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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아 이제는 널 유파라 부르기로 했어.

유파는 세계의 중심, 하늘과 땅을 잇는 우주나무라는 뜻이 있단다.
우리나라 말은 아니고 고대 인도어야.

어느날 아빠와 엄마가 뱃속의 오름이와 함께 산책을 하다 아빠가 지은 이름이란다.
아빠, 엄마의 맘에는 드는데 너의 맘에 들지는 모르겠구나...

엄마는 이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마법의 주문 같아서 부르는대로 사람이 커간다고 생각해.

엄마는 개인적으로 하나의 중심이 아닌 중심이 여러 개이고, 움직이는 중심이라는 아빠의 설명이 맘에 들었어.
다른 것을 인정하고 나의 중심을 잡는 것.....엄마가 지향하는 삶이기도 하단다.

엄마가 살아 보니 내 안에 바른 중심이 잡히면
자신의 삶을 자신이 계획하고 꾸미면서 살아가게 되고
그렇게 살면 즐거움과 행복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됐어.
유파가 살아가면서 자신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엄마,아빠가 좋은 동반자가 되어 줄께.

엄마는 나무를 좋아하는데 유파라는 뜻에 나무도 들어가니 더더욱 좋아.
하늘과 땅을 잇는 키 큰 나무도 좋지만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슴 넓은 나무도 되어 주길...^^

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고 아빠가 좋아하는 만화에 '유파'라는 할아버지가 나온단다.
지,덕,체를 모두 갖춘 사람이야.
나중에 커서 함 읽어 보렴~

그리고 자라면서 쪽파, 대파, 갈고리파 등등의 별명을 친구들(?)이 붙이겠지만 너무 신경쓰지 마~
살면서 별명하나 없는 것도 재미없잖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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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blackisland.net
유파...
참으로 글로벌한 이름이기도 하지?
자유롭게 세상을 느끼고 누비며 살아가길...
유파야~
사랑한다.
2010/07/29 21:00 2010/07/29 21:00
1주일
엄마는 젖과의 사투를 벌인다.
젖이 돌기까지 뭉치고, 아프고....괴롭다.
뭉친 젖을 짜내는 것은 아기를 낳는 것 만큼 아프다.--;;

아기는 여전히 배속인 줄 알고 잠만 잔다.
굶는다.
체중이 빠진다.
그래도 잔다.
'아기들은 자기 먹을 것을 갖고 태어난다'는 말은 아마도 이 첫 일주일을 두고 하는 말 같다.

2주일
엄마들은 슬슬 도는 젖을 아기들에게 물리기 위해 또 다시 사투를 벌인다.
물리지 못한 젖은 다시 뭉치고, 아프고....괴롭다.
식욕이 왕성한 아기들을 가진 엄마들을 부러워한다.
그리고는 첫비교(아마도...)가 시작된다.
"제는 저렇게 잘 먹잖아....너는 왜그래.... T.T"

아가들은 여전히 비몽사몽
그래도 머리로 상모를 돌려가며 본능적으로 젖을 찾아 문다.
(그냥 '콱' 젖을 찾아 무는 아가들도 있겠지만... 아가들에게 젖을 찾아 물게 하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지 몰랐다.)

3주일
엄마와의 애착이 시작되는 것일까? 젖과의 애착이 시작되는 것일까?
슬슬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손 탄다고 아기를 안아주지 말라고들 어른들은 말씀 하시지만 이미 아가들은 1,2주일을 거치면서 충분히 엄마의 손맛을 알게 된다.
(충분히 안아 주는 것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다. 그저 부모가 힘들고, 불편하기 때문에 안아 주지 말라고 하는 것...많이 안아 주자.)

4주일
슬슬 자신의 주장이 생기는 때인듯....
보채고, 짜증내고, 까탈스럽고, 울고....
어떻게 하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아가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엄마, 아빠는 힘들어진다.
(조산원에서 알게 된 쌍둥이엄마왈 " 미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야."라는 말이 가슴에 와서 박힌다.)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겠지만
조리원에서 생활 하면서, 그리고 조리원에서 나와서 연락하는 산모 친구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대략 이런 생활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조리원에서 배운 몇가지 팁은

젖이 돌기 시작하면 유축을 하든, 손으로 짜든 젖을 적어도 3시간에 한번씩은 짜주어 유방을 비우는 것이 좋다.(밤에도...낮에도...--;;) 그리고 유방의 기저부 마사지를 많이 해 주는 것이 좋다.
아마도 젖을 짜내는 이유는 첫째로는 아기가 젖을 모두 다 먹지 못해 젖이 고여 있으며 그것이 엄마에게는 고통이 되니 짜내는 것이고, 둘째로는 젖을 짜내 비워진 유방에 젖이 더 잘 돌게 하기 위함인 것 같다.(초기에는 젖양이 부족하니 유축을 하는게 젖양 늘리는데 좋으나 너무 유축을 많이 하면 젖양이 많아져 나중에 고생할 수도 있으니 적당한 횟수로 하자. 젖이 남아 아프다면 아프지 않을 정도만 짜내자.)

조리원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아기와의 첫날, 일주일, 한달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조리원생활 내내 아가를 신생아실에 맡기지 않고 함께 있었다. 함께 있다 보니 아이의 욕구를 조금은 알게 되어 아기가 보내는 배가 고픈 싸인, 기저귀 싸인 등을 알아 차릴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계속 함께 있으면서 밤중수유를 하니 모유의 양도 많이 늘었다.
모유의 양을 늘리는데 밤중수유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밤에는 젖분비 호르몬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 조리원에서 젖이 부족하다 생각해 분유로 보충했던 산모들이 집으로 가서는 거의 다 완모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다. 조리원에서는 밤에 아가들을 신생아 실에 맡기고 산모들이 쉬는 경우가 많다. 집에 돌아가면 아가들을 봐줄 사람들이 없어져 어쩔 수 없이라도 밤중수유를 하게 되니 젖이 돌고 완모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름이에게 젖꼭지를 물게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본능적으로 젖꼭지를 찾아서 물기는 하지만  연신 상모를 돌리듯 머리를 돌려대고, 제비마냥 입을 벌리기는 하지만 젖꼭지를 물기 어려워 한다.
여러모로 맘처럼 몸이 따라 주지 않는듯 하다.
오히려 태어나자마자는 잘 물었던 것 같고 2주정도가 되면 더더욱 방황을 하다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모든 아가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오름이를 갖고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보니 출산 후의 몸의 변화에 대처하는 법이나 육아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 책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역시 조리원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모유수유도 쉽게 포기했을 것 같고, 아기가 하는 낯선 행동들을 보면서 난감해 하고 불안해 했을 것 같다.

처음 시작되는 모유수유와 아기의 반응들에 대해 공부를 해 둘 필요가 있다.
알면 대처할 수 있게 되니까...
뭐~ 다 해결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맘은 다잡을 수 있는 것 같다.
맘을 먹고 안 먹고는 천지차이니까..ㅎㅎ
따로 공부를 할 기회나 가르쳐 줄 사람이 별로 없는 지금
산모 친구들, 조리원 선생님들과 좀 더 교류하면서 정보를 나눠야겠다.
2010/07/28 14:19 2010/07/28 14:19

[ 기적 ]

2010/07/26 15:37
오름이 성별을 몰랐을 때 프랑스에 있는 펭귄 삼촌은 오름이가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오름이는 정말 아들이었습니다.

오름이의 예정일은 7월9일이었습니다.
엄마가 노산이라며 자궁이나 탯줄이 조금 더 활발하고 건강할 때 오름이가 태어나면 좋을 것 같다는 유 원장님(조산사)의 말씀을 듣고 오름이가 10일 정도 일찍 태어났으면 했습니다.
오름이는 6월 30일에 태어났습니다.
(참, 프랑스에 있는 펭귄 삼촌은 오름이가 29일에 태어날 거라 예언(?)했었는데 오름이가 태어난 30일은 프랑스 날짜로는 29일이었습니다.ㅎㅎ)

오름이가  배속에 있을 때 작게 태어나 크게 크자는 말을 하면서 2.9키로로 나오자는 말을 많이 했었습니다.
오름이는 2.88로 태어났습니다.

호랑이띠는 새벽에 태어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듣고 "오름이도 엄마처럼(저도 새벽 3시에 태어난 호랑이띠입니다~ㅎㅎ) 새벽 3시에 태어나자~"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름이가 태어난 시각은 정각 새벽 3시였습니다.

오름이가 태어나기 며칠 전 오름이는 비가 오는 날 태어났으면 좋겠다...지나가듯 생각했는데....
오름이가 태어난 날 하늘에서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모든 것이 우연일지 모르지만 오름이는 저에게 기적을 보여준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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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www.blackisland.net                                                                                  
임신을 하면 평소에 나빴던 곳이 더더욱 나빠진다더니 저는 잇몸이 그랬습니다.
계속 욱신거리고 아파서 잠도 자지 못했고 결국 이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좋은 치과 의사 선생님을 소개 받고 맘을 다 잡았지만 그래도 저는 오름이 걱정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2009년 12월 31일에서 2010년 1월 1일로 넘어가는 시각(눈을 뜨자마자 시계를 왜 봤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잠깐 잠(?)이 든 저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경험 한가지를 했습니다.
검은 공허 속에 목소리만 들리는데... '이제부터는 이가 아프지 않을 것이니 푹 잘 자고 토요일에 가서 이를 뽑아라. 이 아이는 하느님이 보호해 주는 아기이니 걱정하지 말아라'
그 말을 들음과 동시에 눈을 떴고 좀 전 까지 계속 욱신거렸던 잇몸은 정말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정말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경험은 그 후에도 오름이에게 무슨일이 생길 때마다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오름이를 갖고 집에서 계속 요가를 했습니다.
그래도 임산부 요가를 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친구의 권유로 집 근처에 있는 임산부요가를 하는 곳을 찾아 갔습니다. 그곳은 스님들이 운영하시는 요가원으로 다른 여타의 임산부 요가와는 다른 이완법을 위주로 하는 요가원이었습니다. 이곳은 제가 준비하고 있는 가정분만을 위한 호흡법과 힘주기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곳에서 배운 것들은 오름이를 낳을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요가원을 찾은 것은 정말 저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가정분만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조산원 분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조산원분만을 하기 위해 찾아가 상담을 했는데 유 원장님으로부터 더이상 조산원 분만을 하지 않고 가정분만만을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막상 생각해보니 조산원보다는 익숙한 환경, 편안한 환경인 내집에서 오름이를 맞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정분만을 한 지금은 조산원 일을 접으신 원장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ㅎㅎ;;

가정분만을 생각하고 있었어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았습니다.
7개월까지는 개인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8개월부터 분만병원으로 옮겨 검진을 받았습니다.
개인병원에서는 늘 오름이가 잘 크고 있다는 말만 들었었는데 분만병원에서는 첫날부터 오름이가 장애가 의심된다는 말부터 들어야 했습니다.
분만병원이다 보니 일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1%까지도 모두 다 말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분만병원의 검진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급기야는 아이의 몸무게가 줄어 아기를 받아 줄 수 없으니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인터넷을 찾아 보니 이런 경우 분만을 거부하는 의사는 없었습니다. 큰 병원에서 검진을 하고 이상이 없으면 분만을 해 주는 의사들이 더 많았습니다.--)
대학병원에 가서 다시 검진을 했고, 오름이가 주수보다는 작지만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과정은 어찌되었건 불쾌한 의사의 검진이 계속되지 않아서 좋았고
대학병원에서 최종으로 오름이가 튼튼하다는 것을 확인 받고 더욱더 가정분만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이지만 조리원에서 제가 검진을 받았던 의사가 아이를 받아 준 산모를 만났는데 제왕절개를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흠...이 대목에서 제왕절개를 할 상황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_-;;)
최대한 자연분만을 하고 싶다는 저의 말에 "저는 책에 있는대로 합니다." 라는 그 의사의 말이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 100이면 100 출산의 모습은 다 다르다는 유원장님의 말씀과는 다른 그 의사의 말을 듣고 멍때리고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뭐 어찌됐건 저를 대학병원으로 보내 준 그 의사에게 고마운 맘을 전합니다...

오름이를 만나기까지 경험했던 모든 일들이 소소한 일상의 우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에게는 모든 경험들이 참으로 경이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경이로움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제 곁에 누워 있는 오름이를 보며 그것을 의심할 수가 없습니다.
2010/07/26 15:37 2010/07/26 15:37

[ 조리원 ]

2010/07/24 10:15
삼칠일 동안 조리원에 있었습니다.
온몸에 난 땀띠로 고생이 많았습니다.
씻지 못하는 고통??은....뭐...나름 잘 넘겼습니다.
더위를 이기는 극기훈련을 제대로 하고 나온 느낌입니다.
삼복더위도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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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http://blackisland.net

진심으로 오름이를 사랑해 주시고 돌봐주셨던 신생아실의 선생님들
산모를 위해 늘 특별식을 만들어 주신 조리장님들
늘 미소를 머금고 조리원 구석구석을 누비며 자질구레한 일들을 해주셨던 관리사님
산후 몸관리를 해주셨던(전문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던 ) 마시지 선생님
그리고 카리스마 짱이신 원장님과 조리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실장님....
모두모두 고마웠습니다.

2010/07/24 10:15 2010/07/24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