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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을 때도 그랬고
이유식을 준비하면서 그렇고...
아기 몸에 들어가는 모든 것에 참으로 민감하다.

그런데 왜 예방접종에 대해서는 아무 거부감이 없었을까?
정말 의아한 것은
아기 몸에 정말 아주 직접 들어가는 주사액이
무슨 성분으로 되어 있으며
무슨 부작용이 있는지
무슨 작용을 하는지
왜 맞춰야 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과
예방접종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100% 신뢰했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정리한 생각은
인간의 자연치유 능력을 믿어야 하고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예방접종은 정치쇼일 수 있다는 것이며
우리는 예방접종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우리의 의견을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백신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 - 10점
팀 오시 지음, 오경석 옮김/여문각



2010/12/23 11:15 2010/12/23 11:15
책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아이에게 책 밖에 있는 많은 삶과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 최고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경험들이 불가능하므로 간접 체험으로 아이의 사고의 틀을 넓히고, 삶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아이는 사랑으로 큰다.
책은 부모(주양육자)와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다.
책을 읽으며 눈을 맞추고, 접촉을 하고, 말을 걸어주는 일련의 행동들이 아이의 뇌에는 최상의 자극이 된다.

부모(주양육자)들은 아이를 위해 하는 자신들의 모든 행동이나 생각들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구체화, 개념화 할 필요가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 대신 집착, 강요, 조바심...등등이 떠오른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집착, 강요, 조바심...등등이다.

'아이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내가 먼저 책을 재미나게 보고, 책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찾아 아이에게 들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는 부모(주양육자)를 보며 자란다.

'뇌가 좋은 아이'를 읽고 나서 역사와 과학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의 컨텐츠를 늘려야 겠다.

뇌가 좋은 아이 - 6점
KBS 읽기혁명 제작팀.신성욱 지음/마더북스

2010/06/21 09:40 2010/06/21 09:40
자신의 내면을 읽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잘 볼 수 있는 사람들은 특별한 삶을 살게되는 것 같다.
허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만한 시간적인, 마음적인 여유가 없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 여행을 두려워 한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결국은 자기 부정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 과정을 두려워 한다.
부정의 알을 깨야 비로소 새로운 세상이 도래함을 우리는 알지만 '부정'과 '깨어진'다는 현상에 우리는 더 맘을 쓴다.

아이들은 천진하다...
아이들은 스스로 느끼는 많은 것들을 말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에 스스럼없다.
어떠한 아이들이건 아이들은 열려 있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때를 쓰건 소극적이든....
아이들의 반응을 받아 주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 때로는 무감한 어른들을 만나게 되면 아이들은 모든 감정의 문을 닫고 만다. 닫힌 감정은 분출할 곳을 찾지 못하고 분노가 되고 원망이 된다. 소통을 거부당한 아이들의 힘겨운 감정들은 결국 아이 개인의 불행한 삶을 넘어 사회적인 불행을 만든다.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공감의 뿌리 - 10점
메리 고든 지음, 문희경 옮김, 심상달 감수/샨티

아이들의 내면의 이야기들을 끌어내어 아이다움을 찾아 주고,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프로젝트 - 공감의 뿌리.

아이들은 이제 자신이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다음은 어른들의 차례다.
유아들을 보며 자신의 내면을 읽고, 맘을 열고 세상으로 나온 아이들처럼 이제는 어른들이 다시 이 아이들을 보며 닫힌 자신들의 세계에서 빠져 나올 차례다.

아이들의 문제, 세상의 문제는 결국 나의 문제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분명하나 내가 변하지 않는 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분명하다.

자신의 내면에 공감을 표하기 부터 시작하자.
그 다음엔 내 주위의 감정들에 많이 공감해 주자.
나를 뿌리로 삼은 공감이 세상에 넓게넓게 퍼져 더불어 사는 즐거움의 열매를 맺게 하자.

2010/06/18 06:40 2010/06/18 06:40

[ 양육쇼크 ]

2009/12/16 09:45
우린 살면서 "진실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종종 던지며 산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진실이 무엇인지 알수 있을 때쯤 이상하게도 우린 슬쩍 발을 빼게 된다.
때로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 시간이 없어 진실의 근처도 가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 수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운다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아이를 먼저 생각한다고는 하지만 부모들은 부모들이 편한대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라는 진실이 앞에 보이지만 우린 그 진실을 외면한다
우리 아이들은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무시되고, 생각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무시된다.
부모와 자식이 인간대 인간으로 마주 서기에는 부모들의 힘이 너무 세다.

책은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똑똑하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 아이들은 모험과 도전을 싫어하고
거짓말은 아주 어릴적부터 부모로부터 배우게 되고
잠은 아이들에게 엄청 중요한 것이며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높이는데 부모는 특별한 존재이고
영재선발의 허구성이라든지...
인종차별문제등등...의 이야기들을 책을 손에서 쉽게 놓기 어렵게 만든다.

'양육쇼크'는 아이들의 진짜 생각들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그리고 부모들이 얼마나 가식적인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한 것 같다.
부모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책을 거의 다 읽어갈때쯤 남는 것은 '아이들은 부모의 판박이다'라는 생각이다.
아이들을 알고 싶으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 되는 것이다.
진실은 늘 내 안에 있다.
문제는 그 진실을 외면할 것이냐....아님, 받아들이고 변화할 것이냐....가 아닐런지....


양육쇼크 - 10점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물푸레(창현)

2009/12/16 09:45 2009/12/16 09:45
서경식씨의 글을 좋아한다.
그의 생각을 좋아 한다.
그는 나의 결핍된 부분을 채워 주는 사람이다.

이번엔 그림이다.
책을 읽으면서 '서경식씨 개인 취향의 그림들을 모아 놓은 책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가 소개하는 작가들 한명한명이 너무 낯설었고(고흐만 빼고), 그림들 또한 생소한 것들 뿐이었다.
그런데 책을 거의 다 읽어 갈 때쯤 내안의 결핍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의 서문에서도 읽었듯 나는 이쁜 그림만을 봐 왔고, 세상에는 그런 그림만 있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책 속에 있는 이쁘지 않은, 너무나 생소한 그림들에 거부감까지 들었던 것이다.
나는 생각지도 못하게 편식을 하고 있었고 그 편식으로 내 미의식은 기형으로 자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기형적인 미의식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전쟁세대도 아닌 나와는 아무상관 없을 것 같은 일본의 식민지배와 일본의 패전과 같은 역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은 더욱더 놀랄 만한 일이었다.

고뇌의 원근법 - 10점
서경식 지음, 박소현 옮김/돌베개

질곡의 역사를 살았고, 살고 있는 우리에게 '추'한 그림이 없다는 것은 충격이다.
역사가 만들어 낸 왜곡이든 나 자신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거부이든 시대의 고통, 역사의 고통에 눈감아 버린 우리에게 남은 것은 고통스런 역사의 반복뿐이다.
피하고 싶고 지우고 싶은 과거나 고통일 수록 우리는 남겨두고 곱씹으며 자기 자신과 시대의 반성을 이끌어 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예술은 그 모든 노력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예술이 우리에게 ''추'가 '미'로 승화하는 예술적 순간'을 줬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것을 이해하고 만끽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미의식을 깨우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2009/07/25 09:58 2009/07/25 09:58
[엄마와 아이]

전시를 한참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시끄럽게 들려 옵니다.
전시물을 보면서 열심히 설명을 하는 어떤 엄마의 목소리 입니다.
"이게 뭐지?.... #%&*@! #%&*@!! 아까 연도 외웠지? 기억나? 이건 @#$&*$#%&*@#&&~~~~~"
엄마는 아이의 얼굴은 쳐다 보지도 않고 설명판만을 보면서 질문인지 독백인지 모를 혼잣말들을 끊임없이 합니다.
남들이 쳐다 보든 말든 엄마는 계속 시끄럽게 말을 하며 전시장을 누빕니다.

엄마의 말을 듣고는 있는 것인지 아이는 몸에 힘을 빼고 전시장유리에 몸을 기대기도 하고, 다른 곳을 힘없이 응시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엄마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외우게 하려는 열의에 찬 엄마의 모습과 그와 대조되는 좀비같은 아이의 모습......엄마는 좀비같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도 그냥 넘기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모르는 것인지 전시장을 거의 빠져나가는 순간까지도 아이에게 열심히 설명판에 있는 것을 맹렬히 읽어주고 외우게 합니다.
저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 약간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전시장안에는 아이들도 많았고 부모들도 많았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외우게 하기 위해서 무진장 애를 썼습니다.
물론 그 자체로 보고 느끼게 하려는 부모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본 것, 읽은 것들을 아이들이 알고 있는지 자꾸 확인했습니다.
 
한참 전시물들을 살펴 보는데 눈 앞이 조금 흐릿해서 전시물들을 보기가 조금 불편했습니다.
유리창에 갖가지 지문들이 묻어 있어 시야를 가리는 것이었습니다.
전시장을 둘러 보니 유리창에 몸을 기대고, 손을 짚고 있는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온 어른들 중에 어느 누구도 유리에 몸을 기대면 안된다는 것과 손을 짚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도록 전시물에서 조금 떨어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적어도 제가 보는 동안에는 그랬습니다.)
답 안나오는 광경들을 보며 내 수준은 어느 정돈가 가늠해 봅니다.


[또니생각]

"국립중앙박물관은 약탈자의 냄새를 지우고 그저 이집트 문화 체험이라는 것만을 내세울 수도 있었을텐데 안내원들에게는 약탈자의 복장을 하게 하고, 약탈한 '물건'들은 적나라하게 보여줬는데 그런 모습이 순박하다고 해야 할까?......"

 "죽은 사람의 무덤을 파헤쳐 가져온 사람의 시신을 구경한다는 것이 맘에 내키지 않아 마지막 미라는 보지 않았어. 정말 호기심이 생기고 보고는 싶었지만 그러면 안되는 것 같아서 참은 것은 정말 잘 한 것 같아. 그냥 생각해서 내 부모의 시신을 전시한다라고 생각해 봐. 좀 끔찍한 것 같아. 죽은 시체를 그냥 물건으로만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싶어. 지금은 프라이버시다 뭐다 하면서 자신의 것들은 꼭꼭 감추려 하면서 연고 없는 시신이라고 아무렇게나 꺼내 공개하고 전시하는게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어."

"안다라는 것이 힘이 될 수 있지만 꼭 알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냥 몰라도 되는 것이 분명 있는것 같아. 앎에 대한 탐욕은 왠지 정당화 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무덤을 파헤치고 그 안의 것들을 자꾸 꺼내어 보고,알게 된 것들을 정당한 힘인냥 과시 하는데 그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미라를 보고, 부장품들을 보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설명을 들었던 저에게 똔의 말은 조금은 충격이었습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이렇게 다른 생각,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다니...... 이렇게 저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그가 좋습니다.


[조카성원]

성원이는 4학년입니다.
저의 사촌 조카죠.
오늘 박물관행도 '언제 한번 박물관에 함께 가자.'라고 했던 성원이와의 오래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획된 것입니다.

전시를 보기 전에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 주었는데 오디오 가이드가 신기하고 재미있었는지 이리저리 작동해가면서 열심히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하더군요.(그래도 대부분은 건성건성~ㅋㅋ 아이는 아이였습니다.) 그래도 성원이가 궁금하고 관심이 가는 것들이 생겨 질문을 하면 같이 얘기도 하고, 부장품 맞추기 놀이도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나름 신경은 써 주었는데 조카는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두어 시간이 지나니 성원이도 힘들어 보입니다. 그런데 힘들어 몸을 배배 꼬면서도 유리창에 기대지 않고 손가락을 유리창에 갖다 대려다 멈칫합니다. 물론 성원이도 처음에는 유리창에 손자국을 내고, 전시물 앞에 바싹 붙어 다른 사람들의 관람을 방해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그럼 안된다고 몇 번 얘기를 해 주었더니 나름대로 노력하더군요.그런 성원이에게 말을 잘 들어줘 고맙다는 말을 하니 머쓱해 합니다.

전시관람을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전철을 탔습니다.
성원이는 전시가 끝나고 할아버지댁에 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뜸 가기 싫다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내심 오늘 전시관람이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미안해졌습니다.

"왜 피곤해서?"
"아니요. 아침부터 가기싫다고 했는데 엄마가 자꾸 오라고 해서......"
"가기 싫었구나~ 근데
성원아, 할머니는 엄마의 엄마야. 성원이 엄마 사랑하고 좋아하지? 그 만큼 엄마도 할머니를 사랑해. 그래서 엄마도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보러 가야하는 거야."
"그럼 혼자가면 되지 저는 왜 가요?"
"엄마는 사랑하는 엄마(할머니)한테 엄마가 사랑하는 자식, 성원이를 보여 주고 싶은 거야. 그리고 혼자가면 쓸쓸하잖아~ㅋㅋ 성원이 엄마가 좋아하는 거 좀 해줄 수 있잖아. 그치? 그래도 가기 싫으면 집으로 데려다 줄께.근데 왜 가기 싫어?"
"혼자 집에 있는게 좋아요. 가면 티비만 보고......"
"아, 심심하구나~ 놀사람이 없어서~ 이모랑 이모부가 놀아 주께.ㅋㅋㅋ"
한시간 정도 전철을 타고 오면서 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여전히 별말은 없지만 조금은 맘을 고쳐 먹은듯 합니다.


"성원아, 가기로 한거야? 갈거면 좋은 얼굴로 가는게 좋지 않을까? 성원이가 안 좋은 얼굴로 가면 엄마 맘도 안 좋고 할머니 맘도 안 좋을 것 같은데...... 우리 밝게 좋은 모습으로 가는거다? 그리고 가끔 싫은 것도 하면서 살아야 햐~ 근데 너한테는 싫은 일일지 몰라도 하고 나면 너한테 좋은 결과로 돌아 올 때도 있어. 넌 할아버지댁 가기 싫은데 가주면  엄마도 좋고, 할머니도 좋고, 이모도 좋아~ 그럼 넌 더 이쁨 받게 되고 사랑 받게 되는거야. 결국 너한테 좋게 되는 거지~ㅋㅋㅋㅋ 좋지????"
무슨 말을 하는지 나 자신도 잘 몰랐지만 그냥 솔직히 말해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 열심히 입을 놀렸습니다.
성원이는 여전히 별말 없이 핸드폰 게임에만 열중하고 있지만 얼굴이 조금은 밝아진듯 합니다.

성원이는 그렇게 저희들과 함께 할아버지댁(저의 이모부죠)에 갔고, 밝은 모습으로 놀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전시를 관람하고, 성원이와 하루를 보내면서 어른들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이들에게는 납득이 가지 않고, 답답한 일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아이들을 많이 무시하면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 아이들을 대할때는 더디고 힘들지만 하나하나 대화를 하고 이해를 시키려는 습관을 더욱더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시회를 간다는 것이 그냥 전시물을 보고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양한 생각들을 스스로 하게 되고, 다양한 생각들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러면서 사람과 사회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는 산교육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그런 곳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미라에 대한 다른 생각과 어린이에 대한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해 준 똔과 성원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좋은 부모, 좋은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 준 이름 모를 아주머니에게도 역시 감사를~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집트 문명전 파라오와 미라>

ㅇ전시기간 : 2009년 4월 28일(화) ~ 2009년 8월 30일(일)ㅇ전시장소 : 기획전시실
ㅇ관람요금
   - 성인(19~64세) : 10000원 , 성인단체 9000원
   - 청소년(중, 고등학생) : 9000원 ,청소년단체 8,000원
   - 어린이(초등학생) : 8000원 , 어린이단체 7000원
   - 유아(48개월 이상) : 5000원 ,유아단체 4000원
   -  65세 이상 특별 할인가 : 3000원
   - 기타: 48개월 미만, 국가 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장애인 동반 1인 무료,
             교원자격증 소지자로서 단체 인솔(교사 1인)무료
   -BC카드 1인당 2천원할인
※ 전시소개 홈페이지 : www.egypt2009.kr
2009/07/14 01:16 2009/07/14 01:16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의 죽음에 대한 첫기억을 들었다.
목욕을 하기 위해 들어 앉은 고무목욕통 안에서 문득 처음과 끝이 있는 그래프가 그려지더라는...
그 그래프에서 자기가 살아 있는 지점에 점을 찍으니 죽음이라는 것이 너무 가깝게 와 닿았고, 그 죽음 앞에 마주 서니 너무 무섭고 두려워 그만 울고 말았다는 친구.... 그의 나이 일곱살 때의 일이란다.

특별히 나는 죽음에 대한 성장통은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짧막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쯤 텅빈 교실안에서 창 밖을 보며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라는 정도. 그것도 죽음에 대한 깊은 고뇌라기보다는 삶에 대한 구차함을 비관하는 것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무섭고 두려워 그만 울고 말았다는 친구의 말에 문득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전쟁이라는 공포.
그 당시의 '반공교육'이 날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총을 든 군인들이 집 안에 들이 닥쳐 때리고, 부수고, 총을 쏘는 공포......그리고 거대한 탱크들.
그 당시 나에게 전쟁의 공포는 현실이었다.
컴컴한 밤에 전쟁에 대한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 오를때면 그 공포에 질식해 죽어 버릴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전쟁에 대한 공포는 죽음과도 맞닿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삶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과 고민들 속에서 죽음에 대한 나만의 정리가 끝난 지금은 전쟁 자체에 대한 내 안의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전쟁영화나 전쟁을 소재로 한 책들은 전혀 보질 못한다.
'전쟁과 죽음에 대한 공포'자리에 '타인의 고통'이 들어와 앉아 버렸기 때문이다.
다른이들의 고단함, 비굴함, 처절함, 고통스러움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오지랖병.
그러니 전쟁의 공포와 타인의 고통이 그대로 묻어 날 것 같은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나에게는 고통이고,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이 책은 그렇게 오래도록 책장에 꽂혀 있었으면서도 그동안 한번도 나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 독서모임에서 읽어야 할 책으로 이 책이 정해져 결국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읽기 시작 했다.
.
.
.
다행이다.
작가의 말처럼 '희생자의 한탄 섞인 어조나 복수심을 품은 사람의 날선 언어가 아닌, 침착하고 절제된 증언의 언어'들의 기록이어서 그런지 읽는내내 힘들지 않았다.
처절하지 않고, 감정이입을 강요하지 않는 글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강한 힘을 가진 책이다.

읽는 동안 지금의 대한민국을 생각했다.
"1년 반 만에 한국사회가 파시즘 시대의 초기에 들어갔다"라는 리영희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사실인 것 같다.


이것이 인간인가 - 10점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돌베개


"괴물들은 존재하지만 그 수는 너무 적어서 우리에게 별 위협이 되지 못한다. 일반적인 사람들,  아무런 의문 없이 믿고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는 기술자들이 더 위험하다."

국가 권력이 난폭해지고 있다.

"거지들은 저항하지 않는다"

희망이 없다.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 모른 척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

'타인의 고통'은 영원히 타인의 것이 아니다.
2009/07/11 13:06 2009/07/11 13:06

[ 인간실격 ]

2009/07/06 16:52
인간 실격 - 10점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민음사


"그 사람의 아버지가 나쁜 거예요"
마담이 무심하게 말했다.

책을 읽는 내내 제대로 얼굴 한번 디밀지 않았던 아버지가 이 책의 끝을 장식했다.
조금은 쌩뚱맞은 끝인 것 같으나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존재의 실루엣만을 어렴풋하게 보여 주는 아버지에 관심이 갔다.

아버지...
나를 만드는 아버지. (혹은 어머니 혹은 부모)
힘 없고 약한 어린 새끼 였을 때 나는 집안의 강자, 아버지로 부터 사랑 받기를 원했다.
내가 몸무림 치지 않으면 그는 나를 돌아 봐 주지 않았다.
어떻게 나를 보여 줘야 할 지 몰라 주춤거리고 망설이다 그렇게 나는 때를 놓쳤고, 그 후 그는 더이상 나를 봐주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그저 많은 자식들 중 소극적인 아이 하나가 되었다.
아버지는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라고 회상하고 말면 좋으련만,
그런 나의 모습은 변하지 않고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움츠러든 어린 새끼 모습 그대로다.
모든 것은 다 '아버지 탓'이다.
'아버지 탓'은 세상으로 부터 안락함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훈장 같다.
나는 몸짓만 커진 어린아이.
나는 어떻게 나 스스로 자라 인간이 될 것인가.
머리의 교활함과 영혼의 나약함만이 남은 내가 어떻게 인간자격을 얻을 것인가.
나는 어떻게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 받을 것인가.
결국 '아버지'를 버리는 것부터 시작이다.
내 안의 아버지를 버리고 나를 채우는 연습, 그리고 그것을 성공하는 것.
바로 그것이 나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다.
2009/07/06 16:52 2009/07/06 16:52
순탄한 어린시절과 사춘기를 보냈고,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한 후의 생활도 평탄했으며, 자식들 또한 아무 문제 없이 자라 주어 인생에서 도무지 결핍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이모의 삶에서의 자살은 누구도 납득하기 힘든 모순이지만 그래서 너무나도 '지리멸렬한 삶. 그래서 그만 끝낼'수밖에 없었던 이모의 삶은 그 모양 그대로 순리다.

날아오는 접시와 주먹을 피해 살았으며, 집 나간 자식들을 찾아 골목길을 후벼 다녔고, 궁핍과 결핍은 엄마가 낳은 쌍둥이 마냥 그렇게 졸졸 따라다니며 엄마의 인생을 갉아 먹었지만 그래도 늘 생기에 넘쳐나는 엄마의 삶. 그것은 그대로 모순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언제나 바람이 씽씽 일도록 바쁘게 살아'내야 했던 엄마의 삶 역시 순리다.

폭력과 가출을 일 삼으며 가정을 버린 아버지, 애정표현 인색한 속물적인 엄마 그리고 위태로운 어린 마초 남동생을 가진 나. 세상에 분노를 갖고 살아 갈 법도 하고, 심한 컴플렉스를 가질 만도 한데 참으로 덤덤히 살아가는 나의 모습 역시 모순이다. 하지만 이미 수 많은 모순 덩어리로 가득 찬 나의 삶을 그대로 내 것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나, 그런 나의 삶은 그 자체로 또한 순리다.

생을 이루는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정신과 육체, 풍요와 빈곤'이 한 몸이듯 모순과 순리도 하나다.
언제까지 생을 모순적이다 비관하면서 살 것 인가......
생의 모순은 순리다.
그것을 받아드릴 때 삶 속에 더이상 실망은 없다.
또한, 그때 진정한 생명력이 내 삶 속에 꿈틀거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모순 - 10점
양귀자 지음/살림


삶은 내가 규정하는 대로 살아지게 되어 있다.
2009/07/04 14:17 2009/07/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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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로 살아 가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의 경험들 + 문화와 전통이 만들어내는 아랍 여자들만의 독특한 삶.

* 다 보고 난 후 왠지 오렌지향이 느껴졌던 영화...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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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숨겨진 감정들을 살살 긁어 모아 만든 유쾌한 영화 + 알제리의 독특한 결혼 풍습

* 사랑은 밀고 당기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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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영화 + 캐릭터 하나하나의 대사가 긴 영화 + 그래서 너무나 깊게 빠져들게 하는 영화...조금은 불편한 영화...

* 세상은 무엇을 중심으로 돌아가는가...아버지? or 자식?
2009/05/19 23:20 2009/05/1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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