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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에 나가면서 '꼭 이번에는 정부를 이기고 싶다'라는 맘이 들었었다. 민중의 힘은 조직력의 정부에 늘 약했다. 늘 그랬던 것이 지금이라고 달라지랴만은 그래도 집회에 나갈 때마다 불어나는 사람들의 수를 보면서 '이길 수도 있겠구나...' 희망을 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운하나 건보민영화등을 막아내는 승리라 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긴장을 늦춰서는 안되겠지만...--;;)
그렇게 집회에 하루하루 나가면서 "이 다음, 집회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나 스스로의 물음이 생겼다. 그런 물음에 " 공부를 해야지..." 하는 똔의 말에 책장 한쪽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1'을 꺼내 들었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3권 세트)  노암 촘스키 지음, 이종인 외 옮김
촘스키가 10년 동안의 간담회, 연설회, 세미나 등을 통해 세상의 물음에 답한 내용을 총 망라하여, 그 가운데서 촘스키 사상의 고갱이와 세상을 읽는 통찰의 큰 줄기를 보여주는 내용을 가려 뽑아 엮은 책. 각각의 주제는 여러 분야에 걸쳐져 있으며, 세상을 이해하는 혁명적인 관점을 제시하면서 권력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혜안을 보여준다.

1년 전쯤 사람들은 '왜 촘스키, 촘스키 그러나....'하는 궁금증에 무작정 골랐던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1권'
사람들과의 대담 형식이라 그의 생각들을 총마라해 잘 보여 주지 않을까 해서 골랐는데 예상은 적중한 듯 하다. 그리고 2권,3권을 읽으면서 오래 묵혀 두긴 했지만 적당한 때 적당한 책을 골랐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촘스키는 무정부주의자 이고, 자유주의자 이다.
나도 무정부주의자 이고 싶고, 자유주의자 이고 싶다.
촘스키는 어떨지 몰라도 나는 국가에 대한 불신으로 무정부주의자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나의 이런 성향은 서로 선을 그어 땅따먹기를 하고 민족, 피부색깔, 계급등으로 사람들을 나누고 자기쪽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매커니즘에 대한 반로에서 나온 경향이 크다.
그런데 촘스키를 읽다 보면 국가 권력이 사람들의 나쁜이념(?)들을 어떻게 극대화 하고 조작해 민중을 세뇌시키고 무력화 시키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나의 무정부주의적 성향에 국가불신 항목을 추가하게 됐고, 뭐든지 한번 더 의심해보라는 촘스키말을 가슴에 세기게 됐다.--;;;)
국가 권력의 그런 일련의 움직임들을 촘스키는 '프로파간다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프로파간다 산업은 어떤 이미지를 주입하는 일로서 사회 통제 수단을 부과하는 일이다. 민중을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이고 두려움의 구체적 대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히틀러에게는 그 대상이 유대인, 동성애자,집시이고 미국은 흑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좌파, 빨갱이, 법치주의..뭐 그런것들이 있지 않나 싶다.

국가 권력의 민중 세뇌와 무력화는 교육과 여론 조작으로 이루어진다.
국가 권력은 민중이 똑똑해 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똑똑한 민중,국민은 다스리기 힘들다.) 그리고 철저히 수동적이기를 원하며 뿔뿔이 흩어지는 모래알 이길 원한다.(뭉치면 거대한 힘을 낼거란 걸 안다.)
우리는 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정치적이 되라는 말을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다. 정치는 국회의원들이나 하는 것이고 정치를 하고 싶다면 투표이외에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국가권력은 민중들의 뇌에서 정치부분을 의도된 교육을 통해 제거하고, 통치하기 편한 구성원들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아 왔다. 거기에 언론은 국가 권력을 위한 여론 조작으로 민중을 더 무지로 몰며 언론 스스로는 국가권력으로 부터의 콩고물을 받아 먹는다. 그리고 국가 권력의 이런 교육과 여론조작의 결실(?)은 지금 우리 눈 앞에 보이는 현실 그대로다.
정치성이 없는 민중은 힘이 없다.
개개인으로 분리되고 힘을 모으지 못하는 민중은 약하다.
그리고 무엇인가 깨닫고 행동하는 개인은 국가 권력의 이다.
국가 권력은 민중을 대변하지 않는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2권, 3권을 보면 미국이라는 국가권력이 자국의 민중뿐아니라 타국의 민중까지 뭉게 버리고 짓밟는 상황들에 대해 실랄하게 까발리고 있다. 그 내용을 읽다 보면 울트라 캡숑 울화통이 터진다.--;;
책 내용 중 북한과 한국 얘기가 잠깐 나오는 부분을 살펴보면
'당시 일제가 물러나고 미국이 남한에 자리를 잡으러 들어 올 무렵 남한에서는 항일운동이나 지방정부가 잘 돌아 가고 있었다.미국은 그것이 맘에 들지 않아 친일파 한국인을 이용해 친일 경찰 조직을 부활시켜 잘 돌아 가고 있던 민간제도들을 모두 무력으로 해체 진압했다. 미국은 그 과정에서 10만이 넘는 사람들을 살해 했다.'는 내용이 있다.  
촘스키는 말한다. 미국의 국가 권력은 깨어있는 민중들을 두려워 하며 더더군다나 민주적인 것은 아주 싫어 한다고!

미국의 국가 권력이든, 우릴 쥐락펴락하는 나쁜 어떠한 권력이든 학습하는 민중, 행동하는 민중에게는 이겨낼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기를 두려워 한다.
알면 행동해야 하고 그 행동에 수반되는 자신의 희생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 정치혐오증이나 무관심은 민중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정치권에대한 민중의 심판이라는 면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알면 행동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그렇게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면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민중들의 이런 선택은 결국 국가권력에 더 큰 힘을 실어 주는 꼴이 되고 만다. 국민이 통제하지 않는 국가권력은 오만해지고 폭력적이 된다는 걸 현정권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우리는 수동적인 인간이 되라 끊임없이 세뇌 당해 오지 않았던가...
그래도 나는 사람들의 자유의지 더 믿는다. 그리고 그 자유의지를 통해 지금의 혼란을 스스로 파악하고 헤쳐 나가길 바란다. 촘스키 또한 민중들이 늘 의심(국가권력과 여론등등에)하길 바라며 깨어나 뭉치길 바란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나 자신의 숙고와 결정,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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