는 다 나았습니다.
아기는 그동안 먹지 못했던 것을 보충하는듯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잘 먹고, 잘 노는 아이를 보니 이렇게 평온할 수가 없습니다.
잘 이겨낸 아가에게 고마운 맘을 전합니다.
2011/11/26 12:05 2011/11/26 12:05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아이에게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이 "안돼!"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기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나 버릇없는 짓을 했을 때 '안돼'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기에게 '안돼'라는 말을 쓰다가 문득 '정말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버릇없는 짓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에 대해서는 예외가 없지만
생각해보니 생활에서 아기에게 위험한 상황은 의외로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기 곁에서 양육자가 늘 잘 지켜봐 준다면 아이는 위험한 일보다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을 더 안전하게 경험하게 되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아기에게 위험한 것들과 상황은 있는 법.
아기가 위험한 물건을 잡았을 때는 잘 타일러 주거나 다른 장난감을 주면 대부분 순순히 놓습니다.
그런데 유독 전선줄과 코드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아기는 종종 저에게 크게 혼이 납니다.
혼을 내면 엄청 울기도 하고, 분에 못 이겨 엄마인 저를 할퀴기까지 합니다.
할퀴면 더 크게 혼이 납니다.
악순환입니다.

생활하면서 아기에게 위험 것들이 있고, 아기가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면 무섭게(!) 화를 내야겠다는 원칙을 세웠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전선줄을 만지고 있는 아이에게 정말 크게 화를 내며  "그건 위험해. 유파가 아야하는 거야. 안돼."라며 혼을 내다가 맘을 진정하고 "유파가 아야하면 엄마 맘이 아파. 안 만져줘서 고마워."하며 꼭 안아주었더니 더 이상 신경질도 부리지 않고, 할퀴지도 않는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전선줄을 만지는 아이에게 화를 내기에 앞서 엄하고 단호하게 "안돼."를 말함과 동시에 아이를 꼭 안으며 "엄마 말을 잘 들어줘서 고마워." 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아기는 예전 보다 전선줄에 집착하는 것도 줄었고, 난폭한 행동도 많이 줄었습니다.

화만 내며 아기의 행동을 제지했을 때 아기는 울면서 다시 전선줄을 잡으려고 떼를 쓰거나 머리를 바닥에 박거나 저를 할퀴는 행동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화를 내지 않고 엄하고 단호한 말투로 얘기를 했을 때는 아기는 슬슬 제 눈치를 살피며 몇번 더 전선줄을 만지려고 했습니다. 그때마다 똑같이 엄하고 단호한 말투로 안된다는 말을 하고 안아주면 아기는 전선줄을 이내 포기했습니다.

엄마가 먼저 원칙(철학)을 세우고,
엄마가 일관된 행동을 보여주고,
아이의 맘을 공감해주고,
아기에게 엄마의 원칙(맘)을 얘기 해주고,
사랑으로 보듬어주기.

전선줄 말고라도 아기의 행동을 제지시켜야 하는 경우 이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아기는 제 맘을 아는듯 순순히 자기 고집을 꺽어줍니다.
아기가 자기주장이 생기면서 화를 낼 일이 참 많겠구나.....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뜻밖의 경험으로 좋은 방법을 찾았습니다.
제 인내와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지만 결국 저에게도 좋고 아이에게도 좋은 방법입니다.

2011/10/06 19:05 2011/10/06 19:05
살면서 서로의 감정을 잘 알아주고 풀어주고 나누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되도록 아기에게 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기쁠 때는 크게 웃어주거나 꼭 안아주기도 하고
화가 날 때는 엄한 표정으로 따끔하게 혼을 내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속상할 때나 슬플 때도 표정이나 말로 자꾸 아이에게 엄마의 상태를 알려주곤 합니다.

그러다 문득 감정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에만 빠져 짜증까지도 아이에게 그대로 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 짜증나는 일 대부분이 아기의 투정이나 고집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신경질을 부리거나 짜증을 푸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짜증을 풀고나면 더 찝찝하고 맘이 더 상합니다.

한번은 아이가 고집을 피우고 짜증을 부리는데 정말 욱하는 감정이 앞서서 엉덩이라도 때려주고 싶은 맘이 들었습니다. 그때 아무 생각도 안하고 그냥 아이를 와락 안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욱하는 제 감정도 풀리고 아이도 조금 버둥거리다 이내 자기 감정을 다스렸습니다.
이때의 경험은 저에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고 이후에 제 행동에 많은 변화를 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아기에게 짜증을 부리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더 구체적인 나름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우선 아기에게 짜증이 날 때는 욱하고 올라오는 감정을 한번 참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왜 그럴까'하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면 아이가 떼를 쓰거나 짜증을 부리는 이유를 곧 찾게 되고 아이의 행동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생각을 해보면 아이가 짜증을 부리거나 떼를 쓰는 대부분의 이유는 엄마인 제가 편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규칙에 아기를 맞추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너도 짜증이 날 수 있겠구나...'하는...
이유를 찾게 되면 한번 참았던 제 감정은 다시 한번 진정이 됩니다.
제 맘이 진정이 되면 아이를 꼭 안아주고 달래줍니다.
아기는 신기하게도 금방 맘이 풀립니다.
아기가 맘이 풀리면 엄마가 왜그랬는지 설명을 해줍니다.
아기는 아는지 모르는지 제 말을 잘 듣습니다.

'아기가 왜 그럴까?'를 먼저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아이에게 저는 더 너그럽고 여유로운 엄마가 되었고, 아이는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기에게 짜증을 부리는 일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아니 몇달간 한번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활이 계속 되면서 좋은 것은 아이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쌓여 생활이 더욱 안정적이 되고 즐겁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한다는 것... 삶의 또다른 묘미입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는 대신 아이에게 더 많이 공감해 주고 사랑을 표현해 준다면 아이는 그런 엄마의 말과 행동에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2011/09/29 20:19 2011/09/29 20:19
'아이에게 밥 먹이는 것이 전쟁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뭐...전쟁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아기에게 밥을 먹이면서 맘이 울컥울컥 요동 치기를 몇번... 평화로운 상태는 분명 아니다.

9개월이 지나면서 슬슬 고형식을 먹기 싫어하더니 14개월인 요즘은 밥 먹기도 싫어하고, 음식을 뱉기까지 한다. 한번 입안으로 음식이 들어가면 뜨거워도, 맛 없어도 삼키던 아이가 많이 변했다.

솔직히 밥 먹이는 것 말고는 고민이 없다.
고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순한 편이고, 같이 있기 좋은 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엄마, 안 먹고 살 수는 없나요~?!  땍! 없어!!!!>

아기는 식탁의자에만 앉으면 하품을 한다.
먹는 즐거움이 월~매나 큰디...아기는 그것을 모른다...--;

아기는 몸무게가 적게 나간다. 키도 그렇게 큰 편이 아니다.
키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몸무게가 너무 적게 나가니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우선은 최대한 먹이려 노력했다.
노력하다 보니 울화가 치밀 때가 많았다.

온갖 장난감으로 회유를 하다보면 식탁이 장난감으로 넘쳐 난다.
그러다 지쳤다.

그래서 먹고 싶지 않으면 주지 않기로 했다.
먹다가 입을 다물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음식을 뱉어 내면 식탁의자에서 내려 놓았다.

아...그런데 이번에는 식탁의자에서 내려놨다고 운다.--;;
내가 자기를 내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먹기 싫으면 내려가서 놀으라는 엄마의 배려이거늘...
아기는 자기 고집만 있고 엄마 맘은 안중에도 없다.

그래서 그냥 먹지 않더라도 아기를 식탁의자에 계속 앉혀놔뒀다.
만족해 한다.

거의 어른숟가락으로 두어숟가락 먹으면 많이 먹는 아기.
그래도 가끔 발동이 걸리면 많이 먹는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밥말고 반찬이나 그 외의 먹을 것들은 좋아한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밥은 고스란히 남고 깻잎초절임만 먹을 때도 있었다. 당황스럽게...--;;

요즘은 놀다가 나를 부엌으로 이끌 때가 많다.
적게 밥을 먹고 자기도 배가 고픈 것이다..ㅎㅎ;

어찌됐건 '아이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밥을 주지는 않는다'가 나의 철칙이다.
아기는 간식을 먹을 때도 놀다가 나에게로 와서 먹고 다시 돌아가서 놀기를 반복한다.

밥을 먹든 안 먹든 욕심을 버리니 내 맘은 편해졌다.
그리고 실강이를 벌이지 않으니 아기도 편해 보인다.

그래도 혹여 첫술부터 밥을 먹지 않겠다고 고개를 돌려 버릴까...
밥 숟가락을 뜨는 내 손이 오늘도 떨린다.

2011/09/02 21:47 2011/09/02 21:4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기는 양육자의 웃음에서 안정감을 찾는다고 합니다.
미소가 아니라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기들은 길러주는 사람의 사랑과 웃음을 먹고 자라나 봅니다.

요즘 부쩍 아기의 웃음이 더 많아졌습니다.
저 또한 아기의 웃음을 보며 한번 더 웃습니다.

아기가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1/08/22 00:04 2011/08/22 00:04
아기가 밖에 나가자고 떼를 쓴다.
힙시트(잠깐씩 아래층이나 옥상에 갈 때 힙시트를 한다)를 끌고 와서는 내 코 앞에 들이댄다.

밖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밖에 나가고 싶구나.... 근데 엄마는 더운날 밖에 나가는 게 싫어. 그냥 집에 있자."아기는 계속 운다.

"그럼 옥상만 갔다오는 거야?"
나만의 약속을 한다.

옥상에 올라가니 훅~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햇볕에 눈도 따갑다.

"너무 덥지? 그냥 집에 가자?"
옥상에서 내려오니 아래층으로 내려가자며 손가락질을 한다.

안된다며 집문을 여니 자지러기게 운다.
계속 너무 더우니 안된다고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우는 아이를 두고 저녁밥을 하기 시작했다.
거실에서 한참을 울던 아기... 거실과 부엌 중간으로 기어 와서 운다.

한참을 그렇게 울더니 싱크대까지 기어 와 내 다리를 잡는다.
울음 소리가 조금 잦아들었다.

우는 아기를 꼬옥 껴안아주며
"밖이 너무 더워서 그래...시원해지면 또 나가자..." 말해주었다.

유파는 떼를 잘 쓰지 않는 편이다.
오늘은 정말 밖에 나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밖에 나가자고 떼를 쓰며 우는 아기를 보면서는 맘이 아프지 않았다.
울음을 서서히 그쳐가며 내 바지 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아기를 보며 맘이 아팠다.

밖에 나가는 것보다는 엄마의 사랑이 더 중요한 아기....

아기를 키우면서 느낀다.
아기에게 있어 세상의 전부는 엄마라는 것을...
그래서 내가 더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엄마 없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측은한 맘이 아닌 더 넓은 맘으로 우리가 품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2011/07/21 23:07 2011/07/21 23:07
아기들은 휴대폰을 정말 좋아합니다.
유파 또한 휴대폰에 관심이 지대!합니다.
몇 개월 안됐을 때는 그냥 손에 잘 잡히고 빨기 편해서 관심을 갖는 것 같고,
돌 쯤 된 지금은 엄마, 아빠가 관심을 갖는 물건인 것 같아 유파도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뭔가 반응이 있는(버튼 이라든가, 소리, 화면의 변화등등) 물건이라서 흥미를 더 갖는 것이겠죠....

하지만 저는 유파에게 휴대폰을 주지 않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처음 갖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건 엄마 꺼야~ "하면서 조심스럽게 치웠습니다.
유파의 처음 반응이 어떠했는지 지금은 기억에도 없습니다.
지금 유파는 그냥 순순히 휴대폰을 내어 줍니다.

유파는 다른 사람의 휴대폰에도 흥미를 많이 보이지만
'아빠 꺼야', '할머니 꺼야', '이모 꺼야'라고 말하면 힘을 줬던 손에 힘을 뺍니다.
유파를 키우면서 아기들이 아무 것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은 자꾸 버리게 됩니다.
여담으로....
요즘 유파는 싱크대를 열고 집안살림에 열중입니다.ㅋㅋ
저는 위험한 물건들만 치워 주고 놀게 합니다.
그러다 어떤 날은 사기그릇들과 양념통들이 있는 싱크대까지 넘보는 우리의 유파씨...
그 때 "이건 깨지고, 위험해...안 열면 좋겠어~$%&$#@&*@%%.~~블라블라~"해도 별반응이 없던 유파가 '엄마꺼야...'라고 말하니 문을 열고 제 얼굴과 양념통을 번갈아 보며 만질까 말까 매우 망설이고 있습니다;;(아직까지는 자제를 잘 하고 있습니다 =.=;;)

휴대폰을 유파에게 주고 싶은 유혹에 종종 빠집니다.
기저귀를 갈 때 휙휙 일어나는 유파를 보면서....
급하게 집안 일을 해야 할 때나....
화장실이 급할 때....등등등....
그래도 아직까지는 별 어려움없이 잘 넘기고 있습니다.

제가 유파에게 휴대폰을 주지 않는 이유는
휴대폰의 침(!)수피해를 막아 집안 경제를 도모하기 위함과
휴대폰이 건강에(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는 물건이라는 생각도 크게 한 몫합니다.
그리고 더 컸을 때 다른사람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유파 혼자서 휴대폰을 가지고 놀게 하기 보다는 우리가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기는 엄마, 아빠와 놀면서 사랑을 느끼고 자존감을 키우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배웁니다.
우리 부부는 아기와 노는 방법을 터득하듯 청소년, 청년, 장년이 된 아이와 노는 방법을 찾아내고 배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기에게 휴대폰을 주지 않는 이런저런 이유를 댔지만
결국은 어떤 생각으로 육아를 할 것인가...삶을 살 것인가....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이 바로 서고
가족이 연대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존중하는 유파...그리고 나....우리 부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파를 키우면서 정말 많이 생각하고, 행동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세식구의 삶뿐만 아니라 제 개인의 삶 또한 변하고 풍부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유파가 제 삶에 좋은 영양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유파의 삶에 좋은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06/30 03:04 2011/06/30 03:04
요즘 유파씨와 저는 집안 일을 함께 합니다.
아니 제가 하는 집안 일을 유파씨가 방해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말이 더 맞겠습니다.

제가 청소할 때 유파씨는 청소기를 졸졸 따라 다닙니다.
제가 요리를 할 때는 유파씨를 안고 도구의 사용법을 말 해주거나, 뭘 만드는지 등을 보여 줍니다.
고양이 밥 줄 때도 함께 하고, 아빠 배웅을 하고 나서 우편물이나 신문을 드는 일도 유파씨가 합니다.

오늘은 빨래건조대를 조립했습니다.
자꾸 바퀴를 빨길래 지지라고 말리랴...
빨래 중간 대를 바닥에 쿵쾅거려 아랫집 사람들이 싫어하고, 엄마도 시끄러우니까 그러지 말라하랴...
제가 조립을 하는 동안 유파씨의 안전도 신경 쓰랴...
시간은 몇 배로 더 걸렸습니다.

유파씨가 자는 동안 했다면 더 빨리 끝나고 신경 쓸 일도 별로 없었겠지만
이제는 뭐든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해진 듯 합니다.

유파씨는 오늘 빨래 건조대를 조립해 보았고
그 건조대에 빨래도 널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눴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생각해 본 하루였습니다..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엄마! 이거 어디다 둘까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유파야....유파야...유파야!!!!! ]

2011/06/02 14:57 2011/06/02 14:57
유파는 그냥 잘 누워 있거나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저는 유파를 혼자 두고 자꾸 제 할 일을 합니다.

" 유파야 잠깐만 밥 좀 먹고..."
" 유파야 잠깐만 양치 좀 하고..."
" 유파야 잠깐만 빨래 좀 하고..."
" 유파야 잠깐만 청소 좀 하고..."
" 유파야 잠깐만 신문 좀 읽고...."
" 유파야 잠깐만 전화 좀 받고....."
" 유파야 잠깐만 $%#@*&#%$......."
.
.
.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주변의 아이들을 보니 보채지 않는다고(혹은 양육자의 무신경으로) 혼자 방치됐던(?) 아기들이 커서는
엄마, 아빠에게 더 매달리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아무래도 아기였을 때 맺지 못한 부모와의 유대감을 나중에 쌓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성격이 얌전한 아이일수록 의식적으로(!)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계속 유파를 혼자 두고 제 할 일을 합니다.=.=;;
단, 엄마도 할 일이 있다 말해 주고 할 일이 다 끝나면 열심히 놀아 줍니다.
가끔은 할 일을 미루고 미친듯(!) 놀아 주기도 합니다.
유파는 요즘 '엄마'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제 관심이 필요할 때는 목 놓아 "엄~~~마~~~"라고 합니다.
그게 저를 부르는 것인지 그냥 입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엄마'라는 말이 나오면 바로 안아주거나 바로 대답을 해줍니다.

유파는 제 품에서 안정을 찾습니다.
저는 유파의 웃음에서 피곤을 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서로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살아 갑니다.
그리고 그런 사랑과 관심으로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기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유파씨 뭐 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2011/01/28 09:12 2011/01/28 09:12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던 학부모가 학교의 압력에 못 이겨 입학 3개월만에 예방접종을 시켰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도 잠정적으로 아기에게 예방접종을 시키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대안학교나 홈스쿨링에 대해서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뭐 전적으로 예방접종 때문만은 아니다..그나저나 대안학교도 예방접종을 강요하려나?? --)

오늘 신문에서 EBS 세계의 교육현장의 주제가 영국의 홈스쿨링이라는 것을 보았다.

방금 방송을 봤다.

유익하다.

1부도 다시보기를 해야겠다.(무료다!)

다음 주제는 '책 읽어 주는 아빠의 힘 영국의 독서교육' 이다.

이것도 유익할 것 같다.

꼭 봐야겠다.

만약 홈스쿨링을 한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할 듯 하다.

2010/10/05 20:50 2010/10/05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