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 write
blogbloglocation loglocation logtag listtag listguest bookguest book
Add to favoritesrss feed
이사한지 일주일... 집이 모양새를 잡아가니 고양이친구들의 빈자리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짐정리 하는 며칠동안은 '음...고양이들이 없으니 정말 편하고만...신경 쓸게 없으니...'였는데...
막상 나에게 여유가 찾아오니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람이와 구름이였다.

그래, 고양이들을 데리러 가야겠어!

7호선을 타고, 2호선을 타고, 8호선을 타고 1시간이 좀 넘는 지하철 여행.
이사 온 후 어딜 좀 나가려면 지하철 한시간은 기본이다.
홍대 살때는 지하철 타고, 버스타기가 싫어 약속을 늘 집근처로 잡았었는데...
사람은 '적응동물'이라 했던가? 너무 다닐만해서 왠지 이상하다...^^;;

친구집에 도착했다.

그들은 여전히 온 날과 마찬가지로 옷행거아래 숨어 나오질 않는다.
그래도 또니와 나의 목소리를 알아 들은 건지 뭔지...한참만에야 바람이가 나와 몸을 비빈다.
자식...알아는 보는거냐~ 그런거냐~?
구름이는?....날 여전히 적으로 간주한다.--;;

고양이들이 돌아왔다.

ㅋㅋㅋ 돌아오긴 했는데...그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곳일뿐이고~
자꾸 숨을 곳만을 찾아 헤매더니 역시나 옷행거아래 틀어 박혀서는 나오질 않는다.
"이봐, 이봐들~ 이제 이곳이 당신들의 집이라고! 왠지 더 아늑하고 좋지 않아?!"
그들은 여전히 말없이 쳐박혀 있을 뿐이고~

새벽4시...눈이 떠진다.
새벽녘 어슴푸레 그들의 실루엣이 내눈에 들어온다.
바람이가 앞장을 서고 구름이는 바람이의 뒤를 따른다.
벽 냄새를 맡아 보고, 책상에도 올라가 보고, 여기저기 기웃기웃 고양이 두마리들이 정신이 없다.
고양이 원정대의 집탐험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웃음이 난다.
귀여운 녀석들...
"웰 컴 투 홈이여~"

아담하고 따뜻한 집에 고양이들까지 돌아오니 이 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흉아~ 계속 핥아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졸려 졸려 졸려]
21일 이사를 한 후 제주도로 감귤을 따러 갈 계획이다.
이사도 좋고 제주도도 좋고 다 좋은데.... 걱정은 고양이 친구들이다.
자동급식기를 산 후 단기여행은 가능해졌으나 좀 긴 여행은 여전히 망설여진다.
대략 문제는 밥과 똥깐이다. 그리고 녀석들이 이사한 집에 적응하기도 전에 우리가 집을 비워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우리가 없을때 고양이들 때문에 민원이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다.
그래서 20일부터 30일까지 바람이와 구름이를 맡길 방법을 찾아 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또니와 내가 생각해 낸 방법은
1. 고양이 호텔 알아보기
2. 친구한테 부탁하기
3. 내가 제주도를 안가기

먼저 고양이박사 상미에게 SOS~ 고양이 호텔들에 대해 알아 보았다.
보통 고양이 호텔비는 하루에 한마리 만원정도이고, 좀 시설이 괜찮은 곳은  만오천이다.
계산해보면.....대략 열흘에 20만원에서 30만원...? 꺅~~~
있는 돈도 아껴써야할 백수에게 이건 너무 과소비다.
너무 큰돈이 들어가는 관계로 고양이 호텔은 포기다!!

다음으로 나와 또니는 핸드폰주소록을 보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 보기로 했다.
이틀동안(고민 정말 많이 했다) 대략 두어서너명을 찾아 냈다.(정말 고양이를 좋아하는 한국사람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 같은 사람들 중에서
혼자 살고 < 고양이 알러지도 없고 < 집안에 별일(?)이 없을 것 같고 < 부탁을 해도 내맘이 편안할 것 같은 사람(정말 중요함!) ..... 한명을 찾았다.

찾아낸 친구에게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앞뒤내용도 없이...
나: "바람이, 구름이 열흘만 좀 봐줘!"
너: "....."
나: "--;;;"
너: "그렇게 봐줄 사람이 없냐?"
나: "없어. 봐줘"
너: "..... 정말 없음 봐줘야지. 뒷탈생기더라도 괜찮다는 각서를 한장 써"
나: " --;;; 알았어"
친구의 입에서 고양이 한번 길러보고 싶었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배시시 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래 고양이 한마리 들여서...상부상조하자...흐흐흐'

휴~ 다행이다.
여차저차 '고양이를 부탁해'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다른 사람의 부탁은 쉽게쉽게 들어주는 편인데 내가 뭔가를 부탁하는 것은 너무너무 어렵고 맘이 불편하다. 그런데 부탁을 하고도 이렇게 맘이 편한 것을 보니 그 친구가 다시 보인다. 잘 해주야겄다..ㅋ
그리고 '고양이를 부탁해'의 청탁 리스트에 내 친구와 함께 자기집도 올려 놓으라고 했던 상냥한 미인, 상미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에브리바디 쌩유~쌩유~~"

그나저나 흠...탁묘사업이나 한번 해볼까나~?!
◀ PREV : [1] : [2] : [3] : [4] : [5] : ... [102] : NEXT ▶