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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을 때도 그랬고
이유식을 준비하면서 그렇고...
아기 몸에 들어가는 모든 것에 참으로 민감하다.

그런데 왜 예방접종에 대해서는 아무 거부감이 없었을까?
정말 의아한 것은
아기 몸에 정말 아주 직접 들어가는 주사액이
무슨 성분으로 되어 있으며
무슨 부작용이 있는지
무슨 작용을 하는지
왜 맞춰야 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과
예방접종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100% 신뢰했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정리한 생각은
인간의 자연치유 능력을 믿어야 하고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예방접종은 정치쇼일 수 있다는 것이며
우리는 예방접종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우리의 의견을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백신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 - 10점
팀 오시 지음, 오경석 옮김/여문각



2010/12/23 11:15 2010/12/23 11:15
책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아이에게 책 밖에 있는 많은 삶과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 최고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경험들이 불가능하므로 간접 체험으로 아이의 사고의 틀을 넓히고, 삶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아이는 사랑으로 큰다.
책은 부모(주양육자)와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다.
책을 읽으며 눈을 맞추고, 접촉을 하고, 말을 걸어주는 일련의 행동들이 아이의 뇌에는 최상의 자극이 된다.

부모(주양육자)들은 아이를 위해 하는 자신들의 모든 행동이나 생각들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구체화, 개념화 할 필요가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 대신 집착, 강요, 조바심...등등이 떠오른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집착, 강요, 조바심...등등이다.

'아이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내가 먼저 책을 재미나게 보고, 책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찾아 아이에게 들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는 부모(주양육자)를 보며 자란다.

'뇌가 좋은 아이'를 읽고 나서 역사와 과학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의 컨텐츠를 늘려야 겠다.

뇌가 좋은 아이 - 6점
KBS 읽기혁명 제작팀.신성욱 지음/마더북스

2010/06/21 09:40 2010/06/21 09:40
자신의 내면을 읽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잘 볼 수 있는 사람들은 특별한 삶을 살게되는 것 같다.
허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만한 시간적인, 마음적인 여유가 없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 여행을 두려워 한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결국은 자기 부정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 과정을 두려워 한다.
부정의 알을 깨야 비로소 새로운 세상이 도래함을 우리는 알지만 '부정'과 '깨어진'다는 현상에 우리는 더 맘을 쓴다.

아이들은 천진하다...
아이들은 스스로 느끼는 많은 것들을 말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에 스스럼없다.
어떠한 아이들이건 아이들은 열려 있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때를 쓰건 소극적이든....
아이들의 반응을 받아 주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 때로는 무감한 어른들을 만나게 되면 아이들은 모든 감정의 문을 닫고 만다. 닫힌 감정은 분출할 곳을 찾지 못하고 분노가 되고 원망이 된다. 소통을 거부당한 아이들의 힘겨운 감정들은 결국 아이 개인의 불행한 삶을 넘어 사회적인 불행을 만든다.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공감의 뿌리 - 10점
메리 고든 지음, 문희경 옮김, 심상달 감수/샨티

아이들의 내면의 이야기들을 끌어내어 아이다움을 찾아 주고,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프로젝트 - 공감의 뿌리.

아이들은 이제 자신이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다음은 어른들의 차례다.
유아들을 보며 자신의 내면을 읽고, 맘을 열고 세상으로 나온 아이들처럼 이제는 어른들이 다시 이 아이들을 보며 닫힌 자신들의 세계에서 빠져 나올 차례다.

아이들의 문제, 세상의 문제는 결국 나의 문제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분명하나 내가 변하지 않는 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분명하다.

자신의 내면에 공감을 표하기 부터 시작하자.
그 다음엔 내 주위의 감정들에 많이 공감해 주자.
나를 뿌리로 삼은 공감이 세상에 넓게넓게 퍼져 더불어 사는 즐거움의 열매를 맺게 하자.

2010/06/18 06:40 2010/06/18 06:40

[ 양육쇼크 ]

2009/12/16 09:45
우린 살면서 "진실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종종 던지며 산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진실이 무엇인지 알수 있을 때쯤 이상하게도 우린 슬쩍 발을 빼게 된다.
때로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 시간이 없어 진실의 근처도 가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 수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운다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아이를 먼저 생각한다고는 하지만 부모들은 부모들이 편한대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라는 진실이 앞에 보이지만 우린 그 진실을 외면한다
우리 아이들은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무시되고, 생각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무시된다.
부모와 자식이 인간대 인간으로 마주 서기에는 부모들의 힘이 너무 세다.

책은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똑똑하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 아이들은 모험과 도전을 싫어하고
거짓말은 아주 어릴적부터 부모로부터 배우게 되고
잠은 아이들에게 엄청 중요한 것이며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높이는데 부모는 특별한 존재이고
영재선발의 허구성이라든지...
인종차별문제등등...의 이야기들을 책을 손에서 쉽게 놓기 어렵게 만든다.

'양육쇼크'는 아이들의 진짜 생각들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그리고 부모들이 얼마나 가식적인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한 것 같다.
부모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책을 거의 다 읽어갈때쯤 남는 것은 '아이들은 부모의 판박이다'라는 생각이다.
아이들을 알고 싶으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 되는 것이다.
진실은 늘 내 안에 있다.
문제는 그 진실을 외면할 것이냐....아님, 받아들이고 변화할 것이냐....가 아닐런지....


양육쇼크 - 10점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물푸레(창현)

2009/12/16 09:45 2009/12/16 09:45
서경식씨의 글을 좋아한다.
그의 생각을 좋아 한다.
그는 나의 결핍된 부분을 채워 주는 사람이다.

이번엔 그림이다.
책을 읽으면서 '서경식씨 개인 취향의 그림들을 모아 놓은 책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가 소개하는 작가들 한명한명이 너무 낯설었고(고흐만 빼고), 그림들 또한 생소한 것들 뿐이었다.
그런데 책을 거의 다 읽어 갈 때쯤 내안의 결핍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의 서문에서도 읽었듯 나는 이쁜 그림만을 봐 왔고, 세상에는 그런 그림만 있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책 속에 있는 이쁘지 않은, 너무나 생소한 그림들에 거부감까지 들었던 것이다.
나는 생각지도 못하게 편식을 하고 있었고 그 편식으로 내 미의식은 기형으로 자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기형적인 미의식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전쟁세대도 아닌 나와는 아무상관 없을 것 같은 일본의 식민지배와 일본의 패전과 같은 역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은 더욱더 놀랄 만한 일이었다.

고뇌의 원근법 - 10점
서경식 지음, 박소현 옮김/돌베개

질곡의 역사를 살았고, 살고 있는 우리에게 '추'한 그림이 없다는 것은 충격이다.
역사가 만들어 낸 왜곡이든 나 자신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거부이든 시대의 고통, 역사의 고통에 눈감아 버린 우리에게 남은 것은 고통스런 역사의 반복뿐이다.
피하고 싶고 지우고 싶은 과거나 고통일 수록 우리는 남겨두고 곱씹으며 자기 자신과 시대의 반성을 이끌어 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예술은 그 모든 노력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예술이 우리에게 ''추'가 '미'로 승화하는 예술적 순간'을 줬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것을 이해하고 만끽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미의식을 깨우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2009/07/25 09:58 2009/07/25 09:58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의 죽음에 대한 첫기억을 들었다.
목욕을 하기 위해 들어 앉은 고무목욕통 안에서 문득 처음과 끝이 있는 그래프가 그려지더라는...
그 그래프에서 자기가 살아 있는 지점에 점을 찍으니 죽음이라는 것이 너무 가깝게 와 닿았고, 그 죽음 앞에 마주 서니 너무 무섭고 두려워 그만 울고 말았다는 친구.... 그의 나이 일곱살 때의 일이란다.

특별히 나는 죽음에 대한 성장통은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짧막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쯤 텅빈 교실안에서 창 밖을 보며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라는 정도. 그것도 죽음에 대한 깊은 고뇌라기보다는 삶에 대한 구차함을 비관하는 것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무섭고 두려워 그만 울고 말았다는 친구의 말에 문득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전쟁이라는 공포.
그 당시의 '반공교육'이 날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총을 든 군인들이 집 안에 들이 닥쳐 때리고, 부수고, 총을 쏘는 공포......그리고 거대한 탱크들.
그 당시 나에게 전쟁의 공포는 현실이었다.
컴컴한 밤에 전쟁에 대한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 오를때면 그 공포에 질식해 죽어 버릴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전쟁에 대한 공포는 죽음과도 맞닿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삶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과 고민들 속에서 죽음에 대한 나만의 정리가 끝난 지금은 전쟁 자체에 대한 내 안의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전쟁영화나 전쟁을 소재로 한 책들은 전혀 보질 못한다.
'전쟁과 죽음에 대한 공포'자리에 '타인의 고통'이 들어와 앉아 버렸기 때문이다.
다른이들의 고단함, 비굴함, 처절함, 고통스러움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오지랖병.
그러니 전쟁의 공포와 타인의 고통이 그대로 묻어 날 것 같은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나에게는 고통이고,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이 책은 그렇게 오래도록 책장에 꽂혀 있었으면서도 그동안 한번도 나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 독서모임에서 읽어야 할 책으로 이 책이 정해져 결국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읽기 시작 했다.
.
.
.
다행이다.
작가의 말처럼 '희생자의 한탄 섞인 어조나 복수심을 품은 사람의 날선 언어가 아닌, 침착하고 절제된 증언의 언어'들의 기록이어서 그런지 읽는내내 힘들지 않았다.
처절하지 않고, 감정이입을 강요하지 않는 글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강한 힘을 가진 책이다.

읽는 동안 지금의 대한민국을 생각했다.
"1년 반 만에 한국사회가 파시즘 시대의 초기에 들어갔다"라는 리영희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사실인 것 같다.


이것이 인간인가 - 10점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돌베개


"괴물들은 존재하지만 그 수는 너무 적어서 우리에게 별 위협이 되지 못한다. 일반적인 사람들,  아무런 의문 없이 믿고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는 기술자들이 더 위험하다."

국가 권력이 난폭해지고 있다.

"거지들은 저항하지 않는다"

희망이 없다.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 모른 척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

'타인의 고통'은 영원히 타인의 것이 아니다.
2009/07/11 13:06 2009/07/11 13:06

[ 인간실격 ]

2009/07/06 16:52
인간 실격 - 10점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민음사


"그 사람의 아버지가 나쁜 거예요"
마담이 무심하게 말했다.

책을 읽는 내내 제대로 얼굴 한번 디밀지 않았던 아버지가 이 책의 끝을 장식했다.
조금은 쌩뚱맞은 끝인 것 같으나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존재의 실루엣만을 어렴풋하게 보여 주는 아버지에 관심이 갔다.

아버지...
나를 만드는 아버지. (혹은 어머니 혹은 부모)
힘 없고 약한 어린 새끼 였을 때 나는 집안의 강자, 아버지로 부터 사랑 받기를 원했다.
내가 몸무림 치지 않으면 그는 나를 돌아 봐 주지 않았다.
어떻게 나를 보여 줘야 할 지 몰라 주춤거리고 망설이다 그렇게 나는 때를 놓쳤고, 그 후 그는 더이상 나를 봐주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그저 많은 자식들 중 소극적인 아이 하나가 되었다.
아버지는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라고 회상하고 말면 좋으련만,
그런 나의 모습은 변하지 않고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움츠러든 어린 새끼 모습 그대로다.
모든 것은 다 '아버지 탓'이다.
'아버지 탓'은 세상으로 부터 안락함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훈장 같다.
나는 몸짓만 커진 어린아이.
나는 어떻게 나 스스로 자라 인간이 될 것인가.
머리의 교활함과 영혼의 나약함만이 남은 내가 어떻게 인간자격을 얻을 것인가.
나는 어떻게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 받을 것인가.
결국 '아버지'를 버리는 것부터 시작이다.
내 안의 아버지를 버리고 나를 채우는 연습, 그리고 그것을 성공하는 것.
바로 그것이 나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다.
2009/07/06 16:52 2009/07/06 16:52
순탄한 어린시절과 사춘기를 보냈고,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한 후의 생활도 평탄했으며, 자식들 또한 아무 문제 없이 자라 주어 인생에서 도무지 결핍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이모의 삶에서의 자살은 누구도 납득하기 힘든 모순이지만 그래서 너무나도 '지리멸렬한 삶. 그래서 그만 끝낼'수밖에 없었던 이모의 삶은 그 모양 그대로 순리다.

날아오는 접시와 주먹을 피해 살았으며, 집 나간 자식들을 찾아 골목길을 후벼 다녔고, 궁핍과 결핍은 엄마가 낳은 쌍둥이 마냥 그렇게 졸졸 따라다니며 엄마의 인생을 갉아 먹었지만 그래도 늘 생기에 넘쳐나는 엄마의 삶. 그것은 그대로 모순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언제나 바람이 씽씽 일도록 바쁘게 살아'내야 했던 엄마의 삶 역시 순리다.

폭력과 가출을 일 삼으며 가정을 버린 아버지, 애정표현 인색한 속물적인 엄마 그리고 위태로운 어린 마초 남동생을 가진 나. 세상에 분노를 갖고 살아 갈 법도 하고, 심한 컴플렉스를 가질 만도 한데 참으로 덤덤히 살아가는 나의 모습 역시 모순이다. 하지만 이미 수 많은 모순 덩어리로 가득 찬 나의 삶을 그대로 내 것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나, 그런 나의 삶은 그 자체로 또한 순리다.

생을 이루는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정신과 육체, 풍요와 빈곤'이 한 몸이듯 모순과 순리도 하나다.
언제까지 생을 모순적이다 비관하면서 살 것 인가......
생의 모순은 순리다.
그것을 받아드릴 때 삶 속에 더이상 실망은 없다.
또한, 그때 진정한 생명력이 내 삶 속에 꿈틀거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모순 - 10점
양귀자 지음/살림


삶은 내가 규정하는 대로 살아지게 되어 있다.
2009/07/04 14:17 2009/07/04 14:17

[ 자본론 시작 ]

2009/04/25 17:59
수업의 시작은 <자본론1(하)>의 제8장 시초축적부터 시작됐다.
시초축적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설명해주는 장이다.
자본주의의 시작은 봉건시대에 영주들이 농민들로부터 땅을 수탈하고, 농민들은 무일푼으로 쫓겨나 도시로 오게 된다. 그들은 프롤레타리아가 된다. 자본가들의 프롤레타리아(무산계급) 수탈로부터  자본주의는 시작 된다.
자본주의는 이처럼 그 태생부터 불평등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자본주의는 그럼 어떻게 유지 되는가?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을 착취한다. 그리고 그 착취로 부터 생산된 잉여가치들은 자본가들에게 바쳐진다. 자본가들은 이 잉여가치를 받아 부를 축적하게 된다. 그리고 자본가들은 노동자와 자본가 간의 계급 유지를 위해 (지금까지도 행해져 오듯) 실업자들을 계속 만들어 낸다.

계속 실업이 늘어나면 당연히 사회는 불안해진다. 결국 자본주의는 수탈을 당했던 다수의 노동자들이 소수의 대자본가들을 수탈하게 되면서, 즉 수탈자가 수탈당하게 되면서 자본주의는 멸망하게 되고 결국 '새로운 세계'가 온다. 이 '새로운 세계'가 바로 우리가 불온(?)시하는 사회주의에 대한 얘기이다. 하지만 이것은 자본론의 핵심내용은 아니다. 교수님의 설명을 빌리자면 ' 새로운 세계'에 대한 얘기는 책의 0.04%에 불과하다.

그럼 자본론의 주요 내용은 뭘까?
자본론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어떻게 스스로 확대 재생산 되고 있는가에 대한 얘기이다.
자본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내용은 생산력(자본주의에서는 기계, 숙련, 기능 등이 이에 속한다)과 생산관계(자본주의에서는 소유관계, 분배관계등이 이에 속한다)에 대한 것들이다.
한마디로 자본론은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얘기인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자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그리고 자본론은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왜 우리 시대는 자본론을 불온을 넘어 금기시 했는가...??
그건 소련이 맑스주의를 표방하는 사회주의를 했기 때문이고 그 소련의 사회주의를 이나라의 운동권들이 학습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국가를 전복시키려 했기때문이라고 내 나름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소련의 사회주의는 맑스의 사회주의가 아니었다.
교수님께서 영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을때, 일본에서 번역된 Stalin 교과서를 Marx주의라며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으셨다고 한다.

Stalin식 공산주의는 무정부적, 무계획적 생산을 바탕으로 하는 경쟁자본주의가 독점자본주의로 변하면서 그것이 다시 국가가 주도하는 계획경제인 국가독점자본주의로 변하고 최종적으로는 사회주의로 변한다는 것을 골조로 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독점자본주의(이것은 독재다)에서는 자본주의와 다름없이 노동자들은 창조성을 발휘할 수없고, 노동자들의 헌신성 또한 기대할 수 없다. 이것은 Marx가 생각하는 '새로운 세계'가 아니었다.
Marx는 새로운 사회를'자유로운 생산자들의 연합'이라고 했다.
이는 자본가가 없어지면서 노동자들이 억압, 착취로 부터 해방되고, 노동자가 해방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본가들도 해방 되는 모든 인간이 해방 되는 그런 사회를 말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Marx는 노동해방,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이야 말로 진정한 '새로운 세상'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Stalin의 사회주의와 Marx의 사회주의는 서로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교수님이 새로운 사회는 '어떤 것'이 아니라 노력하다보면 '생기는 것', 그러니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하신 말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좋은 이야기인 것 같다.
여기서....잠깐....
아마도 이나라 위정자들, 기득권층들은 이념이 다른 소련의 사회주의를 막고 싶은 생각도 있었겠지만 그들의 수하에서 옴짝달싹도 하지 말하야 할 국민들이 '해방'된다는 것이 괘씸해  맑스주의를 불온시하고 적대시 한것은 아닌가...??.....근데...그들이 자본론을 읽긴 했을까~? 흠...

Marx의 '인간해방' '노동해방'과 더불어 주목해야 할 것이 '노동의 가치'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Marx는 자본가는 자본100중 80을 투자해 기계원료를, 20을 투자해 노동력을 사서 생산과정을 거쳐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130에 팔았다. 여기서 원금100과 잉여가치30이 나오는데 여기서 30은 어디서 나오는가 하는 문제에 주목했다. 그리고 맑스는 노동자의 노동을 통해 생산과정에서 30이 만들어졌다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Marx는 노동이 가치를 창조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주류경제학자들은 이 30이 어디서 나왔는지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단지 자본가의 이득안에 그것을 넣고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연구를 하면 노동자가 잉여노동을 했거나 자본가가 착취했다라는 것이 밝혀지기 때문에 이것을 밝히지 않는다라고 맑스는 얘기하고 있다.

이처럼 노동에 대한 상이한(?) 생각뿐만 아니라 주류경제학과 맑스경제학은 많은 차이점이 있다.
맑스경제학은 인류의 역사는 무수한 이행기를 사이에 두고 노예제,봉건제를 거쳐 지금의 자본주의로 와 있고 이 자본주의도 이행기를 거쳐 또 다른 새로운 세계로 갈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주류경제학자들은 인류의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본주의로만 보고 있다(자본주의만 공부하면 되니 그들에게는 경제사도, 경제학설사도 없다). 그리고 자본주의로 부터 거꾸로 인간의 본성을 이윤을 추구 하는 이기적인동물로 간주해 버렸다.( 그러나 현재 Marx주의 외의 다른 비주류경제학에서도 인간이 이타적이라는 전제로 경제현상을 설명할때 더 잘 설명된다고 한다.)
'일한 만큼 벌고 그것에 만족할 수는 없는 것인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은 어디서 왔는가...'
자본론 수업을 받기전 떠올랐던 물음에 답은 주류경제학이었다.
경제학에 대해 문외한인 나에게도 알게 모르게 주류경제학이 내 생각속 깊이 들어와 앉아 있었던 것이다.
돈 말고 중요한 것은 결국 '인간'과 '연대'라는 나의 생각에 Marx가 동조해주는 것 같다(내맘대로).

자본주의 시작, 유지, 멸망...그리고 Marx의 주요 생각들과 그 비교대상들로 첫수업은 채워졌다.
모두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살면서 가졌던 막연한 질문들에 나름의 답을 주는 수업이 맘에 든다.
정치,경제,문화...말은 어렵지만 모두 다 내 삶과 참 가까이 있는 것들이란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된다.
그리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 재밌게 수업할 수 있는 것도 참 큰 기쁨이다.

자본론 1 -상 - 10점
칼 마르크스 지음, 김수행 옮김/비봉출판사
2009/04/25 17:59 2009/04/25 17:59
르네21 서양고전 수업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에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다.
들을까 말까를 고민고민하다 김수행 교수님이 강의를 맡으셨다는 소식에 듣고자 하는 열망이 불끈 솟아 강의를 신청했다. 그런데 막상 강의를 신청하고도 너무 어려울 것 같고...재미도 없을 것 같고...이걸 취소해야하나 말아야하나...고민은 계속 됐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끝을 봐야지?!

수업시작 전 강의실...
조금은 기대를 한 수업이어서 그런지 설레기까지 한다.
어라~? 근데 수업시작이 한참이나 남았는데 강의실 안에 사람들이 많네~?
강의가 시작되고도 꾸역꾸역 사람들이 계속 들어 온다.
정원을 훌쩍 넘긴 것 같다.
김수행 교수님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아니면 맑시즘의 인기??? 후훗~

수업이 시작하자 묵직한 책 4권을 책상 위에 올려 놓으시는 교수님...
자본론[Ⅰ] 두권과 국부론[상],[하] 두권...우왕...부담시럽다.
나의 부담의 무게를 알아차리셨나?
"내가 책 번역을 좀 잘 했어요(웃음). 그래서 읽기가 수월할 거예요. 그리고 이 책에 다 이론만을 적어 놓은건 아니예요. 책의 상당부분은 아담스미스가 그 당시의 예를 많이 늘어 놨어요. 그 당시의 얘기꺼리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러니까 그렇게 부담스러워 할 거 없어요."
'ㅋㅋㅋ 넵~ 교수님~'

노(老)교수의 강의는 열정적이었고, 매끄러웠고, 쉬웠고, 재밌었다.
강의의 시작은 국부론과 자론본의 개괄적인 설명과 비교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 된 강의는 경제학을 넘어 역사, 철학, 정치를 아우르는 큰 강의로 이어졌다.
강의 내용 중 아담스미스의 '자유방임'을 주류학자들이나 현정권의 정책입안자들이 어떻게 왜곡해서 써먹고 있는지를 논리적이고 쉽게 설명해 주셨고, '노동의 가치'는 강의가 끝나고서도 한참을 더 깊이 있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서양고전의 다른 수업들을 들을때도 그랬지만 국부론 강의를 듣는 내내 사람들이 고전에서 얻을 것이  많은데 너무 소홀히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서양고전이든 동양고전이든 고전안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수업은 앞으로 국부론을 넘어 자본론까지...봄을 지나 여름까지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2009년은 많은 결심이 있는 한해인데 좋은 강의가 그 결심을 더 옹골차게 다져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

국부론 -상 - 10점
아담 스미스 지음, 김수행 옮김/비봉출판사
2009/03/12 00:55 2009/03/12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