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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몰랐을 때가 나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서 결정하기.

관련 책들을 사서 보고 공부하기.
2010/09/29 01:38 2010/09/29 01:38

[ 이사 가면... ]

2010/09/28 09:27
- 접이식 자전거 사기

- 강원대 도서관 이용하기 : 월(? 일년인가? 모르겠네...)5만원이면 대여도 가능함.

- 칼, 도마, 스댕 냄비, 쇼파 사기, 책장, 저울, 빨래 건조대, 작은 믹서기 사기

- 대기업 마트 가지 않기

- 헌책방 찾아 보기

- 커튼 만들기 : 만들 수 있을까? --;;

- 베란다에 식물 키워 먹기

- 화분 많이 가꾸기 : 집을 숲으로 만들고 싶다. 켁-

- 시민단체 중 기부할 곳 찾기

2010/09/28 09:27 2010/09/28 09:27
유파가 갈 때와는 다르게 집으로 오는 지하철 안에서는 잠을 자지 않는다.
한시간이 넘는 여행인데...걱정이다.

처음 30분 정도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잘도 참는다.
지하철을 갈아 타니 정말 사람들이 많다.
아빠와 아기띠로 밀착되어 앉아 있으니 답답하고 더웠나 보다
이제는 낑낑 거린다.
또니가 유파를 안고 일어 서서 달랜다.

또니와 나는 자꾸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남은 역을 센다.
유파는 잘 견디고 있다.

한시간이 조금 넘어가니 낑낑거리는 횟수가 좀 는다.
그래도 울지는 않는다.
그렇게 또니와 나는 맘을 졸이며 집까지 무사히 왔다.

씻기고, 젖을 먹이니 잘 견디던 것은 어디로 가고 서럽게 조금 운다.
그래...힘들었구나...미안하다...유파야...
"그래도 잘 견뎌줘서 정말 고맙다. 넌 정말 대단해...사랑해 유파야...."

많은 사람들 안에 있으니 유파가 정말 작고 여려 보였다.
낑낑 거리는 모습을 볼 때는 맘이 너무 아파 눈물이 핑- 돌았다.
이렇게 작은 일에도 맘이 아파 눈물이 나는데...
앞으로 이보다 더 한 일도 많을 텐데...
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긴 여행의 스트레스보다는
오늘 만난 이모에게서 받은 사랑을
더 기억하라고 말해주는 또니가 대단하다.

유파와 또니 덕분에
생각이 자란다.
맘이 튼튼해진다.

2010/09/25 02:48 2010/09/25 02:48
주둥이를 비틀어 버리고 싶은 모기 같으니라고 --
젖 주다가 팔에 앉은 모기를 잡으려다
유파 머리를 쳤다.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이렇게 오래, 거칠게 우는 모습은 처음이다.
너무너무 미안하고 슬퍼서 나도 울었다.

밖에 나갔다 온 또니 영문 몰라 한다.
악을 바락바락 쓰며 우는 유파를 안고 또니가 달랜다.
내가 달랠 때는 그치지 않던 울음 소리가 조금은 잦아 든다.

그래.... 엄마가 널 쳤다.
그래도 실수였단 말이다!
미안하다.

엄마친구네 가서 정신없던 하루.
너무 졸린 하루.
단꿈에 젖어 가장 평온한 시간.
젖을 먹는 시간.

그래...그렇게 편안할 때
날벼락 처럼 한 대 얻어 맞았으니
억울하고 서럽고 화도 나겠지.

다시 유파를 안았다.
그래도 운다.
나도 운다.

아기도 엄마 마음을 다 아니까
당당하게 유파를 대하라는 또니의 말을 듣고
목소리에 힘을 주고 아무렇지 않은 듯 유파에게 말을 건다.

울음이 잦아들고 젖을 먹는다.--;;
흠!
이거더냐!

그렇게 유파는 젖을 먹고
좀 일찍 꿈나라로 갔다.
피곤하고 아픈 하루였다.
유파에게는....

그나저나...
난 또니 없으면 어찌 살꼬....
육아박사 또니다.

....

모기는 그래도 한큐에 잡았다.
너무 화가 나서 뻗어 있는 모기를 다시 눌렀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은.... 모기한테도 미안하다.
아...--;;
2010/09/22 20:31 2010/09/22 20:31
아기를 낳고 좀 쉬겠다고 편안하게 있지마
처음 하루동안 온 종일 아기와 있다보면
아기의 싸인을 읽게 되서 훨~수월해지는 것 같아.
아기를 낳은 첫날, 일주일, 한달이 중요하다는 말을 책에서 읽었는데
경험해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처음 고생이 나중에 편안해 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아두길..^^

우선 38주 정도가 되면 올리브 오일을 거즈에 적셔 유두에 10분 정도 올려 놓았다가
유두에 있는 피지를 살살 제거해서 유구를 열어 놓는 것부터 시작하자~ㅎㅎ

초유를 꼭 먹여야 한다는 것은 알지~?!

첫날부터는 가슴마사지를 열심히 해야 해.
멍울이 진 부분을 마사지해서 다 풀어줘야 해.
근데 그게...정말 아프단다.
그래도 꼭 풀어야 해.

아기를 낳으면 젖이 불기 시작하는데
아기는 잘 먹질 않는다.
거의 잠에 취해 있거든.
그래도 아기를 열심히 깨워서 먹여야지 안그러면
젖이 뭉쳐 유선염이나 젖몸살을 앓을 수 있어.
난 다행히 잘 넘겼지만 아파 본 사람들이 그러는데 너무너무 아파서 기어 다녔다고 하더라.--;;
그러니 자는 아기를 열심히 깨워서 먹여.
(물론 처음부터 잘 먹는 아기들도 간혹 있더라...^^;;)

처음 수주일 젖이 불어서 괴로운데
그럴 때는 젖을 마사지 하고 손으로 짜내고 냉찜질이나 양배추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가슴에 대면 좋다.
그래도 결국은 아기에게 물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것을 잊지마.
(손으로 젖 짜는 요령을 좀 알아 두는 것이 좋겠지?)
모유수유가 자리를 잡는데는 9~12주 정도가 걸린다고 해.
나는 지금 10주정도 되가는데 완전하지는 않지만 거의 편안해 지고 있는듯 해.

유축기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아.
사용하더라도 유방을 잘 마사지 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구잡이로 유축기를 사용하면 유선이 뭉쳐서 고생하기도 하는 것 같아.
처음 며칠은 유축기를 사용해서 젖양을 어느정도 늘리면 좋지만
아기가 젖을 빨지 않아 뭉쳐 있다고 계속해서 유축을 하면
젖양이 너무 많아져 더 고생을 해.
젖이 뭉쳤을 때는 마사지를 하고 나서 적당히 손으로 짜내고
반복되는 얘기지만 아기에게 물리는 것이 가장 좋아.
(가슴 마사지 법을 좀 알아두는 것이 좋겠지?)

젖은 부는데 아기는 빨지 않고...그러면서 엄마들은 고생을 좀 하지만
아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양이 늘어.
결국에는 젖양이 아기의 양에 맞춰진다.
그리고 아기가 빠는 만큼 젖양도 늘어.ㅎㅎ
서로 보완적인 관계라고나 할까나~

신생아들은 먹고 싶어 할 때마다 물려야 해.
입을 오물오물 한다거나 손을 입가로 가져가면 먹고 싶어 하는 거래.
엄마 손을 아기의 입주변에 대보는 것은 안 좋은 방법이라고 하더라.
아기들은 입주변에 손을 대면 무조건적으로 입을 벌리기 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게 되고 그러면 양이 마구마구 늘어 결국에는 아기에게 젖만 물리고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아기가 너무 커져 고생할 수도 있다고 하니 그러지는 말아라.
그런데 신생아들은 잠만 자기 때문에 젖을 잘 물지 않아.
그래도 적당한 시간 간격을 두고 계속 깨워가면서 먹이는게 좋은 것 같아.
나는 밤, 새벽에도 2,3시간에 한번씩 깨워서 먹였어.
자는 아기를 깨워서 먹이는 것도, 나의 졸음을 이겨가며 먹이는 것도 고역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젖몸살도 없고... 좋았던 것 같아.

특히 아기가 초기에는 먹지 못해서 황달이 더 심해질 수 있는데
황달은 잘 먹고 잘 싸면 저절로 지나가더라고...그러니 정말 잘 먹이는 노력을 해~
자꾸 잘 먹이라고 하는 이유는??
ㅋㅋ 신생아는 정말 잘 안 먹고 잠만 자기 때문이지...ㅎㅎ
(황달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 두길...)

아기들은 처음에 5분정도 자기가 먹을 양을 다 먹는다고 해.
수유시간은 15-20분정도로 잡고 양쪽을 다 물리는 것이 좋지만
안되면 되는대로 하면 되는 것 같아.
유파는 한쪽만 조금 먹고 자서 나머지 한쪽 젖이 정말 터져나갈 듯이 아프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양이 늘어서 양쪽 젖을 다 먹게 되더라고...
너무 한쪽 젖만 먹고 잔다면.... 그래도 나머지 한쪽도 자꾸 시도해 줘야 아기들도 적응하는 것 같아.
그리고 너무 졸려하는 아기들은 물수건으로 얼굴도 닦고, 발바닥도 주물러 주고..기저귀도 갈고...트림도 시키고...그래서 깨워서 먹이는  노력이 필요해.

예전에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 생각했는데...ㅎㅎ
막상 해 보니 만만한게 아니긴 해.
우선은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동안 엄마의 몸과 맘이 괴롭단다.
그래도 그 모든 것이 다 자리를 잡으면 엄마와 아기에게 서로 좋은 것이 모유수유라는 생각을 해.
모유수유는 아기와 엄마 그리고 시간의 합동작품이라고나 할까~
엄마는 열심히 물리고 아기는 열심히 먹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면 자연스럽게 된다는 걸 잊지마.

참..그리고 모두들 나의 가슴을 보며 젖이 나올까..걱정들을 했다는데ㅋㅋㅋ
나는 정말 완모를 할 것이라는 믿음에 전혀 의심이 없었단다.ㅎㅎ
주변에서 가슴이 작으면 젖양이 적다더라는 말을 무지하게 했는데 정말 신경을 하나도 안썼다.
(오히려 조리원에서 젖이 모자란 산모들에게 젖을 나눠졌다는...ㅋㅋ)
그러니 주변 사람들의 말에 좌지우지 되지 말고
내 아기의 상태와 내 변화를 보면서 느긋하게 맘을 먹고 모유수유를 한다면 무리 없이 성공할 거라고 생각해.

아기가 처음부터 젖꼭지를 잘 물고 먹으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같다.
젖꼭지를 물지 못하는 아기는 짜증을 내고 울기를 많이 할 수도 있는데
"왜그래!"라며 다그치지 말고 "처음이라서 서툰거야. 잘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해주고, 잘 물고 잘 먹으면 "잘 했어."라고 칭찬도 해주고 그래...
처음은 다 서툴잖아...젖을 주는 엄마도 서툴지...누구 탓을 하기 보다는 서로에게 힘을 주는게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젖을 물리면서 티비를 본다거나, 전화를 받는다거나...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말 지루한 시간이긴 해...ㅎㅎ;;)
아기에게 집중하고 많은 얘기를 해주고...그러다보면 점점 아기와 더 신뢰가 쌓여 아기의 투정도 줄고
관계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아.
요즘 유파는 옹알이를 하는데 젖먹기 전, 후로 한참 대화(?)를 나눈다..ㅋㅋ
유파는 젖 먹으면서 자기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젖꼭지를 빼기도 해..ㅎㅎ;;
아기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은 버리고 아기를 존중해주고 관계를 처음부터 잘 만들어 가도록 해.

글로만 배웠던 모유수유와 실전은 역시나 큰 차이를 보이지만
그래도 많이 공부해 두고 맘을 다 잡아 두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내가 경험한 것이 전부는 아닐거야..그래도 친구야~
나의 경험이 너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연락해~

2010/09/14 22:49 2010/09/14 22:49
유파는 조리원에 있는 3주 동안 거의 울지 않았다.
매일 잠에 취해서 비몽사몽이었다.

그런 유파가 집에 와서도 잘 지내는가 싶었는데
며칠 지나고 부터는 오후 6시만 되면 숨 넘어 가도록 울어 댔다.

우는 유파를 보며 너무 당황해서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하고 있는데
또니는 아기는 원래 우는 거라면서 우는 유파에게 뭐가 안 좋은거냐 물으며 달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후 나도 더 이상 아기의 울음에 당황하지 않고
아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해결해 주려고 애썼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는 차분한 말로 미소를 지으며 아기를 위로 했다.

유파는 이제 거의 울지 않는다.
유파의 울음이 그냥 잦아든 것은 아닐 것 이다.
잘 울지 않는 유파의 타고난 기질도 있겠지만
아기의 울음에 같이 흥분하지 않고 잘 대처한
나의 공도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아기가 울 때 당황하지 않고 늘 평온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기가 당장 울음을 그치지 않고 좋아지지 않더라도 엄마의 한결 같은 모습을 보며 자란 아기는
커가면서 어느 시점에는 결국 안정감을 찾게 될 거라는 확신을 갖는다.

"아기는 원래 우는 것이다."라는 알지만 몰랐던(?) 또니의 말한마디가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2010/09/13 22:10 2010/09/13 22:10
8월 30일 유파 예방 접종이 있는 날이었다.
또니가 없이 유파를 데리고 나가는 첫날이었다.
유파에게 옷을 입히고 나갈 준비를 다 했는데
해가 '쨍' 한다.

유파 안고, 기저귀 가방 들고, 양산을 쓰고, 택시를 타고 보건소에 갈 일이 엄두가 나질 않았다.
결국 형부에게 전화를 했다.
"형부 혹시 내일 시간 되세요?".....
오늘 보건소를 가는 것은 포기다.

8월 31일 예방접종을 위해 형부 차를 타고 보건소에 갔다.
아침 9시 보건소 1층 로비는 한산했다.
'흠~ 서두르길 잘했어.. 한가롭구만~'
그.러.나.
영유아실의 문을 여는 순간 허거덩!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신생아,많이 큰 아기들이 영유아실에 가득이다.
거기다 주사를 맞고 고래고래 우는 아기들의 소리와 접수자를 부르는 소리가 뒤섞여
난리난리난리다.

접수를 하고 순서를 기다렸다.
"김.유.파" 우릴 부르는 소리다.

"유파 몸에 땀띠같은 것이 났는데요...태열인가요?"
며칠 전부터 발바닥과 온 몸에 붉은 점이 생겨서 이게 뭔가....하고 있던 차였다.
의사 선생님 왈
"어? 이거 태열 아니고 수족군데요? 아직 입까지 번지지는 않았어요. 다 나으면 오세요. 열나고 그러면 병원가시구요."
수..수족구????? 벼...병원???
아...T.T

8월 21일 또니의 취직이 확정이 되고 출근할 때 입을 옷이 없어 백화점에 갔었다.
유파를 안고 다닐 수 없어 유모차를 빌려 백화점 여기저기를 돌아 다녔었다.
아마도....문제의 발단은 이 날인 것 같다.

집에 있기가 너무 답답해서 나갈 일만을 찾고 있었는데 이 때다 싶었다.
100일도 안 된 유파를 데리고 가도 좋을까? 고민도 했지만
나가고 싶은 욕망이 엄마의 도리를 잊게 한거다.
(미안하다. 유파야~)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건 수족구같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집근처 소아과를 찾았다.

"보건소에 갔는데 수족구라는데요?"
"에이...2개월 된 애한테 무슨 수족구요..."
접수를 하며 수족구 얘기를 하니 간호사가 비웃는다.--

"이건 바이러스성 발진으로써,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죠!"
유파의 몸을 이리저리 꼼꼼히 살피시던 의사샘이 아주 또박또박 형사 콜롬보처럼 말씀하신다.
"어디 사람 많은 곳에 다니셨습니까?"
예리하시다.
"백......."
자꾸 내 목소리가 기어 들어간다.
"어허~ 신생아를 사람 많은 곳에 데리고 다니시면 안됩니다! 발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겁니다. "
"네..."

수족구가 입안까지 번지면 먹지도 못하고, 열도 나고.....수족구로 죽은 아이 기사도 읽은 터라 맘을 졸였는데 의사샘의 똑부러지는 대답에 맘이 한결 편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나저나...보건소 의사샘...뭐냐고~
유파를 진찰하고 나서 손까지 씻으러 나가더만...-- 아놔...

3주 정도가 지난 지금 유파는 괜찮아졌다.
반팔을 다 빨아서 긴팔 옷을 하루 입혔는데 그게 잘못이었는지 등에 땀띠가 확 퍼진거 말고는....
(비가 많이 와서 서늘했다!....정.말.이.다....아들아...)
다 괜찮다.--;;;;


2010/09/11 22:19 2010/09/11 22:19

[ 생선 구워 먹기 ]

2010/09/10 20:27
밥상을 차려 제대로 밥을 먹어 본 지가 언제던가...
요즘은 카레를 왕창 만들어서 데우지도 않고 비벼 먹거나
물이나 국에 만 밥을 밑반찬과 함께 후루룩 마신다.

그래도 좀 다행인 것은 유파가 자기 앞에서 밥을 먹으면
밥 먹는 동안은 조용히 있어 준다는 것이다.
그래도 재빠르게 먹어야 한다.
아기들의 인내심은 길지 않다.

생선을 구워 먹고 싶다.
그런데 생각만 며칠째 하고 있다.
새벽 4시반에 생선 구워 먹는게 쉽지 않다.
혼자 먹는 점심은.... 패스~
저녁에는 언니가 퇴근하고 와 주는데
누군가가 있다고 해서 선뜻 구워 먹게 되지는 않는다.

오늘은 저녁에 꼭 구워 먹으리라 맘을 먹었는데
허거덩...언니가 오늘은 하루 쉰단다.
그래도 맘을 먹었으니 꼭 구워 먹으리라!

유파가 자지 않으면 생선 구워 먹는 일도 불가능이다.
유파를 좀 일찍 재웠다.
잔다...
고맙다.

배가 고프다.
12시에 점심 먹고 생선 먹겠다고 저녁으로 후루룩 밥말아 먹기도 안하고
또니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또니는 퇴근해서 저녁 9시에 들어온다.
지금은 8시 반.

생선을 구워 혼자 먹기에는 양이 좀 많다.
그렇다고 조금 구워 먹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
그래서 난 지금 또니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생선을 구워 먹기 위해...

생선을 정말 구워 먹고 싶다.

과연 난 오늘 먹을 수 있을까?
유파는 깨지 않겠지?????

9월 11일.

어제 생선 먹었다.
먹고 싶을 때 먹으니 맛있었다.
유파는 깨지 않았다.
2010/09/10 20:27 2010/09/10 20:27

[ 집에만 있음 ]

2010/09/09 07:22
집에서만 꼼짝달싹도 못하니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진다.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강좌를 들어 보고 싶다.

하지만 당분간은 밖으로 나가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집안에서 공부를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잠깐 잠깐 시간이 날 때 신문을 읽거나,
'시사인'을 읽거나,
'녹색평론'을 읽거나,
이야기책을 읽는게 전부다.
아주 잠깐 잠깐....
(길~게 시간을 들여 읽고 싶다.)

아기를 낳고 기르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

조금 여유가 생기면 할 것들에 대해
요즘은 메모를 많이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때에 많은 것들을 계획하게 되는 것 같다.

2010/09/09 07:22 2010/09/09 07:22
나의 퇴근시간은 저녁 8시다.
잔업이 조금 남아 시간이 왔다갔다 하지만...
오후 6시정도가 가장 힘들다.

유파는 저녁 8시에 잠이 든다.
오후 6시정도엔 늘 심하게 보챈다.
아마도 낮잠을 못자서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나의 출근시간은 대략 아침 7시전후다.
때로는 아침 6시일때도 있지만...
이른 출근이 나쁘지는 않다.

유파는 아침 7시쯤에 깬다.
젖을 주면 한참을 혼자 논다.
그러다가 졸리면 칭얼댄다.

한참 일을 하다 보면 점심 때를 놓친다.
그러면 후루룩 물 말아 밥먹기 신공을 부리고
다시 일터로 돌아 간다.

유파는 언제부턴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
자더라도 5초...길면 30분이다.--;;
자지 않는 유파와 나는 최선을 다해 논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노동이다.
혼자서 하는 외롭고 쓸쓸한 노동이다.
그래도 의미 있는 노동이다.

유파는 자기 위해 7시정도에 씻는다.
요즘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 혼자 씻기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씻고...젖 먹고...유파는 잘 준비를 한다.

한참 일에 몰두해 있다 보면 그래도 퇴근시간은 다가 온다.
똑같은 내일이 올 것이 조금은 두렵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즐거운 일이다.

유파가 잔다.
새벽 수유를 한, 두번은 하겠지만...
그래도 자는 유파가 고맙다.

휴... 모든 하루의 일이 끝났다.
다시 퇴근시간이다.
이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운아다.
2010/09/05 14:14 2010/09/05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