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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고 머리맡에서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는 바람이를 보면서
문뜩 이 녀석이 죽으면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렇게 시작 된 생각은 나이가 들어 관절이 약해지고 털이 빠지고...몰골이 흉칙해지겠지...그리고 그렇게 아파하며 죽어갈거야 ....난 그걸 잘 견뎌낼 수 있을까?....그리고 이 녀석의 빈자리로 느껴야만 하는 외로움과 슬픔은 어떡하지?.....하는 생각에까지 이르렀고...순간...맘이 먹먹해졌다.

아주 잠깐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다.

아직 오지도 않은 일에 맘쓰며 괴로워할 것은 없지만
꼭 오고야 마는 일들에 조금씩은 생각을 하고, 정리하며 사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을 보고 난....오늘 아침의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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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젊음의 열정과 사랑을 가졌던 '파니핑크'가 우아하게 나이를 먹어 '트루디'가 되었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접어야했던 트루디의 꿈과 열정은 '루디'로 다시 태어나고....트루디와 루디의 사랑은 '유'에게 남았다.
모든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능했고 사랑으로 남겨졌다.

사랑은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있는 것이 아니며 내일 할 수있는 것은 더더욱 아닐지니...
처음처럼...당신 곁에 있는 사람을 오늘! 사랑하라.

2009. 2. 27. 아트선재센터 11시...
2009/02/28 10:18 2009/02/28 10:18
그는 책읽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졸업도 하기전 출판사에 들어가 몇해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 들어가서는 책과는 먼 일을 했습니다.
생각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괴로워할즈음...그의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피폐해진 몸과 맘을 구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백수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전공도 하지 않은 그림을 그리겠다고 졸업하자마자 알바로 모은 백만원을 들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녀의 상경과 함께 험난한 그림생활도 시작되었습니다.
그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막상 일이 되니 즐겁지 않았습니다.아니 일이 되서 즐겁지 않은 것이 아니라 문제는 그녀 자신이 잘 해내지 못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흥미를 잃게 되고, 흥미를 잃게 되니 아예 그림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싫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그녀는 그림을 잠시 접어두기로 맘을 먹고 그렇게 백수가 되었습니다.

그가 회사를 그만 두고 한 일은.....잠자기였습니다.
그렇게 몇날며칠을 자고 자고 또 잤습니다.
그렇게 자다 자다 잠이 다 고갈 될쯤... 이젠 책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쉬다 보니 이젠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반회사의 암담한 현실을 알아버린 그때 그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그의 부모님이 원했던 '공무원되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그의 선택에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12,3여년전에도 잠깐 백수 생활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회사의 규율과 규제, 서열나눔에 적응하지 못했던 그녀는 프리랜서를 한답시고 직장을 때려쳤던 것입니다. 그렇게 사표를 던지고 집에 있는 동안 줄어드는 통장의 잔고와 사회에서 도태됐다는 괴로움으로 몇주일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일을 찾아 이력서를 냈던 그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그녀는 그때의 그녀가 아니었습니다.
그 공황상태의 기간을 잘 견뎌 내고, 자신이 뭔가 준비를 하면 늘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아버린 그녀는 더이상 노는 것, 쉬는 것에 맘 졸여하지 않았습니다. 쉬는 것에 인색한 한국사회에서 그녀는 '더 많이 쉬게 하면 더 많이 창조적이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다니는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그래도 문득문득 "나 이래도 되나?"라고 물으면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그가 있었기에 더욱더 그녀는 편히 쉴 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심미적인 것을 추구하며 철학과 인문학, 정치학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진도 찍고 싶고, 시도 짓고 싶고....글도 쓰고 싶었습니다...그리고 그녀와 출판사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이 봇물터지듯 터지는데 막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선뜻 공무원 시험을 접고 자신의 뜻을 펼 용기는 생기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어른거렸고....사회적인 이목도 생각하지 않을 수없었습니다....그리고 무엇보다...자신감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를 그녀가 봅니다.
"공무원 공부하기 싫지?"
"...."
"하고 싶은거 해...인생은 만들기 나름이여...두렵자면 한없이 두려운 거고...만만하자면 또 한없이 만만한게 인생이여...우리가 열심히 하면 다 잘 되게 되있어...흐흐 "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프랑스 유학을 선택했고 그 결정이 흐릿해지는 것을 막기위해 서둘러 불어학원에 등록했습니다.
모르는 것은 두렵기 마련입니다.
인생앞에서 작아지는 이유는 인생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생을 모른다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은 알고 가는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는 그녀와 살며 인생을 만들어 가는 즐거움에 대해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손재주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보다는 뭔가 만드는 것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라는 열망이 크다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손뜨개, 양재, 조각이나 소조....머리깍기....네일아트...등등등....그녀가 하고 싶고, 관심이 가는 것들입니다. 이런저런것들을 따로따로 배워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는 그녀에게 그가 말합니다.
"구체관절인형만들기는 어때?"
"엥??? 인형???"
그녀는 그의 제안에 좀 얼떨떨합니다.
인형을 좋아하기는 해서 테디베어를 만들어 봤었는데 바느질은 영~노동으로 느껴지는게 재미가 없었던 그녀였습니다.
"하다가 재미없어지면 어떡해...또 포기해야 하잖아.."
하던일을 접고 새로운 일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늘 '내 나이 50에 음악이 하고 싶으면 음악을 할 거야' 라고 말했던 그녀지만 막상 자신이 선택의 기로에 서니 이랬다 저랬다, 맘이 설 수없는 오뚜기마냥 중심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런 그녀의 중심을 그가 잡아 줍니다.
"인생은 찾아가는 거야. 그게 아니면 그만두고 또 재밌는거 찾으면 되지.할건 많아~"

그의 불어실력은 그리 팍팍 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스트레스는 받지 않습니다.
그저 하루하루가 즐거울 뿐입니다.

그녀가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해보니 인형만들기는 그녀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같습니다.
그리고 인형을 만들면서 나오는 집중력에 그녀 스스로도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그와 그녀의 삶의 2막1장이 현재 진행중입니다....


2009/02/26 10:18 2009/02/26 10:18

엄마 생신을 맞아 전주엘 다녀왔습니다.
전주에 간 첫날 조카들을 보기위해 동생네에 들렀습니다.
동생네에는 우리 조카들(관용,보경)과 사돈 조카들(올케의 여동생 딸들 윤영,소윤)이 넓은 집에 장난감들과 서로 얽혀 놀고 있었습니다.
사돈 조카들도 우릴 종종 만나 온터라 낯설어 하지 않고 반겨 주더군요.
조카들을 자주는 보지 못하지만 만났을때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사랑을 표현해주자는 것이 나와 또니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어른둘(또니와나)은 아이들 넷과 더불어 미친듯 놀기 시작했습니다.

병원놀이를 시작으로 틈틈히 책읽어 주기.
칼싸움... 총놀이....유령놀이...숨바꼭질...젠가....젠가도미노(?ㅋㅋ)등등등
아이들은 여러가지 놀이를 마구마구 재생산해내며 열심히 놀아대더군요.
놀기만 잘해도 아이들이 천재가 될 것 같았습니다.

관용이가 어리고 혼자있었을때는 놀아주는 것이 정말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많으니 제가 놀아 줄 것 없이 자기들끼리 모여 노니 정말 편하더군요. (또니와 제가 끼어 놀고 있는 형국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여러 연령의 아이들이 꼬맹이 보경이를 잘 돌보며 노니 정말 신경 쓸 일이 없었습니다.
'옛날에는 낳아 놓으면 지들끼리 컸었어...'.하는 어른들의 말씀이 실감이 납니다..ㅋㅋㅋ

8살 윤영이.
7살 관용이.
6살의 소윤이.
3살의 보경이.

윤영이는 올해 학교에 가기때문에 사교육열풍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윤영이가 사교육으로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안쓰러운 맘에 윤영엄마가 포스트잇에 '우리딸 화이팅'이라고 적어 책상위에 붙여 놓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윤영이가 그 포스잇에 답장을 썼는데...
'내 물건에 손대지 마시오'...ㅋㅋ 아이도 알았던거죠. 그 쪽지는 단지 '그래도 너의 공부는 쭉- 계속 될 뿐이란다'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요..ㅋㅋㅋ
그래도 다른 아이들은 사교육광풍인데 윤영이는 열풍정도라서 오늘같은 날에는 놀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윤영이는 눈치가 빠르고 똑똑합니다. 아이들과 놀면서도 자기몫도 잘 챙기고, 책읽는 것을 좋아해 놀다가도 조용히 책을 읽습니다.(놀다가 틈틈히 책을 보는 윤영이와 관용이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 가서도 공부 잘하는 똑똑한 아이가 될 것 같습니다.

관용이는 이해심이 넓고, 다정한 아이입니다.
3,4살정도였을까요?
초등학교 저학년 형이 자기 총을 갖고 놀고 싶어하니 "자, 형이 좀 갖고 놀아" 하며 건냅니다.
그런데 자기도 갖고 놀고 싶은데 형이 총을 돌려줄 생각을 안하는 것입니다.
참다 참다 관용이가  "혼자 그렇게 갖고 놀면 욕심쟁이지?~"라며 순한말로 한마디 하더랍니다.
옆에 그걸 보고 있던 언니는 다른 아이들처럼 마구 떼쓰며 자기거라고 했더라면 맘이 덜 아팠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ㅋㅋㅋ
우리가 간날에도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보경이는 낯을 많이 가리는데, 윗층 이모댁에서 자다 일어나 내려온 보경이가 우릴 보고 낯설어 기겁을 하며 울었습니다. 그런 보경이를 관용이가 안아주며 '오빠 여기 있어. 괜찮아...'하며 토닥여주더군요ㅋㅋ. 그래도 우리 얼굴이 보이면 계속 울어서 잠시 숨었다 조용해져 나가보니 관용이가 보경이를 달래 주려, 앉혀 놓고 동화책을 읽어 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저에게 관용이는 놀라운 조카입니다.

6살 소윤이는 살인 미소를 보이며 안기기를 잘합니다.
소윤이는 몸으로 부딪혀 놀기를 좋아합니다. 목마타기도 좋아하고 , 어른의 허벅지를 밟고 올라타는 것도 좋아하고, 안아서 빙글빙글 돌려주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유독 소윤이와 놀고 나면 힘이 쭉 빠집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과 놀때 육체적인 힘은 바탕이 되야합니다만 그래도 소윤이와 놀면 정말 육체적으로 많이 힘이 듭니다.
그리고 소윤이는 놀이가 자기 중심으로 돌아 가지 않으면 윤영이에게 집에 가자고 조릅니다.
그런 소윤이를 보면서 또니는 안쓰러웠다고 합니다.
윤영, 소윤이의 아빠는 잘 안놀아준다는 말을 들었는데, 놀 기회가 생기니 물,불 안가리고 놀게 되고 그러면서 같이 놀아 줬던 사람들이 힘이 들고 부담스러워 피하게되면 소윤이는 맘이 상하게 되는거 아닐까..하더군요. 그러게요. 소윤이의 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또니의 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흠...여튼 그냥 아이의 성향문제로 봐야할지...아님 부모의 잘못으로 봐야할지...잘 모르겠습니다.
프로이트 시간에 아이의 사회성 문제는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었는데...아마도 조금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소윤이는 귀여운 애교쟁이입니다.

3살 보경이는 인상파 까칠녀입니다.
제 조카라서 그럴까요? 까칠한 그녀의 모습이 참 개성적으로 보입니다.ㅋ
대부분 무표정으로 앉아서 뚫어져라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습니다.(아마도 우리가 낯설었던게죠 ^^;;) 그리고 말은 잘 못해도 '어', '아니'를 확실히 표현하는 줏대가 쌘 아이입니다.
동생내외는 관용이가 첫째여서 그랬는지 뭐든 다 해주려고 했고 그랬더니 이제는 밥도 혼자 잘 안먹는다며 둘째 보경이는 다 혼자 하도록 내버려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까요? 보경이는 밥도 혼자 먹고 물도 혼자마시는 독립심이 강한 아이입니다.
우리는 이번에 내려가 대부분 보경이의 까칠한 모습만 보고 왔지만 그래도 가끔씩 날려주는 함박웃음과 포옹에는 다들 쓰러졌습니다.
이 아이가 어떻게 커 갈지...무척 흥미진진합니다.ㅋ

이틀동안 조카들과 지내면서 육체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지만 조카들을 생각하는 지금도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는군요~흐흐흐
아이들은 어른들의 희망 맞는 것 같습니다.ㅋㅋㅋ

2009/02/23 09:50 2009/02/23 09:50

띠리리 랄라~랄~라라라....
6시.
그의 알람을 그녀가 먼저 듣습니다.
알람을 끄지 않고 자고 있는 그의 곁으로 밀어 놉니다.
"전화왔어..."
"...ㅇ...ㅓ...어... 여...보..세요??...."
그녀딴에는 일어나라는 제스쳐인데....그는 잠결에 장난질을 좀 치더니 다시 잠에 빠져듭니다.

알람은 6시부터 울려대지만 눈을 뜨고 나서도 포근한 이불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그와 그녀의 하루 시작 시간은 대략 7시반...
7시반은 그와 그녀가 버틸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입니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아침밥을 하고 있고 그런 그녀를 향해 그의 파인애플머리 러브써러모니가 이어집니다. 사람이 일어나면 누워야할 머리가 본분을 잊고 다 하늘을 향해 있는 모습이 꼭 파인애플 같습니다. 그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며 팔로 만든 러브를 날리는 그의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그녀는 피식 웃음 한번 날려주고 아침밥을 하고 그는 하루의 시작을 위해 욕실로 들어갑니다.

그는 불어학원에 다닙니다.
8시반에는 나가야 학원수업에 간당간당 맞출 수가 있습니다.
밥을 먹기 시작한 시간은 대략 8시 10분...
이부자리에서 시작된 그와 그녀의 대화는 숟가락을 타고 계속 이어집니다.
그의 불어학원이야기...
그녀의 공방이야기...
풍,운의 이야기...



.
.
.
문득...그녀가 그에게 묻습니다.
"행복해?"
"응, 행복해."

그녀는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참 행복해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아마도 그녀가 행복하기 때문에 그도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가 행복하다고 말하니 그녀도 덩달아 행복해졌는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그와 그녀가 오늘 행복한 아침을 맞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8시반이 조금 지난 시간...
그는 학원을 향해 부랴부랴 떠났고
그녀는 집안청소를 시작합니다.

2009/02/19 11:54 2009/02/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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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은 전시나 공연을 보는 날로 정했습니다.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가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일반전시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기획전시였던 통일신라조각전은 3천원의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불상을 봐서 무엇할까~나~? 재미는 있을라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니가 보고 싶어 하는 눈치여서 가기싫다는 말도 못하고 표를 끊었습니다.

전시장을 막 들어가니 전시설명을 해주는 분이 계셔셔 그 분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면서
정말 많은 불상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큰 불상, 작은 불상, 앉은 불상, 서있는 불상, 속 빈 불상, 속이 꽉 찬 불상, 잘 다듬어진 불상, 표정이 어벙한 불상 등등등....
그런데 가만가만 불상들을 보고 있자니...이거거...재미가 생깁니다.
예전에는 다 똑같은 모양의 불상인 것만 같았는데 오늘은 그 모양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나름 맘에 드는 불상도 있어 그 앞에 서서 한참을 쳐다 보기도 했습니다.
십이지상중 원숭이상 뒤에는 십이간지도 적혀있습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 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개돼지....ㅋㅋㅋ 오늘 외웠습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석굴암이었습니다.
석불사의 모양을 실물 그대로 본 떠서 전시장 한쪽을 꽉 채워 현장감을 살린 것도 좋았고,
3D로 석불사를 스캔해서 보여줬던 영상도 좋았습니다.
조각 하나하나의 의미에 대해 설명도 들으면서 보니 석불사의 대단함이 더 크게 와 닿습니다.
작년에 갔다 왔던 석불사가 다시 한번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날은 특별히 조각전과 함께 스님들의 '범패,작법무 공연'도 있었습니다.
불교의 음악과 무용은 조용하지만 강한 힘을 갖고 있는듯 했습니다.
특히 바라무의 손동작과 몸짓 그리고 스님들의 법복의 흔들림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디카로 필카로 사진을 연신 찍어대는데....플래시만 터지지 않음 사진을 찍어도 되는 공연장이었습니다. 사진기가 너무 공해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을 볼때는 정말 핸드폰과 사진기는 참아주는 쎈쑤...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차차...국립중앙박물관에는 처음갔는데 그 건물의 미학이 새삼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부조화스러운 것도 같고, 조화로운 것도 같고...웅장하면서도 오밀조밀 자기들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박물관의 건물과 전경이 오늘의 전시관람 즐거움을 배로 만들어 준 듯 합니다.
오늘은 조각전만 보고 서둘러 돌아왔지만 몇차례 더 가서 꼼꼼히 박물관의 안과 밖을 더 뒤져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 일본 사람들이 돌로 만든 굴에 있는 암자라는 뜻으로 석불사를 석굴암으로 낮춰 부름.

* 범패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공덕을 찬찬하는 노래로 장단과 화성이 없는 단성 선율음악을 말한다.
 불교무용을 말하는 작법무는 무용 동작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법을 짓는 것으로 재의식의 장엄함을 더하고 신앙심을 고취시킨다. 바라무, 착복무,법고무,타주무등으로 구분된다. 범패와 작법무는 현재 인천시무형문화재 제 10호로 지정되어 있다.
2009/02/06 23:23 2009/02/06 23:23

[ 2월 4일 맑음 ]

2009/02/04 10:56
전주집에 내려갔다가 목욕탕엘 가서 몇년 묵은 때를 밀고 난 후 감기에 걸려 버렸다.
(어쩐지....씻기 싫더라 --;;;)
원래 감기도 잘 안걸리는 체질이었는데 몇해전부터는 1월이면 감기가 꼭 한번씩 들렀다 가는 것 같다.

감기 첫날은 완전! 머리가 불붙은 연탄마냥 뜨거웠고
살갗은 얼음 송곳으로 마구마구 찌르는것 같았다.
머리와 몸통은 열이 나는데 발은 엄청 차갑다. 혈액순환이 안된다는 야그??
암튼 몸은 뜨거운데 추워서 오돌오돌 떨게 하는 감기라는 녀석... 정말 이상한 놈이다.

이틀이 지나도 감기가 여전하길래 약을 먹을까도 생각했는데...
"그냥 물 많이 먹고 푹 쉬세요"라고 말했던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물만 마구마구 마셨다.
그러다가 감기에 반신욕을 하라고 했던 글을 스크랩 했던 것도 기억나고
언니가 강추했던 것도 기억나 반신욕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몸을 일으키기기도 힘들었고 열은 나지만 으슬으슬 추운것이 물에 들어가면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선뜻 해볼 맘이 생기지 않았다.
그래도 몸이 너무 안좋다보니 한번 해보고 죽는게 낫겠다싶어 욕조에 물을 받고 반신욕을 했다.
반신욕을 하고 나서는 생강과 대추, 칡 달인 물을 마시고 잠을 잤다.
자는내내 몸엔 별다른 반응 없이 계속 아팠다.
그런데 아침이 되니 몸이 정말 개운해졌다.
'캬~ 반신욕 좋구나~~'

내가 좋아지니 바로 또니가 감기 초기증세를 보인다.
반신욕 시키고, 내복 입히고, 수면양말 신기고, 우유 데워서 먹이고 잠을 재워버렸다 --;;
자는 내내 끙끙거리더니 아침이 되니 언제 아팠냐는듯 몸이 좋아졌다.
'캬~ 반신욕...몸의 발란스를 맞춰주는 건가? 암튼 좋네~'

이틀 앓고 몸이 좋아져 다시 전주가서 조카 재롱잔치 보고, 뜨개질 배우러 다니고, 친구 어머님 문병가고....여기저기 맘 놓고 돌아댕기다 어제 다시 몸이 안좋아져서 다시 반신욕을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의 몸상태는?
매우 맑음이다!

며칠전에는 좋아져서 바로 여기저기 쏘다녔는데 이번에는 자제하고 집에서 며칠 푹 쉬어야겠다.
몸이 좋아졌어도 기침은 여전하니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겠다.
2009/02/04 10:56 2009/02/04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